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5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서 '로봇융합페스티벌' 개최
7개 전국대회 등 진행···"꿈나무 양성부터 융합까지 제대로"

"로봇은 인공지능, 반도체, 로봇 공학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의 총합체입니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함께 교류하고 융합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유회준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한국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 기술이 결합해 인간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 대중이 바라는 기술과는 거리가 있지만, 조만간 인공지능 로봇이 상품화되어 산업 현장, 일상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박종배 라스테크 선임연구원)

한여름 로봇 축제가 대덕에서 펼쳐졌다.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며 임무를 수행한다. 힘찬 태권 발차기에 환호성이 나오고, 선을 따라 질주하는 모습을 보며 속도감을 즐기기도 한다. 과학 꿈나무들의 경연 속에서 우수한 실력을 뽐낸 학생에게 박수가 쏟아지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로봇을 보며 탄식하는 학생에게 격려도 나온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7회 로봇융합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1671팀 2637명의 선수가 참가한 7개 전국대회를 비롯해 전시회, 부대행사 등이 함께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로봇 관련 연구개발,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들은 로봇 교육부터 방향성을 갖고 이뤄지면서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행사 진행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다양한 행사 진행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왜 로봇인가?···"미래 기술 총합체···인간과 공존"

참가자, 전문가들은 로봇이 미래를 이끌 최첨단 기술의 총합체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회 현장에서 코딩, 센서, 시스템 설계 등을 기반으로 센서를 추적하며 움직이고, 음성을 인식하는 등 다양한 응용 기술들이 활용됐다.

지능형 SoC 로봇워 대회에 참가한 ​충북대팀(임민혁, 박건용, 이상길, 최영락)은 "임베디드, 코딩 기술을 접목해 SoC(System On the Chip) 대회에 참가했다"라면서 "상황판단 알고리즘과 동작에 신경을 썼으며, 앞으로 영상처리기술, 센서 기술 등을 결합시켜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라인트레이서 경연대회에 참가한 김혜원 단국대 전기·전자공학과 학생도 "앞으로 인간이 해야 할 일을 로봇이 대체할 것이며, 인간의 행동에 따라 활용성이 달라질 수 있다"라면서 "생활 속에 로봇 기술이 파급되는 상황에서 접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로봇 기술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유빈 KAIST 학생은 "기계공학을 전공하면서도 로봇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다"라면서 "실제 현장에서 로봇 산업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미래 기술로서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로봇 기술에 대해 초등학생 등 꿈나무들은 교구, 영상 등을 통해 흥미를 갖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박승환 안산화랑초등학교 학생은 "블록 디자인을 좋아해서 대회에 참가했다"라면서 "원하는 대로 블록을 만들어 로봇을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한남규 천안불당초등학교 학생도 "유튜브에서 로봇제작 영상을 시청하며 로봇공학자의 꿈을 키웠다"라면서 "복합가속장치를 기반으로 제작한 축발사 로봇을 갖고 북경 국제로봇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며, 미래에 로봇공학자가 되어 누구나 손쉽게 로봇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학생들은 학원에서의 참가 독려, 수상 등을 로봇에 대한 관심의 이유로 꼽았다. 한 고등학생은 "학업보다 기술을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라면서 "로봇이 특별히 좋은 것은 아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며 대회에서 수상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로봇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확산되고, 미래 세대를 제대로 육성하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송은석 한국로봇교육연합회 부회장은 "한국의 코딩, 로봇 관련 교육 열기는 높지만, 교육 기술 수준은 중국, 미국, 영국 등과 비교해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교육 대상도 아직까지 학원 등 사교육 시장의 일부 학생에게만 국한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은석 부회장은 "코딩, 로봇 등과 관련된 교육은 시대 변화로 필수불가결해졌다"라면서 "다만 정부 차원에서 방향성을 갖춘 교육과 이에 대해 투자를 해야 하며, 교육 현장에서도 주입식이나 암기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의 창의력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을 통해 4차산업혁명에 대응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제7회 로봇융합 페스티벌'은 대전광역시(시장 허태정)가 주최하고 대전마케팅공사(사장 최철규)와 대전테크노파크(원장 직무대행 윤석무)가 공동 주관했다.

KAIST, 충남대학교, 대한로봇스포츠협회, 국제청소년로봇연맹, 한국로봇교육연합회, 새온, 라스테크 등 7개 기관이 각각 전국대회를 맡았다.

전국대회 형식으로 ▲지능형 SoC 로봇워대회 ▲제2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중남부대회 ▲지능형 창작로봇 경진대회 ▲이동로봇 소프트웨어 코딩 경진대회 ▲2018 국제청소년 로봇대회  ▲페밀리아 로봇창작 경진대회 ▲인공지능 서비스로봇 콘텐츠 개발대회 등이 진행됐다.

이 밖에 도전 발명 골든벨, 일일 발명 교실, 로봇영화 상영회 등이 열렸다.

정재용 대전광역시 4차산업혁명운영과장은 "로봇융합 페스티벌이 지역 로봇기업의 기술개발과 교류, 판로확대, 로봇꿈나무 육성을 통한 로봇 대중화를 위한 행사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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