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룡동 연구단지네거리 가로수 제거···'도룡SK뷰' 출입 차로확보 이유
지역주민 환경훼손 우려 목소리 "대덕단지 자연 생태계 점차 사라져"

28일 도룡동 연구단지네거리 일대에서 가로수를 제거하는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28일 도룡동 연구단지네거리 일대에서 가로수를 제거하는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과학단지를 45년 동안 지켜온 가로수들이 한순간에 뽑혀나가고 있다.

대전광역시는 27일부터 '대전시 교통사고 취약구간 도로구조 개선사업' 일환으로 도룡동 연구단지네거리 도룡SK뷰 입구 중앙분리대 가로수 제거에 들어갔다.

도룡동 타운하우스 재건축 아파트인 도룡SK뷰 383세대 입주를 앞두고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도로 확보 차원이다. 도룡SK뷰 입구 좌회전 차로를 확보하기 위해 가로수를 제거해야한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대덕 지역주민들은 환경훼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주민과 협의 없이 가로수를 일방적으로 제거하면서 또 다른 녹지 파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구단지네거리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은 "과학단지 녹지를 45년 동안 지켜온 가로수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라며 "대덕단지 자연 생태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녹지를 지켜내며 도로를 확보하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사람의 편의를 위해 자연을 부분별하게 파괴하면 결국 사람에게 피해로 돌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좀더 긴 안목으로 일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관계자는 "중앙분리대를 제거하고 차선을 늘리는 사업은 출퇴근 원활한 교통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연구단지네거리 가로수 나무들은 버리지 않고 전량 재사용해 다른 곳에 이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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