'특구 혁신 네트워크' 본격 가동···서로 만나며 공감대 찾아
바텀업식 교류 추진···커뮤니티 통해 기술 교류 등 모색

"인공지능 개념을 각자의 영역에 적용해보려고요. 화학 스크리닝 등 다양한 연구에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작은 것부터 함께 해보려고 합니다."(김봉태 ICT융합 분과 위원장)

"형식에 구애받지 말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기계·전자·정보 관련 전공자들이 함께 교류하며 워크숍도 다녀오고, 바비큐 파티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층 건물 외벽 자율자재 이동로봇 이야기와 같이 다른데서 시도하지 못하는 것을 해보자는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함영복 메카트로매틱스 분과 위원장)

다양한 전공, 배경을 가진 대덕특구 구성원들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특구 생태계가 조금씩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양성광)이 과학기술 혁신 주체들인 산·학·연·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국가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한 '연구개발특구 혁신 네트워크'가 지난 7월부터 가동되면서 특구 구성원들의 교류와 소통이 본격화 되고 있다.

출연연, 기업, 대학 등 소속의 과학기술 혁신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며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단순한 기술 개발에서 더 나아가 지역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고 있다.

현재 여러 기술 분과로 나뉘어 산·학·연·관 커뮤니티 기반 네트워크가 구성되고, 매달 1회 이상 만나 소통하며 자발적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개발특구 혁신 네트워크 집행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승빈 KAIST 교수는 "대덕특구 활성화를 위해 상향식(Bottum up)으로 구성원들이 모이고, 교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대전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와 밀착하고, 특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덕열린포럼 주요 참석자들의 단체 사진.<사진=대덕넷>
대덕열린포럼 주요 참석자들의 단체 사진.<사진=대덕넷>
◆기술·정책 분야 교류 개시···현실적 어려움 많지만 시도 자체 의미

혁신 네트워크는 기술 공급자-수요자 교류를 통해 기술사업화 생태계 활성화 및 기회 창출이 최종 목적이다. 혁신 네트워크에서 ▲융합 아이템 발굴 ▲현안해결형 R&D 기획 ▲기술동향 파악·공유 ▲정책제안 기획 등의 내용을 수행한다.

특구재단은 이번 혁신 네트워크를 위해 혁신기술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기술·정책 분야 위원회를 구성했다. 기술분과인 ▲바이오·헬스 ▲ICT융합 ▲메카트로매틱스 ▲융합소재부품과 '정책 분과'인 대덕열린포럼으로 나뉘며 분과별 교류가 실시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서로 기술, 정책 관련 동향을 공유하면서 친목을 다지고, 공통의 관심사도 찾고 있다. 

가령 바이오·헬스 분과에서는 관련 정책 동향을 공유하면서 공용 IRD와 같은 건의사항을 만들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바이오헬스 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병환 대전대 교수는 "자주 만나야 친해지고 교류할 수 있다"면서 "기업, 협회, 대학 사업단 등이 모여 서로의 애로사항을 나누면서 모임활성화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ICT융합 분과에서는 각자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ICT융합 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봉태 ETRI 박사는 "화학 스크리닝 등 각자의 업무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면 업무를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다"면서 "창업공작소처럼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을 도입해 각자의 전문영역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각자 바쁜 일정 속에서 시간을 내고, 자발적으로 모여 소정의 지원금으로만 운영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참가자들은 그럼에도 특구에서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융합소재부품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영민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는 "아직은 명쾌한 목적 없이 만나다보니 어려움도 적지 않다"면서 "친목도모적 성향이 크고, 서로 바쁘다보니 만나기도 쉽지 않지만 에너지·환경·소재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교류하고,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메카트로매틱스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함영복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는 "조직에서 벗어나고, 과제기획이 아닌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모여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도 "네트워킹을 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주변에서도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혁신 네트워크 주요 관계자들은 특구에서 함께 소통하며 혁신을 모색한다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가워했다. 

정책 분야에서는 대덕열린포럼(위원장 박천홍 기계연 원장)이 매달 실시된다. 박천홍 대덕열린포럼 위원장은 "기존에 선언적인 것보다 실제로 의견을 낸 것을 실행하는 네트워크를 만들고 교류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면서 "대덕열린포럼을 통해 대덕에도 새로운 젊은 문화가 마련되고, 국가 과학의 중심축으로 만드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성광 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5년 후 대덕특구가 50주년을 맞는다. 50년 과거를 제대로 성찰하고 50년 희망찬 미래 비전을 설계해야할 때"라며 "혁신은 네트워크다. 대덕을 중심으로 광주·대구·부산·전북 특구에 육성협의체가 만들어져 국가적 과학기술 혁신 네트워크 전략을 펼쳐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메카트로매틱스 구성원들이 명함을 교환하고 있다.<사진=대덕넷>
"만나서 반가워요". 메카트로매틱스 구성원들이 명함을 교환하고 있다.<사진=대덕넷>

"서로 소개하고, 기술도 교류하고.".<사진=대덕넷>
"서로 소개하고, 기술도 교류하고.".<사진=대덕넷>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합니다."<사진=대덕넷>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합니다."<사진=대덕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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