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도 이제는 '팀워크'"···대·중소기업 '딱풀' 협력 물꼬

대전시·대전테크노파크, 5일 '대전시 국방 대·중소기업 기술 교류회' 개최
대전 소재 국방 대기업 4곳, 중소기업 5곳 참여···"상생 네트워크 초석"
대전광역시와 대전테크노파크는 5일 유성호텔 다모아홀에서 '대전광역시 국방 대·중소기업 기술 교류회'를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대전광역시와 대전테크노파크는 5일 유성호텔 다모아홀에서 '대전광역시 국방 대·중소기업 기술 교류회'를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말해줬다. 국방 대·중소기업들도 팀워크가 필요하다. 중소기업 기술의 적재적소 전략을 활용해 막강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가벼운 대화에서부터 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조재천 풍산 방산기술연구원 연구기획팀 이사)

"중소기업의 국방 관련 기술들이 대기업 기술보다 더욱 우수한 핵심 기술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대·중소기업 간의 교류 기회가 전무했다. 접촉의 빈도수를 높이고 '찰떡 협력'의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김수철 LIG넥스원 대전지역장 수석매니저)

"국방 중소기업의 기술을 대기업에 알리는 기회가 흔치 않다. 대기업 R&D 부서 고위급을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이들과 허심탄회하게 네트워킹했다는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구본희 에드모텍 전무이사)


호텔의 회의장에 한 사람 한 사람 모이기 시작한다. 서로 처음 만나는 자리. 어색한 표정이 감춰지지 않는다. 명함을 주고 받고 인사를 나누며 자신을 소개한다.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가시기도 전에 회의장에는 어느덧 30여 명의 참석자가 모여 지정석에 착석한다.

대전 소재 국방 관련 대·중소기업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다. 같은 직종·지역의 종사자들이 모인 자리임에도 다른 업계 관계자들의 모임에 비해 익숙함과 친밀함이 덜하다.

그만큼 그동안 국방 대·중소기업들의 네트워킹 기회가 없었거나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이들은 서로가 상생 협력 방안을 모색해보자는 의지 하나만으로 익숙지 않은 발걸음을 이곳으로 향했다.

대전광역시(시장 허태정)와 대전테크노파크(원장 직무대행 윤석무)는 지난 5일 오후 2시 유성호텔 다모아홀에서 '대전광역시 국방 대·중소기업 기술 교류회'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국방 기술 교류회는 대전 국방 대·중소기업 간의 실질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대전 소재 국방 대기업 4곳을 비롯해 중소기업 5곳, 육군군수사령부 등의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국내 국방 대기업 R&D 구조는 체계개발 체제로 이뤄져 있다. 하나의 무기를 개발하기에 앞서 사전에 체계적인 기술 조사·평가를 거친다. 중소기업에게 제공받을 부품·장비도 사전에 확정된다.

국방 대기업은 체계개발 보고서에 승인된 중소기업과 기술 교류를 이어간다. 그외의 중소기업과의 교류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혁신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모니터링에 한계가 생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전 대·중소기업 관계자들이 나서 교류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심도 있는 기술 논의보다는 가벼운 대화에서부터 협력의 초석을 다졌다.

교류회에 참석한 중소기업은 ▲리얼타임테크 ▲이에스지케이 ▲에드모텍 ▲소프트4소프트 ▲이노템즈 등이다. 대기업은 ▲한화 ▲LIG넥스원 ▲풍산 ▲KAI 등이 찾았다. 기관으로는 ▲육군군수사령부 ▲대전광역시 ▲대전테크노파크 ▲국방비즈클럽회장단이 참여했다.

◆ "'아시안게임 스포츠 팀워크'처럼 국방 기업들 팀워크 만들자"

기술 교류회에서 참석자들이 명함을 주고 받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대덕넷>기술 교류회에서 참석자들이 명함을 주고 받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대덕넷>

이날 교류회 행사는 중소기업 기술발표 이후 네트워킹 시간으로 이어졌다. 네트워킹 시간이 돼서야 어색했던 분위기를 떨쳐내고 '터놓고 친해지자'는 분위기로 점차 전환됐다. 교류회 참여 소감을 나누기도 하며 자유로운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스포츠 팀워크처럼 국방 기업들도 팀워크를 만들어가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조재천 풍산 방산기술연구원 연구기획팀 이사는 "국방 관련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팀워크가 중요하다"라며 "중소기업 기술의 적재적소 전략 펼치며 상생 방안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중소기업 기술발표에 나선 구본희 에드모텍 전무이사는 "중소기업의 기술을 대기업에 알리는 기회는 흔치 않았다. 그동안 전시회·세미나에서 가볍게 교류하는 수준으로 머물렀다"라며 "허심탄회하게 네트워킹하는 시간에 서로를 이해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고 소회했다.

김귀영 이에스지케이 대표는 "국방 중소기업의 혁신적인 기술이 대기업에 알려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라며 "이번 교류회로 원스톱 인적 교류가 이뤄졌다. 특히 대전의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긴밀한 교류가 이어진다면 국방도시 대전의 위상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기업 관계자들도 소감을 나누며 교류회의 의미를 더했다. 김수철 LIG넥스원 대전지역장 수석매니저는 "대기업 기술보다 더욱 우수한 핵심기술이 중소기업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교류회에 참여한 중소기업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기술 교류의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한다. 접촉의 빈도수를 높이고 교류회가 정례화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익명의 대기업 R&D 운영팀 과장은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특히 새로운 기술들을 보며 기술격차가 높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라며 "국방 관련 업계는 자발적인 교류가 어려운 현실이다. 정부 기관의 주도적인 교류의 시작으로 중소기업과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방 대·중소기업의 우주 진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한 KAI 한국항공우주산업 과장은 "전 세계적으로 우주 위성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라며 "KAI에서도 우주체계종합팀 등에서 위성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완전한 국산 위성은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합쳐진 국산 위성으로 우주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 대·중소기업 간의 협력 규정도 완화될 전망이다. 윤석호 육군군수사령부 개발지원과장 부이사관은 "기술 교류 문호가 열렸다. 지금 당장 기술협약이 이뤄질 수는 없겠지만, 인적 인프라 구축 초석이 다져진 것은 분명하다"라며 "향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원활한 기술 교류를 위해 각종 규정들이 개선돼야 한다. 군수사령부에서도 구체적인 규정 협의에 돌입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윤석무 원장 직무대행은 "중소기업이 기술은 있지만 해외시장에 나가기 어려운 문제점들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류회가 만들어졌다"라며 "실질적으로 중소기업과 같이 상생하는 협력 방안들이 향후 지속될 기술 교류회에서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선희 대전시 과학경제국장은 "대전시는 국방 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라며 "국방 대·중소기업 상생방안을 구축하고 대전의 국방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중소기업 기술 발표에서 리얼타임테크(대표 진성일)는 군의 위치·지형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DBMS 소프트웨어 등을 소개했다. 에드모텍(대표 이창화)은 마이크로웨이브 부품·모듈인 주파수 가변필터를 선보였다. 

이노템즈(대표 전세형)는 랩뷰를 기반한 제어·계측 시스템을 알렸다. 이에스지케이(대표 김귀영)는 정전기 폭발 사고 예방장치를 소개했다. 소프트4소프트(대표 이헌기)는 소스코드의 신뢰성·안전성·보안성을 한 번에 점검하는 품질관리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기술 교류회 참석자들의 단체사진.<사진=박성민 기자>기술 교류회 참석자들의 단체사진.<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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