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 경계면 불안정 억제 예측모델 개발

국내·외 공동 연구진이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난제 중 하나인 플라즈마 경계면 불안정현상(ELM)의 정확한 예측과 억제에 대한 실험으로 검증한 새로운 이론 모델을 제시했다.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유석재)는 미국 프린스턴 플라즈마연구소(소장 Steve Cowley, 이하 PPPL)의 박종규 박사와 공동으로 핵융합장치의 플라즈마 경계면 불안정 현상(Edge-Localized Mode, 이하 ELM) 억제 조건을 예측하는 이론모델을 정립하고 실험으로 검증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핵융합 반응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핵융합로 내부에 초고온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오래 가둘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핵융합로에 갇힌 초고온 플라즈마는 바깥 부분과 큰 압력과 온도차로 불안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플라즈마 가장자리에는 파도처럼 규칙적인 패턴이 생기는 ELM이 발생한다. ELM은 플라즈마 가장자리를 갑자기 풍선처럼 터지게 만들기도 해 핵융합로 내벽을 손상시키고,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가두는 것을 방해한다.

ELM 발생과 그로 인한 붕괴를 제어하는 것은 핵융합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하는 대표적인 난제로 지난 30년간 이와 관련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그 중에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는 현존 핵융합장치 중 정확하게 제작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몇 년 간 ELM 억제 실험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번 연구도 KSTAR에서 진행된 ELM 억제 실험결과를 기반으로 진공용기내부의 삼차원자기장 인가장치를 활용했다.  

공동연구팀은 KSTAR 실험 결과 분석을 통해 ELM 억제의 중요 물리기작을 알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기존 예측모델을 뛰어 넘는 이론모델을 수립했다.

이후 KSTAR 실험을 통해 수립한 이론모델 예측에 맞는 결과를 얻었다.

그동안 삼차원 자기장을 이용한 ELM 억제에 대한 여러 모델들이 사용됐다. 실제 실험으로 이론적 정합성이 검증된 사례는 이 모델이 유일하다.

이번 논문 제1저자로 참여한 PPPL의 박종규 박사는 "플라즈마 반응이 고려된 핵융합로 중심과 경계영역에서의 상대적인 자기장의 구조와 세기의 조율이 ELM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변수"라고 말했다.  

윤시우 핵융합연 KSTAR연구센터장은 "KSTAR가 핵융합의 난제인 ELM 억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험적으로 검증된 예측모델을 제공했다"면서 "향후 ITER나 핵융합실증로에서의 ELM 제어 방안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쳐 물리학(Nature Physics)'에 지난 10일자로 게재됐다.  

KSTAR 3D 코일의 구조.<자료=국가핵융합연구소 제공>
KSTAR 3D 코일의 구조.<자료=국가핵융합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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