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박용기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빙연구원

첫번째 도착지는 지중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항구인 마르세이유. 호텔 방에서는 창문 밖으로 언덕 위에 있는 대성당의 야경이 보석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13 s, ISO800
첫번째 도착지는 지중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항구인 마르세이유. 호텔 방에서는 창문 밖으로 언덕 위에 있는 대성당의 야경이 보석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13 s, ISO800
10월이 시작되는 즈음에 아내가 오래 전부터 가고 싶어 했던 남프랑스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은 늘 가기 전 한 동안부터 사람을 들뜨게 하고 기분 좋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일상을 잠시 접고 어딘가를 떠날 때면 또 다른 마법의 법칙도 작용하곤 한다.

바로 가기 전에 처리할 일들이 밀려온다는 것이다.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 서둘러 몇 가지를 마무리하고,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에 아내의 눈치를 보아가며 밀린 마지막 원고도 다행히 끝마칠 수 있었다.

해외여행은 늘 공항에 가는 고행으로 시작된다. 아침 9시 30분까지 인천공항에서 미팅이 있으니 만일 대전에서 가려면 새벽 6시 30분 차는 타야 할 판이었다. 그래서 전날 저녁 서울 딸 집에서 자고 공항으로 가기로 하였다.

여행의 다음 번 고행은 긴 비행 시간이다. 비행기 안에서의 12시간 30분 가까운 갇힘은 나이가 들어 가면서 점점 더 힘들어 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전세기라 만석이 아니어서 가끔씩 빈 자리로 가서 두 자리를 차지하고 간이 비즈니스석 흉내를 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첫번째 도착지는 지중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항구인 마르세이유.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바로 호텔로 직행해 첫날을 마무리하였다. 호텔 방에서는 창문 밖으로 언덕 위에 있는 대성당의 야경이 보석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프랑스로 오는 사람들은 이 성당의 마리아 상이 보이면 안도했다고 한다. 나도 이 성당을 바라보며 앞으로의 여정이 즐겁고 평안하기를 기원하였다.

다음날 오전에 마르세이유 시내를 잠시 둘러본 후, 유람선을 타고 항구에서 멀지 않은 지중해를 돌아보았다. 정말 이름 그대로 육지 가운데 있는 바다여서인지 호수처럼 파도가 잔잔했으며 바다 빛이 아름답고 맑았다. 오른쪽 언덕에 노트르담 대성당이 보인다. SONY ILCE-6000, 16-70mm f/4, f/11, 1/320 s, ISO100
다음날 오전에 마르세이유 시내를 잠시 둘러본 후, 유람선을 타고 항구에서 멀지 않은 지중해를 돌아보았다. 정말 이름 그대로 육지 가운데 있는 바다여서인지 호수처럼 파도가 잔잔했으며 바다 빛이 아름답고 맑았다. 오른쪽 언덕에 노트르담 대성당이 보인다. SONY ILCE-6000, 16-70mm f/4, f/11, 1/320 s, ISO100
다음날 오전에 마르세이유 시내를 잠시 둘러본 후, 유람선을 타고 항구에서 멀지 않은 지중해를 돌아보았다. 정말 이름 그대로 육지 가운데 있는 바다여서인지 호수처럼 파도가 잔잔했으며 바다 빛이 아름답고 맑았다.

짧게 마르세이유를 둘러본 후 오후에는 아를(Arles)로 출발하였다. 버스 안에서 잠깐 잠이 든 사이 버스는 아를로 접어들었다. 아를에 들어서자 가이드는 돈 맥클린의 'Starry starry night'으로 시작하는 'Vincent' 라는 곡을 들려주었다. 아를은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의 발자취가 깊게 남아있는 고장이기 때문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발자취가 깊게 남아있는 아를. 고흐는 1888년 2월 20일 아를에 도착하여, 15개월 정도를 머물렀지만, 프로방스의 강렬한 햇볕과 아름다운 여인들 그리고 쾌활한 남쪽 사람들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50 s, ISO100
빈센트 반 고흐의 발자취가 깊게 남아있는 아를. 고흐는 1888년 2월 20일 아를에 도착하여, 15개월 정도를 머물렀지만, 프로방스의 강렬한 햇볕과 아름다운 여인들 그리고 쾌활한 남쪽 사람들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50 s, ISO100
고흐는 1888년 2월 20일 아를에 도착하여, 15개월 정도를 머물렀지만, 프로방스의 강렬한 햇볕과 아름다운 여인들 그리고 쾌활한 남쪽 사람들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그는 그곳에 머물며, <아를의 공원 입구>, <해바라기>, <밤의 카페 테라스>, <아를의 도개교>, <정신병원의 정원> 등 전 생애의 작품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300여 점을 그렸다.

고갱도 고흐의 편지를 받고, 함께 그림을 그리기 위하여 그곳에 왔는데 둘은 사이가 나빠졌다. 그 여파로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른 곳도 바로 아를이었다.

그후 고흐는 정신병이 심해지면서, 1889년 아를에서 멀지 않은 '생 해미 드 프로방스(Saint-Rémy-de-Provence)'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게 되는데, 원장의 배려로 계속 그림 작업을 하여 그곳에 53주간 머무는 동안 143점의 유화 작품을 남겼다.

아를에는 곳곳에 그의 작품의 배경이 된 곳이 많으며 그의 발자취를 따라 갈 수 있게 길 바닥에 표시가 되어있기도 하였다.

아를의 공원에는 그의 얼굴 부조가 있는 작은 기념비가 세워져있고, 그가 1888년 9월에 그린 유명한 <밤의 카페 테라스>의 배경이 되었던 카페는 지금도 노란색을 칠한 채 영업을 하고 있었다.

비제의 관현악곡 <아를르의 여인>의 배경도 바로 이곳 아를이다. 알퐁스 도테의 희곡에 들어갈 극중 음악을 비제가 1872년에 작곡한 것이다. 고흐가 이곳에 오기 16년 전의 일이다.

아를은 고흐가 이곳에 오기 훨씬 전부터 '율리우스 카에사르'에 의해 번성하던 곳이었다. 그래서 로마에 있던 원형경기장, 반원형 극장, 대형 대중 목욕탕 등의 축소판이 다 아를에 건축되었으며 지금도 그 유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그가 1888년 9월에 그린 유명한 <밤의 카페 테라스>의 배경이 되었던 카페는 지금도 노란색을 칠한 채 영업을 하고 있었다. 카페의 벽에는 '밤의 카페(Café la nuit)'와 'CAFÉ VAN GOCH'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SONY ILCE-6000, 16-70mm f/4, f/5.0, 1/80 s, ISO100
그가 1888년 9월에 그린 유명한 <밤의 카페 테라스>의 배경이 되었던 카페는 지금도 노란색을 칠한 채 영업을 하고 있었다. 카페의 벽에는 '밤의 카페(Café la nuit)'와 'CAFÉ VAN GOCH'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SONY ILCE-6000, 16-70mm f/4, f/5.0, 1/80 s, ISO100
로마를 가보지 못 한 나로서는 로마의 콜로세움의 규모를 이 유물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로마의 원형경기장은 5만 명을 수용하고, 아를의 원형경기장은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고 한다.

이러한 원형 경기장이나 공연장을 아레나(Arena)라고도 부르는데, 어원을 보면 좀 끔찍한 피의 역사를 느끼게 한다.

왜냐하면 라틴어 '아레나'(harena)는 원래 모래라는 뜻으로, 검투사들이 싸우면서 흘리는 피를 흡수하기 좋도록 모래를 깔아놓는 데에서 지금의 뜻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화려한 과거의 역사와 그 후 예술가들의 예술혼이 베어있는 이곳을 비교적 여유있게 산책하며 둘러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저녁에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호텔에 들어 빈센트가 바라 보았을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의 그림에서 빛나던 수 많은 별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리 많지 않은 별들만 밤 하늘에 나와 있었다.

다음날, 고흐의 발자국이 아직도 남겨져 있는 아를을 떠나 알필 산맥에 위치한 그림보다 아름다운 마을인 레보 드 프로방스(Les Baux de Provance)로 향했다. 그곳에서 나를 사로잡은 3가지를 만났다.

첫번째 감동은 '빛의 채석장'. 레보 드 프로방스는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중 하나이지만 오랜 역사 속에서 부침이 많았던 곳이었다. 11세기부터 이 지역을 지배한 보(Baux) 가문의 세력이 점점 커지자 이를 두려워한 루이 11세는 1483년 솟아 오른 바위 산 위에 견고하게 만들어진 이 성채를 파괴시킨다.

하지만 이들은 다시 일어나 성채를 복구시키고 중앙정부에 저항을 계속하였다. 이후 150여 년이 흐른 1632년 루이 13세는 또다시 군대를 보내 성채를 포위하고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성채를 완전히 함락시키고 마을을 초토화 시켰다.

하지만 보 가문의 이름은 남아 레보 드 프로방스가 되었다. 이 지역은 알루미늄 광석인 보크사이트가 1821년 처음 발견된 곳으로, 보크사이트(bauxite)라는 명칭은 바로 이 마을의 이름으로부터 유래하였다고 한다.

아를은 고흐가 이곳에 오기 훨씬 전부터 '율리우스 카에사르'에 의해 번성하던 곳이었다. 그래서 로마에 있던 원형경기장, 반원형 극장, 대형 대중 목욕탕 등의 축소판이 다 아를에 건축되었으며 지금도 그 유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SONY ILCE-6000, 16-70mm f/4, f/11, 1/125 s, ISO100
아를은 고흐가 이곳에 오기 훨씬 전부터 '율리우스 카에사르'에 의해 번성하던 곳이었다. 그래서 로마에 있던 원형경기장, 반원형 극장, 대형 대중 목욕탕 등의 축소판이 다 아를에 건축되었으며 지금도 그 유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SONY ILCE-6000, 16-70mm f/4, f/11, 1/125 s, ISO100

알필 산맥에 위치한 그림보다 아름다운 마을인 레보 드 프로방스(Les Baux de Provance)로 향했다. 그곳에서 나를 사로잡은 3가지를 만났다. 첫번째 감동은 '빛의 채석장'. 2012년 고흐의 작품으로 시작해 올해는 피카소를 주제로 한 전시작품인 '피카소 그리고 스페인 거장들'이 진행되고 있다.
알필 산맥에 위치한 그림보다 아름다운 마을인 레보 드 프로방스(Les Baux de Provance)로 향했다. 그곳에서 나를 사로잡은 3가지를 만났다. 첫번째 감동은 '빛의 채석장'. 2012년 고흐의 작품으로 시작해 올해는 피카소를 주제로 한 전시작품인 '피카소 그리고 스페인 거장들'이 진행되고 있다.
근처가 모두 돌산으로 채석장이 되었지만 채석장이 1935년 문을 닫은 후 버려진 뒤, 1977년 설치미술가 Joseph Svoboda가 거대한 석회암 동굴같은 채석장 내에서 오디오 쇼를 하였다고한다.

그후 2012년에 폐쇄된 석회암 채석장이 거대한 멀티미디어 예술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약 10 m 높이의 채석장 동굴에 프로젝션 맵핑 미디어 아트인 '아미엑스'를 선보여 '빛의 채석장'(Carrieres de Lumieres)으로 재개장 하였다.

2012년 고흐의 작품으로 시작해 올해는 피카소를 주제로 한 전시작품인 '피카소 그리고 스페인 거장들'이 진행되고 있다.

깊숙한 동굴 같은 분위기에서 100여개의 프로젝트 투영 방식을 통해 넓은 벽과 직육면체의 길다란 기둥 그리고 사람들이 서 있는 바닥에 쏘아지는 거장들의 작품 영상과 어우러진 장중한 음악은 그 안에서 감상하는 관객들까지도 하나의 작품으로 품으면서 완벽한 몰입감을 제공하였다. 버려진 채석장을 특별한 예술 공간으로 바꾸어 놓은 프랑스 사람들의 안목이 부러웠다.

두번째 감동은 아기자기한 동네의 아름다움이었다. 채석장에서 좁은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좁은 골목이 미로처럼 이어지고 그 양옆으로는 이마가 다을 듯 가까이 돌집들이 늘어서 있는 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예쁘게 장식된 각종 기념품 가게와 카페들이 골목마다 색다른 풍경을 만들고, 라벤더향과 커피 냄새가 기분좋게 풍겨나오고 있었다. 어디에서나 셔터를 누르면 작품이 될 것 같은 곳이었다. SONY ILCE-6000, 16-70mm f/4, f/4.0, 1/160 s, ISO100
두번째 감동은 아기자기한 동네의 아름다움이었다. 채석장에서 좁은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좁은 골목이 미로처럼 이어지고 그 양옆으로는 이마가 다을 듯 가까이 돌집들이 늘어서 있는 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예쁘게 장식된 각종 기념품 가게와 카페들이 골목마다 색다른 풍경을 만들고, 라벤더향과 커피 냄새가 기분좋게 풍겨나오고 있었다. 어디에서나 셔터를 누르면 작품이 될 것 같은 곳이었다. SONY ILCE-6000, 16-70mm f/4, f/4.0, 1/160 s, ISO100
두번째 감동은 아기자기한 동네의 아름다움이었다. 채석장에서 좁은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좁은 골목이 미로처럼 이어지고 그 양옆으로는 이마가 다을 듯 가까이 돌집들이 늘어서 있는 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예쁘게 장식된 각종 기념품 가게와 카페들이 골목마다 색다른 풍경을 만들고, 라벤더향과 커피 냄새가 기분좋게 풍겨나오고 있었다. 어디에서나 셔터를 누르면 작품이 될 것 같은 곳이었다. 작은 교회가 있는 마을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광 또한 한 폭의 그림이었다.

채석장에서 마을까지 가는 길가에는 작은 들꽃들이 피어 있어 꽃 사진을 찍는 나에게 작은 감동을 주었다. 그리 풍성하거나 아주 특별한 꽃들은 아니지만 프로방스의 자연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게 해주었다. 프로방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센트란투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320 s, ISO200
채석장에서 마을까지 가는 길가에는 작은 들꽃들이 피어 있어 꽃 사진을 찍는 나에게 작은 감동을 주었다. 그리 풍성하거나 아주 특별한 꽃들은 아니지만 프로방스의 자연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게 해주었다. 프로방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센트란투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320 s, ISO200
여기에 한가지 덤. 채석장에서 마을까지 가는 길가에는 작은 들꽃들이 피어 있어 꽃 사진을 찍는 나에게 작은 감동을 주었다. 그리 풍성하거나 아주 특별한 꽃들은 아니지만 프로방스의 자연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게 해주었다.

다음 여행은 아비뇽과 니스에서 잠시 머무르며 사이 사이에 있는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작은 마을인 고르드, 황토 마을 루시옹, 샤갈이 사랑한 그의 제 2의 고향 생폴드방스, 니체가 산책을 하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집필했다는 에즈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마을 하나 하나가 그림처럼 아름답고 중세로의 시간 여행을 하는 듯 고색 창연한 멋을 간직한 곳들이어서 짧은 여행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여행은 새로운 것들을 만나 멋진 추억을 만드는 일이지만, 때로는 즐겁지 않은 추억도 덤으로 따라오기도 한다. 니스에서의 작은 에피소드도 그 중의 하나다. 저녁때 니스 해변의 석양을 보기 위해 해변으로 나가기로 했다.

가는 도중 아내는 외손녀들의 선물을 사겠다고 옷 가게에 들러 그리 비싸지 않은 옷 세벌을 사 들고 가게를 나섰다. 서둘러 해변에 나가니 이미 해는 진 후였다. 하지만 노을빛이 참 아름다웠다. 나는 더 어두워지기 전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 아름다운 석양빛과 바다를 카메라에 담았다.

우리는 저녁 빛이 사라질 때까지 니스 해변에 앉아 파도가 몽돌을 굴리는 소리를 들으며 서쪽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는 이 풍경을 사진에 담기에 바빠 외손녀들의 작은 선물이 든 봉투를 깜박 잊고 그만 바닷가에 남겨놓고 왔다. 여행은 새로운 것들을 만나 멋진 추억을 만드는 일이지만, 때로는 즐겁지 않은 추억도 덤으로 따라오기도 한다. Samsung Galaxy 9+, f/2.4, 1/100 s, ISO80
우리는 저녁 빛이 사라질 때까지 니스 해변에 앉아 파도가 몽돌을 굴리는 소리를 들으며 서쪽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는 이 풍경을 사진에 담기에 바빠 외손녀들의 작은 선물이 든 봉투를 깜박 잊고 그만 바닷가에 남겨놓고 왔다. 여행은 새로운 것들을 만나 멋진 추억을 만드는 일이지만, 때로는 즐겁지 않은 추억도 덤으로 따라오기도 한다. Samsung Galaxy 9+, f/2.4, 1/100 s, ISO80
우리는 저녁 빛이 사라질 때까지 니스 해변에 앉아 파도가 몽돌을 굴리는 소리를 들으며 서쪽 하늘과 바다를 바라본 후 호텔로 돌아왔다. 그런데, 아까 산 외손녀들의 선물이 안보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처음에 해변가 벤치에 앉아 노을을 보다 몽돌 해변으로 내려가면서 그만 옷이 담긴 봉투를 벤치에 놓아둔 것 같았다.

하지만 너무 늦고 해변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어 그 시간에 가 본다는 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아 포기하기로 하였다. 덕분에 나는 아내로부터 사진 찍는 일에 대한 그동안 쌓인 불평을 한꺼번에 들어야만 했다. 그 봉투는 내가 들고 있었는데 사진에 빠져 그만 봉투를 까맣게 잊어버렸기 때문이었다.

프로방스의 향기를 연상시키는 라벤더꽃은 이미 철이 지나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대신 협죽도, 부겐베리아, 나팔꽃, 플럼바고 등이 때로는 지중해의 푸른 물빛 및 하늘 빛과, 때로는 회색빛 돌 집과, 그리고 때로는 붉은 황토 빛과 어울려 마음 속에 아름답게 새겨지고 있었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160 s, ISO200
프로방스의 향기를 연상시키는 라벤더꽃은 이미 철이 지나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대신 협죽도, 부겐베리아, 나팔꽃, 플럼바고 등이 때로는 지중해의 푸른 물빛 및 하늘 빛과, 때로는 회색빛 돌 집과, 그리고 때로는 붉은 황토 빛과 어울려 마음 속에 아름답게 새겨지고 있었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160 s, ISO200
프로방스의 향기를 연상시키는 라벤더꽃은 이미 철이 지나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대신 협죽도, 부겐베리아, 나팔꽃, 플럼바고 등이 때로는 지중해의 푸른 물빛 및 하늘 빛과, 때로는 회색빛 돌 집과, 그리고 때로는 붉은 황토 빛과 어울려 마음 속에 아름답게 새겨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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