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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건강식품정보' 100% 신뢰할 수 있을까?

글: 신영균 튼튼마디한의원 부산서면점 원장
신영균 튼튼마디한의원 부산서면점 원장.<사진=대덕넷 DB>신영균 튼튼마디한의원 부산서면점 원장.<사진=대덕넷 DB>
요즘 TV를 틀면 '〇〇가 건강에 좋다'는 정보가 넘쳐납니다. 

이러한 방송이 관련 상품의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두 개의 과학적인 근거를 든 건강 정보가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용되는 측면도 의심됩니다. 

흥미롭게도 건강식품에 관한 방송을 보고 채널을 돌리면 그 순간 홈쇼핑에서 〇〇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건강식품 〇〇가 몇 달간 유행하며 판매량이 급증하던 어느 날 이번에는 새로운 건강식품 △△가 방송에 소개됩니다. 각계의 전문가가 등장해 각종 과학 연구논문을 근거로 들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나도 왠지 △△를 먹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몇 달간 열심히 사다 먹습니다. △△의 유행은 다음번 □□가 등장하기까지 한동안 지속됩니다. 

몸에 좋다는 식품 정보가 계속해서 넘쳐나는데 이러한 정보들은 과연 있는 그대로 믿고 따를 만한 것일까요? 건강에 좋다는 것들을 다 챙겨 먹어야 건강해질까요?

식품이란 특별히 큰 부작용 없이 일반적으로 섭취할 수 있고 영양소를 지닌 음식물을 말합니다. 식품의 특징은 영양학적 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약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되는데요.

만일 한 식품의 특정한 효능이 알려지면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써 소개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식품정보는 보통 "○○를 먹으면 건강해진다" 혹은 "○○가 무슨 병에 아주 좋다"라는 식입니다. 

하지만 어떤 식품의 효능 자체가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결정적일 만큼 뛰어난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에 넘쳐나는 건강식품 정보를 100% 신뢰할 만한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흔히 방송에 소개되는 건강에 좋은 식품은 다음과 같은 유형이 있습니다.
 
- 주변에 흔하고,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왔으며,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된 식품 (그룹1)
- 주변에 흔하고,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식품 (그룹2)
- 주변에 흔하지만 특정 효능이 최신 연구결과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식품 (그룹3)
- 새롭게 소개되는 식품으로써, 건강에 좋다는 주장에 과학적 근거가 충분한 식품 (그룹4)
- 새롭게 소개되는 식품으로써, 건강에 좋다는 주장의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한 식품 (그룹5)

가장 좋은 것은 경험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충분히 믿을만한 정보입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주변에 먹어본 사람도 없고 효능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도 충분하지 않은 '그룹5'에 속하는 식품들입니다.

그런데 방송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화재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소개되며 번갈아 유행하는 식품들 중 상당수가 바로 '그룹5'에 속합니다.

어차피 우리 대부분은 '과학적'이라고 포장되기만 하면 정보의 진위를 크게 의심하지 않으며, 그 과학적 근거가 충분한지 아닌지를 가지고 정보의 신뢰성을 일일이 판단하지도 않습니다.

방송은 바로 이 점을 이용하여 '그룹5'에 해당하는 것일지라도 '과학적'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그룹4'에 해당하는 것처럼 건강식품 정보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과학적 근거는 대부분 "식품 A에는 B성분이 들어있어서 C병에 좋다"는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방송을 신뢰하는 시청자들이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기 쉬운 마법의 말입니다.

그런데 '식품 A에 B성분이 들어있다'는 것과 'B성분이 C병에 좋다'는 것이 사실 일지라도, 반드시 '식품A가 C병에 좋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사실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결과가 아주 조금이라도 뒷받침되면 식품A는 해당 프로그램의 목적상 '과학적으로 건강에 좋은 식품'이 되어 소개되는 것입니다. '과학적'이라는 말이 과장과 함께 악용되는 경우는 없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건강식품 정보를 무조건적으로 불신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시청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선의의 프로그램도 있고 올바른 식품의 섭취가 정말 중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모든 건강식품 정보를 무조건 신뢰하여 이것저것 열심히 섭취하는 분들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기가 쉽습니다. 건강식품을 챙겨 먹지 않아서 건강을 잃은 것이 아니며, 건강식품을 잘 챙겨 먹는다고 해서 무병장수하는 것도 아닙니다.

건강에 좋다는 '특정식품'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식생활' 입니다. 하지만 몸에 좋다는 식품 몇 가지 사다 먹는 것은 쉬워도 건강한 식생활을 계속해서 실전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행 따라 건강식품을 이것저것 섭취하며 자신의 잘못된 식생활을 정당화하게 됩니다. 우리의 몸은 단순히 몸에 좋은 몇 가지 식품을 먹는다고 해서 건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화재성은 없지만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식재료로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고 아래와 같은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핵심입니다.
 
<식단>
-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이 아주 중요하다.
- 식단을 구성하고 있는 식품의 종류가 중요하지만 특이한 것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
- 식품을 구성하는 식재료의 질이 좋아야 한다. 깨끗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먹어야 한다.
- 음식을 가공하고 조리하는 방식이 중요한 이유는 맛이 아니라 소화·흡수 때문이다.
-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공이 덜된 다소 거친 음식이 좋다.
- 적당량의 발효식품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것이 주식은 아니다)
- 함께 먹는 음식들의 조합(궁합)도 중요하다
- 몸에 좋은 가공식품이란 이 세상에 없다.
- 좋은 성분을 추출한 제품이 아닌 자연 상태의 식품으로 먹어야 한다.

<기호>
- 주식을 제외하고는 특정 식품을 오랫동안 많이 섭취하지 말라.
- 완전식품이란 없고 모든 식품은 불완전하다. 골고루 먹어야 한다.
- 특정 성미(性味)를 편식하지 마라. 한쪽으로 치우친 맛은 병을 만든다.
-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고, 강렬한 맛은 기본적으로 멀리하라.
- 좋아하는 것보다 좋은 것을 먹어라. 음식은 맛을 위해 먹는 게 아니라 살기위해 먹는 거다.
- '好善而惡惡' - 좋은 것을 좋아하고 나쁜 것을 싫어하라.


<체질>
- 체질마다 맞고 안 맞는 음식이 분명히 있다.
- 해당지역의 전통음식이 대체로 그 지역 사람들의 몸에 맞다.
- 제철에 나온 음식이 사시사철 변하는 몸 안의 기운에 맞는 음식이다.
- 질병마다 나쁜 음식을 피하는 게 먼저고, 좋은 음식을 찾는 것은 나중 일이다.

<생활>
- 약간 소식하라.
- 규칙적으로 식사하라.
- 소화되기 전에는 누울 생각을 하지 마라.
- 먹고 나서 무조건 속이 편해야 한다. 속이 불편하면 음식이나 소화기관 둘 중 하나는 잘못된 것이다.
- 일단 건강한 대변이 나와야 한다. 안 맞는 음식은 대변이 말해준다.
- 마음을 비우기 전에는 건강이란 없다. 최소한 먹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다.

많은 병이 잘못된 식생활에서 오고, 음식을 통해 병을 고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옛말에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도 하였을 정도로 건강과 질병에 대해서는 음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음식의 중요성을 유행 따라 방송에 넘쳐나는 건강식품 정보들로 오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들은 항상 단순하고 가까이에 있습니다.

<튼튼마디한의원 부산서면점 신영균 원장>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대한침구의학회 정회원
-한방재활의학과학회 정회원
-대한한방내과학회 정회원
-대한동서비교한의학회 정회원
-bsttjoint@ttjoi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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