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베트남비즈니스포럼, 18일 창립 세미나···베트남 정치·경제, 기술사업화 현황 등 발표

'대전무선통신융합비즈클럽'이18일 베니키아 테크노밸리 호텔에서 대전베트남비즈니스포럼 창립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한효정 기자>
'대전무선통신융합비즈클럽'이18일 베니키아 테크노밸리 호텔에서 대전베트남비즈니스포럼 창립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한효정 기자>
"최근 여러 정부 부처에서 베트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이 베트남에 기술이전하려는 시도는 물론이고 대학도 베트남에 파견할 사람을 찾는다. 베트남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 향후 10년 동안 정치·경제 체제의 모순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지역 전문가 채수홍 서울대학교 교수가 '대전 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베트남 현황을 분석하고 단기 전망을 제시했다.
 
대전 무선통신융합 기업 협의체인 '대전무선통신융합비즈클럽'은 베트남 진출에 관심 있는 참여 기업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창립, 18일 베니키아 테크노밸리 호텔에서 첫 세미나를 열었다.
 
채수홍 교수는 베트남 노동자의 문화와 저항을 연구하는 노동인류학자다. 다국적 공장 베트남 노동자, 이주 노동자, 베트남 한인, 베트남 정치·경제를 연구한다. 이날 채 교수는 베트남 현지에서 연구·조사한 내용을 소개했다. <사진=한효정 기자>
채수홍 교수는 베트남 노동자의 문화와 저항을 연구하는 노동인류학자다. 다국적 공장 베트남 노동자, 이주 노동자, 베트남 한인, 베트남 정치·경제를 연구한다. 이날 채 교수는 베트남 현지에서 연구·조사한 내용을 소개했다. <사진=한효정 기자>
주제 발표를 맡은 채 교수는 "베트남은 성공 궤도를 달리고 있다"며 "전자와 의류를 축으로 수출에 호조를 보이며 은행 대출이 늘면서 금융·건설·부동산·유통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베트남의 성장 동력으로 매년 22~45조 원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 젊은 노동력, 내수시장의 성장을 언급했다. 한국은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국가이자 공적개발원조(ODA) 공여국 2위다.

베트남 시장을 노리는 한국 기업도 증가했다. 채 교수에 따르면, 2016년 11월 기준으로 한국 기업 4244개가 베트남에 진출했고 올해 베트남 공식 투자업체는 3000여 개로 추정된다. 2000년대 후반에는 LG와 삼성 등 대기업도 베트남 산업단지에 거점을 마련했다. 

그는 "올해 한국-베트남 무역규모는 약 72조로 지난 10년 동안 6배 증가했다"며 "베트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에 중요한 경제 동료 국가"라고 소개했다.

베트남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느는 추세다. 채 교수는 "최근 베트남에서 기술사업화를 어떻게 할지 묻는 사람이 많아졌다"면서 "올해 베트남 관련 포럼을 시작했는데 예상 밖으로 공대·약대·의대 등 이공계 인력의 참여율이 높아 놀랐다"고 말했다.
 
반면, 여전히 부족한 고급 전문 인력, 높은 대외 의존도, 소득 불평등 등은 베트남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강연이 끝나고 한 참가자는 "베트남에서 한국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 편이냐"고 물었다. 채 교수는 "대부분 한국인에 호의적이다. 한국인에 대한 반감으로 사업을 그르칠 일은 거의 없다"고 답했다.

(왼쪽부터) 양아름 비에스알코리아 차장과 이지수 ETRI 연구원. <사진=한효정 기자>
(왼쪽부터) 양아름 비에스알코리아 차장과 이지수 ETRI 연구원. <사진=한효정 기자>
양아름 비에스알코리아 차장은 베트남의 기술사업화 현황을 발표했다. 양 차장은 "베트남 기업 중 중소기업이 98%를 차지하기 때문에 기술이전이 더딘 편"이라면서 "최근 베트남 정부는 2025년까지 과학기술 개발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노이는 활발한 기술이전 사업화로 주목받는다. 이곳에는 20여 개 공공 과학기술 기관이 있으며 매년 기술이전 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과학기술 전시회 10여 개가 개최된다. 양 차장은 "이 지역에는 한국을 포함해 많은 외국과 기술협력 사업이 이뤄지고 있어 사업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에서 사업화할 수 있는 기술로 이지수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학습 프로그램 'SEA Author'를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점자 교과서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문자를 음성으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이미지, 표, 수식, 그래프 등을 읽어주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포럼을 담당하는 황호영 ETRI 사업책임자는 "올해 4월, 5개 참여 기업과 베트남을 방문한 후 베트남을 알아보자는 수요가 있어서 이 포럼을 만들게 됐다"며 "앞으로 베트남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탐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미나 참가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효정 기자>
세미나 참가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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