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설진기' 3차원 설 영상 측정·분석 기술 접목

설진기는 정면과 측면 카메라와 깊이 카메라, 간접 조명장치로 구성됨. 환자가 직접 자신의 혀 위치를 볼 수 있도록 LED 화면이 있음.<사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설진기는 정면과 측면 카메라와 깊이 카메라, 간접 조명장치로 구성됨. 환자가 직접 자신의 혀 위치를 볼 수 있도록 LED 화면이 있음.<사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혀를 3차원 디지털 영상으로 촬영해 건강상태와 질병을 진단하는 '설진기'가 보건산업 분야 우수성을 인정받아 보건신기술로 인증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김근호 미래의학부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설 영상 측정장치'(이하 설진기)가 지난 1일 보건신기술 인증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보건신기술 인증제도는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조기 발굴해 우수성을 인증하는 제도다.

이번에 인증된 보건신기술은 이번달 1일부터 3년 동안 유용하다. ▲보건신기술 마크 사용 ▲기술개발자금 ▲신기술 이용제품의 우선구매 혜택 ▲국내외 기술거래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인증기준은 ▲선진국보다 우수하거나 동등하면서 상업화 가능한 기술 ▲기존제품 성능을 현저히 개선하거나 제품 생산성·품질을 현저히 향상시키는 기술 등이다.

기존의 설진 장치는 직접조명을 이용해 2차원 영상을 획득한 후 혀와 설태의 색깔을 분석했다. 반면 보건신기술로 인증받은 설진기는 혀의 색깔, 모양, 깊이, 두께 등 기하학적 지표를 측정해 혀의 균형 상태를 3차원 영상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 혀의 정면과 측면 격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혀의 전후좌우 위치에서 정확한 촬영이 가능해 재현성과 진단의 정확도를 높였다. 수면이상, 배변장애, 소화 불량과 같은 증상을 혀 촬영을 통해 예측할 수 있다. 기존 혀 진단 기술보다 정확도와 재현성이 대폭 향상된 점이 우수성으로 꼽혔다.

김근호 박사는 "보건신기술 인증으로 설진기가 임상에 보다 널리 보급돼 건강증진과 질병치료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순환기계 질환과 대사성 질환 진단이 가능한 통합 설진 시스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