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종옥 튼튼마디한의원 수원점 원장

김종옥 튼튼마디한의원 수원점 원장.
김종옥 튼튼마디한의원 수원점 원장.
세계 최장수 국가는 어느 나라일까? 정답은 홍콩이다. 평균 수명은 남성이 81.32세, 여성은 87.34세나 된다. 오랫동안 최장수 국가로 군림했던 일본은 남녀 모두 2위로 밀려났다.
 
원래 홍콩에는 예부터 전해지는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개념이 있다. 의식동원은 '병을 치료하는 것도 일상의 식사도 모두 생명을 기르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그 근원은 같다'는 동양적인 사상이다.
 
홍콩 사람들의 식생활 습관을 보면 그들이 왜 장수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홍콩 사람들은 집이 아니라 음식점이나 포장마차에서 아침을 먹는 사람이 많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밥이나 빵이 주로 먹지만 홍콩에서는 죽을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은 아침에는 내장이 아직 잠에 취해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죽으로 위장을 풀어준다고 한다.
 
점심때에도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맨 처음 스프를 주문하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의 식당에는 계절에 맞춰 '例湯(라이통)'이라고 하는 '오늘의 수프'를 준비하고 있다. 홍콩 사람들은 그날 날씨나 몸 상태에 맞춰 적합한 스프를 골라 주문한다.

홍콩 사람들이 즐겨 먹는 약선 수프 '老火湯(라오후오탄)'은 몇 시간 끓여서 만들기 때문에 재료에서 나오는 충분한 미네랄이 녹아 있다. 홍콩 사람들은 맥주나 콜라도 상온에서 마시는 것이 보통이다. 아열대에 속하는 홍콩에는 사계절이 있고 여름에는 30℃가 넘는 무더운 날이 계속된다.

하지만 차가운 음료를 먹기보다는 상온의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며 건강을 지키는 사람이 많다. 무더운 여름에는 얼음이 둥둥 떠 있는 차가운 음료수가 당길 만도 한데 홍콩 사람들은 한방 약초를 달인 따뜻한 차인 '凉茶(량차)'가 인기다.
 
홍콩 사람들이 매일 먹는 죽, 수프, 백탕(白湯)의 공통점은 열(熱)이다. 한의학에서는 차가운 것 즉 냉(冷)을 만병의 근원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어릴 때부터 의식동원의 개념을 실천하고 있는 홍콩 사람들은 차가운 음식을 피하고 되도록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며, 소화하기 쉽고, 영양보충이 잘 되는 음식을 즐겨 먹는다.

특히 노인들은 한의사가 무색할 정도로 재료의 효능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몸 상태나 기후에 맞춰 음식을 골라 섭취한다.

홍콩에서는 초등학교에서부터 '3·2·1 법칙'을 가르친다. 식사할 때 '주식 3, 야채 2, 육류 1'을 유지하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여기에는 '아건강(亞健康)'이라는 개념이 있다. 아건강은 건강과 병 사이의 회색지대이다. 홍콩 사람들은 예부터 아건강을 의식해 몸의 부조화를 느낀다면 병이 생기기 전에 음식을 통해 몸을 다스리고 있다.

<튼튼마디한의원 수원점 김종옥 원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 병리학회 정회원
- 형상의학회 정회원
- 약침학회 정회원
- dongifam@ttjoi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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