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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뉴스페이스 롤모델 "우주 상업성 증명하겠다"

[과학 청년 부탁해㉚]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
초소형위성 종합 서비스 기업 이끄는 것 목표···SNS 통해 우주가치도 알려
"올드스페이스(Old Space)와 달리 뉴스페이스(New Space)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습니다. 한국은 올드스페이스에서 후발주자이지만 뉴스페이스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됩니다. 한국 뉴스페이스 기업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우주의 상업적 가치를 전달하고 싶습니다."(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

우주는 먼 미래나 선진국의 전유물로 간주된다. 하지만 '뉴스페이스(New Space)'라는 새로운 조류가 등장하면서 우주는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초소형위성, 재활용 로켓 등 기술 발전으로 우주 산업 장벽이 낮아지고, 스타트업들의 상품 아이디어가 더해지며 새로운 가능성이 빠르게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우주 산업에 도전장을 내민 청년들이 있다. 액체 추진제 로켓, 로버, 초소형위성 등 각자의 영역을 개척하며 새로운 우주 시대 개척자를 꿈꾸는 일명 '한국 뉴스페이스 1세대' 스타트업들. 

국내 최초 초소형위성 스타트업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대표 박재필, 이하 나라스페이스)는 그 대표주자 중 하나다. 초소형위성 경진대회 참가 학생들이 주축이 돼 창업한 회사로, 관련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며 우주를 향한 꿈을 실현하고 있다.

박재필 대표는 유년 시절부터 별과 우주를 사랑했던 '우주 소년'이다. 그는 한국 뉴스페이스 1세대로서 우주 상업성을 증명하는 본보기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박 대표는 연구개발에 매진하면서도 유튜브 채널, 페이스북 중계 등을 통한 대중과도 활발하게 소통하며 우주의 상업적 가치도 알리고 있다. 그를 만나 우주 스타트업을 창업하기까지 과정과 뉴스페이스 시대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로×세로×높이 각각 10cm의 정사각형 모양으로 규격화된 무게 1kg 정도의 초소형 위성 '큐브위성(CubeSat)'<사진=강민구 기자>가로×세로×높이 각각 10cm의 정사각형 모양으로 규격화된 무게 1kg 정도의 초소형 위성 '큐브위성(CubeSat)'<사진=강민구 기자>

◆우주 영화 보며 꿈 키워···초소형 위성 가능성 보고 창업

"유년시절부터 우주를 좋아했습니다. '아폴로 13호'나 '시간의 역사'와 같은 영화, 책 등을 접하며 꿈을 키웠습니다. 한때 NASA 우주인들이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도전하는 것이 멋있어 우주인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박 대표는 우주와 관련된 소설과 영화를 즐겨 찾을 정도로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우주에 관한 관심은 진로선택까지도 이어졌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사진=강민구 기자>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사진=강민구 기자>
박 대표는 우주에 대해 더 자세히 배우고 싶어 광주 과학고로 진로를 택했다. 천문동아리 '테라' 회장을 맡은 그는 겨울밤에 천체망원경을 들고 밤새 성운, 성단 등을 관측하고, 학우들과 토론하곤 했다. 이후 연세대 천문우주학과로 진학해서도 '세티'라는 인공위성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며 우주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열린 '제1회 큐브위성 경연대회'는 그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 

큐브위성(CubeSat)은 가로×세로×높이 각각 10cm의 정사각형 모양으로 규격화된 무게 1kg 정도의 초소형위성이다. 교육용으로 개발된 이래 우주과학, 신기술 개발 등으로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2011년경 뉴스페이스 개념이 한국에도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위성은 거대 기관만이 만들 수 있다고 여겨졌는데 해외 대학을 중심으로 교육용 초소형위성 제작이 확산되었습니다. 수업에서 이러한 부분을 접하며 국내에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박 대표는 대회에 참가하며 기술을 체득하고, 다른 대학교 학생들과도 교류하며 기존에 수입하던 초소형위성을 국산화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초소형위성을 활용하면 우주에서의 각종 실험, 연구 등도 가능하다. 가령 화학, 생명 관련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 대중들이 우주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초소형위성은 뉴스페이스의 개념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도구"라면서 "발사비용의 감소, 생산시간 절감 등이 이뤄지며 새로운 우주 패러다임의 핵심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15년 박 대표는 이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회사명은 우주를 향해 난다는 뜻에서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로 이름 지었다. 함께 대회에 참가하며 교류했던 연세대, 경희대, 한국항공대 등의 학생, 연구진 등이 합류했다. 

박 대표는 "주변에서 우주 산업의 장벽, 자본, 전문성 등을 이유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하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다"라면서 "지도교수인 박상영 교수님의 지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한상혁, 김일태 연구원의 조언, 열정으로 똘똘 뭉친 동료들의 의지가 더해지며 현재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 통해 초소형위성 종합해결책 제시 목표

"이제 막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기업 운영이 쉽지만은 않네요.(웃음)"

나라스페이스는 그동안 정부용역사업 등에 참여하며 기업을 운영해 왔다. 주변에서의 도움과 고객 만족이 더해지며 자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인력, 아이디어만 좋으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해외와 달리 우주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투자자,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기 어려웠던 회사 특성상 투자 유치가 쉽지 않았다"라면서 "우주 산업은 특성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함께 이뤄져야 하고,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필요해 기반을 구축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라고 토로했다.

초소형위성 서비스는 위성 제작 서비스와 위성 활용 서비스로 크게 구분될 수 있다.

현재 나라스페이스는 신호변환장치, 소프트웨어, 회로설계 등 다양한 위성 제작 서비스를 대학, 연구소, 산업체 등에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나라스페이스의 강점"이라면서 "초소형위성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임무 설계, 위성체 제작, 발사, 운영까지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복수 위성군 운용, 위성 활용, 딥러닝 등도 연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내 주요 장비, 시설.<사진=강민구 기자>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내 주요 장비, 시설.<사진=강민구 기자>

◆韓 뉴스페이스 잠재력 높아···"우주 상업성 증명할 것"

"역사적으로 선진국이 된 나라들은 항로를 개척하고, 우주를 탐사했습니다. 이미 우주가 갖는 미래가치를 보고 선진국들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후손들에게 선진국이 된 한국을 물려주기 위해 우주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박 대표는 한국 뉴스페이스 기업도 글로벌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열정적인 창업가가 속속 나오고 있으며, 뉴스페이스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초소형위성 임무를 위한 위성체 제작부터 우주 환경시험, 발사 후 운용까지 종합해결책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8명인 인력도 내년까지 1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초소형위성을 발사해서 지구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위성 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목표다. 또 해외 제품을 사용하며 겪은 장단점을 분석해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한국 뉴스페이스가 잘돼야 하고 잘 될 것이라고 본다"라면서 "이제는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하며, 주변에서도 실패하면 망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그는 대중과 페이스북 페이지, 유튜브 채널에서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과거 우주 산업과 달리 시장·대중친화적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뉴스페이스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주변 기업과도 교류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뉴스페이스 시장 개척자로서 우주의 상업적 가치를 알려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주에서도 충분히 비즈니스가 가능합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싶습니다."

각종 활동 모습.<사진=현대자동차·SPACE IDIOTS 유튜브 채널>각종 활동 모습.<사진=현대자동차·SPACE IDIOTS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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