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140명 21일 오송 방문···'인문계-이공계 교류·협력 방안' 논의
전통 제조업 중심 넘어 '바이오 R&D' 미래 안목 키워
"대덕-세종-오송 '지식교류' 출발점···지역을 잇고 연대해야"

21일 산업연구원 140명의 직원이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해 '지식인 교류·협력'의 출발을 알렸다.<사진=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공>
21일 산업연구원 140명의 직원이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해 '지식인 교류·협력'의 출발을 알렸다.<사진=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공>
하지 햇볕이 내리쬐는 21일 오후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박구선)의 본관동 주차장. 평온하기만 했던 이곳에 45인승 버스 3대가 도착하더니 탑승객들이 우르르 내리기 시작한다. 어느새 본관동 로비가 140명의 사람들로 북적북적해진다.

이들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성경륭) 산하 산업연구원(원장 장지상)의 연구자들이다. 산업연 전 직원 200명 가운데 140명이나 찾았다. 일부 출장 등의 결원을 제외하면 전 직원 방문이나 다름없다.

전통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바이오 R&D' 현장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목적은 '협력'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세종과 오송의 '지역적 교류'를 넘어, 인문계 연구자와 바이오 연구자의 '지식의 교류'를 꾀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경인사 산하 출연연 가운데 140명에 가까운 대거 인력이 과학기술 관련 연구 현장을 방문해 협력을 모색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산업연은 대기업 등의 산업 현장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바이오산업을 방문하며 '지식인 교류'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이날 140명의 산업연 연구원 등은 바이오 R&D의 중심지로 불리는 첨단의료기기센터를 탐방했다. 먼저 재단에 입주한 110여개의 바이오 기업들의 핵심 성과를 살폈다. 이어 전자파 감지 챔버를 비롯해 의료기기 정밀가공 3D 프린터 등의 연구 현장도 투어했다.

장인상 산업연 박사는 "세종과 오송 간의 지식교류를 이어 세종-오송-대덕을 넘나드는 지식 교류의 시작점이 될 것"라며 "인문계연에서도 바이오 관련 연구 현장을 넘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이공계 연구소와도 교류·협력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투어에 동행한 정은미 산업연 박사는 "연구원 전체 직원이 다른 산업을 투어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바이오 클러스터링을 통해 산업 성장 전략을 파악했다. 향후 연대 가능성을 다져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바이오 R&D 현장을 투어한 장석인 산업연 산업경쟁력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은 "산업계에서도 바이오·의료계의 벤치마킹이 중요하다"라며 "주민생활 체감형 등의 도전 과제를 구축해 목표 지향적인 방향으로 교류해 가자"고 언급했다.

장지상 산업연 원장은 "바이오 기술은 단계가 높아질수록 산업의 확장성도 커진다"라며 "산업연과 바이오 관련 R&D에 연관 고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구선 이사장은 "바이오 R&D에 좋은 인재들의 유입이 필요하다. 경인사 연구원들과의 협력으로 BT 연구자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양 기관의 협력으로 한국형 혁신이 필요하다. 향후 오송첨단의료재단 관계자들이 산업연에 방문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오는 28일부터 2일간 파크하얏트 부산호텔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 합동 경영협의회와 혁신도시 발전'의 주제로 토론회를 마련한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