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국 1만 4134곳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완료···민주당 17곳 중 14곳 승리
"원자력기술기반 남북 과학협력 교류도 적극 추진할 것"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당선자가 캠프를 찾아 지지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당선자가 캠프를 찾아 지지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대덕특구에 스타트업단지 조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에는 40년 역사의 대덕특구 과학단지가 있지만, 그동안 출연연 각계 단위로만 운영돼 왔다. 대덕에는 산·학·연 플랫폼이되는 단지가 핵심이다. 충남대에서 시작돼 KAIST, 도룡동 일대를 첨단지식기반 스타트업단지로 만들겠다."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당선자는 '과학도시 대전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라는 본지 질문에 '대덕특구와 KAIST, 충대를 잇는 첨단지식기반 스타트업단지 육성'을 강조했다. 

13일 전국 1만 4134곳서 진행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 대전광역시장에는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차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총 유권자수 4290만 7715명 중에 2584만 1739명이 투표를 완료하며, 60.2%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1995년 첫 민선 지방선거의 68.4%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개표결과(13일 오후 10시 50분 기준) 허태정 당선인이 59.4%의 지지를 얻어 30.5%를 득표한 박성효 자유한국당 후보를 약 30% 차이로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날 대전 서구 둔산동의 허태정 당선인 사무실은 5시 반부터 몰려든 취재진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후 6시 투표가 종료되고 발표된 지상파 출구조사에서 허 당선인이 60%를 차지하며 29.4%를 얻은 박 후보를 크게 앞서자 당선 기대감이 한층 고조됐다. 

개표 후 당선이 확실해진 오후 10시께 허 당선인이 선거 캠프를 찾았다. 그가 선거 캠프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이 연호하며 당선을 축하했다.   

허태정 당선인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대전시민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라면서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대전 시정을 펼치고, 대전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풍요로운 대전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허 당선인은 본지의 과학도시 대전육성 계획을 묻는 질문에  '충대와 KAIST, 대덕특구를 잇는 첨단지식기반 스타트업단지 육성'을 강조했다. 또 '과학자 남북교류'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대덕에는 원자력연을 비롯해 원자력 관련 기관들이 밀집돼 있다"라며 "남과 북의 과학기술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정부와도 긴밀히 협의하면서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허 당선인은 "대전 원도심에 R&D 특구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원도심 소셜벤처 사업뿐만 아니라 철도 관련 ICT 클러스터 조성사업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효 후보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추세는 맞는 것 같다. 죄송한 생각이 든다"면서 "당선되지 못한 것보다 대한민국이 어떤식으로 흘러가는지 느낌이 왔다"고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했다.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전국교육감선거에서는 진보가 승리했다. 진보는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13곳에서 승리했다. 대전에서는 보수성향의 설동호 후보가 성광진 후보와 접전 끝에 자정께 당선이 유력시 됐다.

설 당선자는 "변화가 가속화되는 세계화 시대에 과학도시 대전의 교육이 미래교육을 선도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절감한다"며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바를 새롭게 정립하고 '미래를 만드는 대전교육'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 당선자가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당선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설동호 대전교육감 선거캠프>
설동호 대전교육감 당선자가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당선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설동호 대전교육감 선거캠프>
제7회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에서 승리했다. 자유한국당은 2곳에서만 승리하며 사실상 참패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은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 

지역별 투표율은 전남이 69.3%로 가장 높았고, 인천이 55.3%로 가장 낮았다. 대전은 58%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를 지켜본 과학계 원로는 "그동안 선거는 정치인이 좌지우지 했다면 이번에는 국민이 선택한 결과다. 이번 선거는 민심을 보여준 것으로 한국 정치도 달라지길 기대한다"면서 "대전시장 당선자도 시민과 함께하며 공동관리아파트 활용 등 혁신생태계 조성으로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발전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태정 당선자가 캠프에서 다수의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허태정 당선자가 캠프에서 다수의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대전무역전시관 개표소.<사진=대덕넷>
대전무역전시관 개표소.<사진=대덕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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