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기관장협, 전출협 정책 포럼 가져
양성광 특구재단 이사장 "대덕특구에서 개발된 기술 지역에 먼저 활용되도록"
문창용 대전시 과장 "과학도시 대전 특수성 활용한 발전위한 DISTEP 건립 추진"

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는 1일 양성광 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을 초청, 전출협 정책포럼을 가졌다.<사진=길애경 기자>
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는 1일 양성광 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을 초청, 전출협 정책포럼을 가졌다.<사진=길애경 기자>
"대덕의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개발한 기술이 특구내에서 먼저 활용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전기자동차가 특구내를 순환하면서 운영될 것이다."(양성광 특구진흥재단 이사장)

"대전과학기술기획평가원(DISTEP) 건립을 추진 중이다. 대전은 지식, 혁신은 있으나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합의는 부족하다는 생각에서다. 산학연관이 협력하며 합의해 나갈 기반이 될 것이다."(문창용 대전시 과장)

국가연구개발(R&D) 집적지 대덕특구 생태계 활성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회장 최영명)는 1일 오후4시 한국화학연구원 디딤돌프라자 대강당에서 '전출협 정책포럼'을 가졌다. 이번 포럼은 빠르게 변하는 과학기술 흐름을 읽고 미래를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주제 발표에 나선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기술사업화 생태계 구축을 통한 지역혁신 역량 강화'를 주제로 로봇, 인공지능 등 미래를 주도할 주요 기술 흐름을 설명했다. 대응 방안으로 융합인재 양성과 정주환경 조성, 협업 문화, 시장 중심의 기술사업화 생태계 구축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양 이사장은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아이디어 창업보다 기술 창업 비중이 높아야 하는데 한국은 21%로 수준으로 낮다"면서 "지역에 스타트업이 입주하고 민간 투자유치가 활발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민간 엑셀러레이터(VC)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M&A 인식이 여전히 좋지 않아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창업 활성화 국가들은 기술창업 비중이 핀란드 66% 미국 56% 중국 43%로 한국보다 월등하게 높다"면서 "창업 DNA가 있는 친구들을 지원하고 지역 인재들이 지역에 머물면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문화, 예술, 먹거리 공간 마련이 필요하다. 시나 특구에서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패널로 나선 민철구 전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은 지역생태계 조건으로 선순환과 지속가능성을 제안했다. 또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세제개혁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생태계 활성화 촉매는 과학기술"이라면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 재정의 5%를 R&D 예산으로 활용하듯이 지역예산의 2~3%를 R&D예산으로 쓰도록 강제할 필요도 있다. 지역의 엘리트 집단은 대학으로 볼수 있다. 때문에 대학을 혁신클러스터 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술 변화 속도에 따른 긴장감과 토론 문화 조성 필요성도 제기됐다.  혁신 가치 창출을 위해 출연연과 시장 관계자가 관련 기술을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조성재 출연연발전위원회 위원장(한국표준과학연구원 부원장)은 "기술은 높은 기울기로 빠르게 변하는데 개인과 조직, 행정은 낮은 기울기로 가고 있어 서로 차이가 커 위기의식이 크게 느껴진다"면서 "이를 탈피하기 위해 토론을 통해 아젠다를 만들고 연구소 구분없이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기술 공급자와 수요자가 같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조성으로 기술거래소를 활성화하고 변화 속도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창용 대전시 과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적인 재정자립과 협력 네트워크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현재 대전시 재정자립도는 54.4% 수준. 2000년도에는 재정자립도가 72.3% 수준이었다. 전체 재정은 2~3배 늘었지만 경직성 예산, 지자체 매칭예산으로 실제 지자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산 규모는 크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는 "대덕연구단지는 45년이 되면서 출연연 특허와 박사급 인력이 있다. 하지만 경로의존성 사고에 머물면서 지역이 크게 성장하는데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대전시는 내년 예산을 만들어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인데 규모가 크지 않다. 출연연에서도 관심을 갖고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같은 목표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과장은 "대전시와 대덕특구 연계사업으로 테스트 베드와 실증화 사업도 가능할 것이다. 과학둘레길, 리빙랩, 사이언스 페스티벌 등 대전시민과 대덕특구가 같이 협력할  부분도 많다"면서 "소통과 합의 활성화를 위해 DISTEP(대전과학기술기획평가원) 건립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양성광 이사장은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출연연 기술과 창업 DNA를 가진 인력을 매칭해 기술창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특구진흥재단은 이를 위해 특구 전체 기업을 조사, 기술 분야별로 구분하고 시장과 연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양 이사장은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은 높은 수준이 아닌 경우도 많다. 요즘 AI 소프트웨어는 다 공개돼 기술 발전 속도가 무척 빠르다"면서 "기업 현장에서 빨리 갖다 쓸수 있도록 어떻게 연결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규제샌드박스를 도입하고 법제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덕특구에서 개발된 기술이 지역에서 먼저 쓰이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구내에 온라인 전기자동차 순환 운행을 논의 중이다. 또 대전시와 연계해 합의 공간으로 TBC 활용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영명 회장은 인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너무 많이 쓰이고 있지만 지금은 초연결 사회를 대비하고 국가연구개발체계 발전을 위해 산학연관 각분야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성광 이사장은 인공지능, 로봇 등 기술 흐름을 설명하며 생태계 활성화를 강조했다.<사진=길애경 기자>
양성광 이사장은 인공지능, 로봇 등 기술 흐름을 설명하며 생태계 활성화를 강조했다.<사진=길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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