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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예술 입히는 젊은 '춤꾼'···"대덕, 세계에 알린다"

[인터뷰]무용가 서윤신 FCD 대표 "과학+예술 '창작물' 글로벌 무대" 목표
2년 전부터 '과학동네' 노크···생활고에도 "일단 발로 뛰며 부딪히자"
21일 국제 아티스트팀 초청 콜라보···내년엔 '과학기술' 주제 퍼포먼스

서윤신 현대 무용가는 FCD 댄스팀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서윤신 현대 무용가는 FCD 댄스팀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같은 궁금증'을 가질 때 새로운 창작물이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계와 장기간 호흡하며 과학+예술 창작물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대덕의 과학기술 성과가 글로벌 무대에서 기립박수를 받도록 말이죠.(웃음)"

현대 무용가이자 예술가로 통하는 그의 야망은 특별하다. '과학과 예술의 융합 창작물 만들어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겠다'는 당찬 포부를 지닌 36세 청년 서윤신 FCD(댄스팀) 대표. 시종일관 환한 미소로 인터뷰에 응하는 그의 표정 속에는 꿈을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묻어난다.

그는 얼마전 과학자와 예술가의 공통점을 찾았다. 남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항상 의구심을 가지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것. 과학자는 '근거'를 가지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고, 예술가는 '감성'을 가지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본다.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서로 다른 시각으로, 같은 궁금증을 가지면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창작물이 탄생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그가 2년 전부터 과학동네 문을 두드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윤신 대표는 "예술이 지역 특유의 인프라와 연계되면 세계가 주목하는 창작물이 탄생할 것"이라며 "국가 성장을 이끄는 '대덕연구단지'에서 융합 시너지를 창출해 내겠다. 대덕의 성과가 세계 무대에서 박수받는 그 날까지 맨땅에 헤딩하듯 발로 뛰며 부딪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대우받는 아티스트? No!···"영향 주는 아티스트 위해 유학 접고 대전行"

서윤신 대표가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서윤신 대표가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서윤신 대표는 초등학생 때부터 비보이 댄스를 접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무용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스트리트 댄서로, 대학에서는 연극영화를 전공하며 연극배우로, 한동안은 마임가로도 활동했다.

군대를 다녀온 이후 본격적으로 현대 무용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는 해외 무대에서 활동했다.

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전국무용제'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연수의 기회를 얻었다. 2년 동안 유럽 곳곳을 돌아다니며 해외 아티스트들을 만났다.

"최대한 많은 아티스트와 접촉하자"는 목표 하나로 무작정 예술계를 찾아 나섰다. 안무가·무용가 등의 분야를 가리지 않고 그들과 작품을 기획하며 동고동락했다.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 먹고, 자고, 연습하는 시간을 함께했다.

그가 느낀 한국 예술계와 유럽 예술계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한국 예술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기준에서 '잘함'을 평가하지만, 유럽 예술은 스스로의 '온전한 창의력' 자체를 평가한다는 것.

예정된 연수 기간이 끝나갈 무렵 그는 해외 아티스트들로부터 다양한 제안을 마주했다. 유럽에 계속 남아 작품을 함께한다면 '대우받는 예술가'로 거듭날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을 받았다.

그는 '대우받는 예술가' 보다는 '영향을 주는 예술가'를 선택했다. 곧장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아티스트들에게 유럽의 선진 예술 문화를 알렸다. 한 층 성숙한 국내 예술 문화를 이끌겠다는 야심이 컸다.

서 대표는 "무대 위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예술 문화를 개척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품고 있다"라며 "나의 작품과 철학을 보는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영향을 주는 예술가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한국으로 돌아온 서 대표는 FCD 댄스팀을 구성했다. 이들에게 해외에서 경험한 땀의 노력을 공유했다. 이후로도 각종 무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2014 드림앤비전 댄스페스티벌'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하고, 창무국제무용제 초청 안무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인천국제무용제에서 안무 부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SCF서울댄스컬렉션에서 우수작에 선정됐다. 또 현대무용 축제인 '2017 NDA 아시아 페스티벌' 경연 부분 심사위원장상을 수상하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 "국제 아티스트 대덕에···과학+예술 '창작물' 만든다"

FCD가 주최하는 DANCERS NEST KOREA 행사 정보.<사진=FCD 제공>FCD가 주최하는 DANCERS NEST KOREA 행사 정보.<사진=FCD 제공>

서윤신 대표는 올해부터 과학과 예술이 융합된 창작물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민간 독립 무용단 연합이 주최하는 국제 컨템포러리 댄스 축제(New Dance for Asia-NDA International Festival)가 오는 21일 대전 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 열린다. 그동안 서울에서만 개최됐던 이번 행사를 대전으로 유치하기까지 서 대표의 역할이 컸다.

이번 행사에 국제 일류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DANCER'S NEST(프로젝트)' 팀이 무대에 오른다. DANCER'S NEST 팀은 한국·홍콩·일본·마카오 예술가 17명으로 구성됐다.

올해 국제 컨템포러리 댄스 축제는 '아시아 문화·예술의 교류'가 주제다. 내년 축제는 '과학과 예술의 융합'이 주제다.

올해 축제에 앞서 아시아 아티스트들은 2주일 먼저 한국에 방문한다. 서 대표는 이들을 이끌고 대덕연구단지 현장을 찾아 과학자들과 합숙 트레이닝에 돌입할 예정이다. 과학자들과 소통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며 과학기술을 알리는 세계적 융합 작품을 내년까지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서윤신 대표는 "아시아 아티스트들이 향후 1년 동안 대덕단지 과학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며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내년 개최되는 국제 컨템포러리 댄스 축제에는 과학과 예술이 융합된 창작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 아티스트들에게 '과학·예술 융합'의 성과를 알리겠다"라며 "국내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재미난 역발상 콘텐츠를 만들어가며 해외 예술가들이 대덕을 주목하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국제 컨템포러리 댄스 축제 입장권 구매 및 후원이 가능한 기관·개인은 서윤신 대표(seoyunshin@naver.com)에게 연락하면 된다.

FCD 팀원들의 모습.<사진=FCD 제공>FCD 팀원들의 모습.<사진=FC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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