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모임 활성화···발표, 토론 등 진행
"대덕 인프라 활용하며 AI 메카로"

대덕에 AI 광풍이 불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대덕에 AI 광풍이 불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전공자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도 함께 모여 학습, 발표, 토론하는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대덕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모임이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류하고 학습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이유한 KAIST 박사과정생·캐글 모임 운영자)

"대덕에서도 인공지능 분야 커뮤니티 구축과 교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출연연 연구자를 중심으로 산업계 등과 협력하며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인공지능 모임 운영자)

"이 분야 전공자로서 네트워킹, 공유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서로 나누고 협력해야 합니다. 이에 대전 지역 대학생들을 모아 자발적인 모임을 시작했습니다."(강천성 충남대학교 학생·대전 IT 대학생 모임 운영자)

대덕에서 인공지능을 함께 배우고, 교류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출연연 연구자들이 스스로 모여 교류, 학습하며 협력을 모색하는 한편 대학생, 일반 시민에게까지 대상이 확대된 모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한편 오프라인 모임도 주기적으로 개최하며 자발적인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딥러닝 전문가이자 대딥사 운영자인 김태영 인스페이스 이사는 "대덕에는 출연연, 대학, 벤처기업이 밀집되어 있어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실제 연구개발 수요도 늘고 있다"면서 "서울에 주로 인공지능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상황에서 대덕에도 특성화된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등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인스페이스, 케라스코리아, 캐글코리아, 대딥사,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함께 개최한 '1st 함께하는 딥러닝 컨퍼런스' 참가자 단체 사진.<사진=김태영 인스페이스 이사 제공>
지난 6월 인스페이스, 케라스코리아, 캐글코리아, 대딥사,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함께 개최한 '1st 함께하는 딥러닝 컨퍼런스' 참가자 단체 사진.<사진=김태영 인스페이스 이사 제공>
◆온·오프라인 모임 활발···인공지능 관련 교류, 학습

현재 인공지능 관련 주요 지역 커뮤니티로는 대딥사와 대전IT대학생 Meet up이 있다. 케라스코리아, 캐글코리아, AI 프렌즈는 공개 커뮤니티이지만 운영자 연고지가 대덕에 있어 대덕에서 활동이 활발한 사례이다. 

AI 프렌즈는 ETR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 소속의 출연연 연구자들이 중심이 된 모임이다. 현재 10여명의 운영진을 비롯해 60~70명이 소속되어 있다.  

산학연 인공지능 기술에 관심있는 이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중소기업·공공·사회약자를 위한 따뜻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출연연 연구자들이 벽을 허물며 인공지능협력연구협의회를 구축하고, 산업 응용이나 공공분야 활성화를 위한 기술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는 16일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4층 시청각실에서 첫 공개기술포럼도 갖는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에스엠 인스트루먼트, 한국기계연구원, 쎄트렉아이 연구진이 나서 각 분야별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대딥사는 대전에서 딥러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오프라인 모임이다. 대덕에서 이뤄지는 스터디나 공개세미나 정보, 회사 홍보, 구인·구직, 병특, 협동연구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딥러닝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도구를 직접 활용하고, 비전공자나 학생을 대상으로 대상을 확장하는 사례도 있다. Kaggle 빅데이터 연구커뮤니티 스터디 모임이나 케라스코리아 모임,  우분투 한국커뮤니티가 대표적이다.  

Kaggle 빅데이터 연구커뮤니티 스터디 모임은 온라인상에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참가자들이 함께 공간 대여비를 부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 시작이 됐다. 이후 플랜아이, ETRI 융합연구센터, KISTI의 지원을 차례로 받으며 오프라인 모임을 매주 갖고 있다. 

모임은 학습, 발표, 토론 등으로 이뤄지며, 학습에 대한 열정, 흥미, 간절함을 갖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케라스코리아 모임에서는 딥러닝 기술을 쉽게 접목하거나 딥러닝 기술을 배우기를 원하는 이들과 전문가들이 케라스(Keras)라는 도구를 활용한 소통, 교류가 이뤄진다. 

우분투 한국 커뮤니티는 한국의 우분투 사용자들을 연결하고 우분투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배울 수 있는 커뮤니티이다. 대전에 지역팀을 두고 있다. 

대전 IT 대학생 Meet up은 충남대, KAIST 등 대전지역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모임이다. 주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거나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참여하지만 의학, 생명 등 다양한 전공자 학생들의 참가도 확대되고 있다.

아직까지 외부 지원없이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 그동안 딥러닝, 머신러닝 관련 세미나와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하며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대전 IT 대학생 Meet up'이 개최한 세미나 진행 모습.<사진=강천성 학생 제공>
'대전 IT 대학생 Meet up'이 개최한 세미나 진행 모습.<사진=강천성 학생 제공>
 ◆자발적 교류 긍정적···협력 활성화 기대

과학계 주요 인사들도 이러한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대덕에 자발적이고 협력하는 연구·학습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인공지능 모임을 참관한 양성광 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이러한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특구 내 산업계, 연구계가 협력해 글로벌 동향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이사장은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협력하자는 취지가 좋다"라면서 "기술적 진보가 빠른 인공지능 분야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덕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산업계, 연구계 협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국내 현실이 국제 기준과 비교해 뒤쳐져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정부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이러한 열기가 확산되는 한편 특구진흥재단, 출연연, 산업계 등이 연계를 강화해 대응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도 "모든 연구는 자발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대덕의 인프라를 활용해 인공지능 분야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연구자들이 교류하면서 관련 연구 발전을 모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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