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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자원 불균형 심각···'과학적 근거'로 합의 필요"

지하수 전문가, '국제수리지질학회' 참석차 대덕 찾아
과학적 근거 제시, 기술 개발 필요성 강조
"과학자들이 정치·사회적 합의 과정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관련 연구를 끊임없이 대중에게 알려줄 필요도 있다. 지하수 관리는 앞으로 사회적 문제와 깊게 연관되어 '사회수리지질학(Sociohydrogeology)' 측면에서 대응할 필요도 있다."(안토니오 샴벨 국제수리지질학회장)

"도시화, 인구 집중화는 물부족 문제를 유발한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건조지는 더 건조해지며, 습지는 더 습해질 것이다. 지표수 자원은 취약해지는 반면 지하수 관리는 더 중요해질 것이다."(프랭클린 슈와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지구과학과 교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수자원 공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복철)에 의하면 국내에 지난 1990년대 이후 가뭄으로 3회 이상 물 부족을 경험한 상습 가뭄 피해 지역이 48개 시군에 이른다. 이에 따른 지역적 물 공급 안정성과 형평성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도시화, 인구 증가 등은 이와 결합해 수자원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는 지역,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적인 정치·경제·사회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10일 '국제수리지질학회 2018(IAH 2018)' 참석차 대덕을 찾은 지하수 분야 세계적 석학들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속가능한 지하수 활용과 생태보전을 위한 기술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Antonio Chambel 국제수리지질학회장(왼쪽)과 Franklin Schwartz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교수(오른쪽).<사진=강민구 기자>Antonio Chambel 국제수리지질학회장(왼쪽)과 Franklin Schwartz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교수(오른쪽).<사진=강민구 기자>

◆전 세계적으로 분쟁 발생···지하수 활용과 생태보전 위한 기술 개발 필요

전 세계적으로 수자원 관리가 중요해지는 추세다. 특히 급속히 성장하는 아시아 도시에서는 지하수 자원 고갈과 오염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중동에서도 이와 관련해 각종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프랭클린 슈와츠(Franklin Shwartz)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중국, 인도 등에서도 도시화와 인구 증가로 인해 지하수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면서 "농작물 관개에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수자원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슈와츠 교수는 "특히 인도에서는 각 주마다 분쟁이 심화되고 있고, 물부족으로만 6억명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란 등 중동국가에서도 소요사태로 인한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과학적 해결에 앞서 정치·사회적 문제 해결 필요성도 강조했다. 또 국가간 협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토니오 샴벨(Antonio Chambel) 국제수리지질학회장은 "지하수 문제는 수질, 수량 모두와 연결되며, 지하수 관리에서 지배구조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각국, 각 주마다 사회·경제적 상황이 다르고, 유역간 경계 지역에서 물공급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샴벨 회장은 "멕시코, 미국 경계 부분에서도 지하수 보전 지층인 '대수층' 관련 갈등이 있다"면서 "지하수는 국경을 초월해 분포하기 때문에 국가간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슈와츠 교수도 "과학적 문제 해결에 앞서 정치·사회·경제적 문제 해결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국가, 사회간 격차가 많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리더가 관심을 갖는 것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과학자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하수 인공함양기술과 같은 미래 대응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와츠 교수는 "지하수 모델링부터 지하수 모니터링 센서, 지하수 흐름 모의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하수 관리 기술은 스마트시티에도 접목될 수 있다"면서 "모든 센서가 연결되어 네트워킹을 통해 지하수 관리가 이뤄지고, 실시간 데이터 구축과 평가가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정책 입법 활동 등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들에 의하면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남미에서는 지하수 문제로 국가별 협약 체결에 10여년 이상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지하수 전문가가 참여해서 정책을 입안하는데 도움이 됐다. 유럽 국가들은 지하수 관련 과학적 근거를 축적해 각국간 문제 해결에 활용한다. 

샴벨 회장은 "과학자들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석·평가 도구, 지식을 전달하고, 정치인은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면서 "지하수는 석유, 금 등 지하자원처럼 지질 특성을 고려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과학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복철)은 올해 창립 70주년 기원 100년을 기념해 '국제수리지질학회(IAH 2018 Congress)'를 유치했다. 10일 개회식을 가진 학회는 오는 14일까지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학회에는 전 세계 65개국 지하수 전문가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수자원 분배, 생태보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하수 관련 국제 이슈, 가뭄 극복을 위한 지하수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김용제 국제수리지질학회 2018 공동조직위원장은 "이번 학회 개최는 한국 지하수 연구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전 세계 전문가들이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해 지하수 분야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0일 DCC에서 '국제수리지질학회(IAH 2018 Congress)'가 개막했다.<사진=강민구 기자>10일 DCC에서 '국제수리지질학회(IAH 2018 Congress)'가 개막했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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