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창닫기

'소통슬럼 대덕'···"民주도 도시재생, 특구 깨워야"

1일 박경식 건축가 대덕서 '국내외 도시재생 성공 사례' 세미나 가져
"딥테크 콘텐츠로 과학동네 차별화, 공동관리아파트 공간 우선 활용"
박경식 건축가가 1일 대덕연구단지를 찾아 '국내외 도시재생 성공 사례'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사진=박성민 기자>박경식 건축가가 1일 대덕연구단지를 찾아 '국내외 도시재생 성공 사례'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사진=박성민 기자>

"대덕은 민간 주도 도시재생의 최적지다. 먼저 소통 슬럼가 대덕을 탈피해야 한다. 단순하겠지만 이는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 나누는 작은 교류에서 시작된다. 아쉽게도 대덕에는 북적북적 둘러 모이는 공간이 없다. 민간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으로 조용한 특구를 깨울 수 있다."

국내 유수의 건축 전문가인 박경식 아키모스피어 소장이 1일 오전 대덕연구단지를 찾아 지역민과 대덕특구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도시재생 성공 사례' 세미나를 가졌다.

박경식 건축가는 대덕연구단지의 민간주도 도시재생 성공 가능성을 불어넣고, 주민들이 주도로 도시재생 방향을 설정·추진해 지역 활성화에 성공한 국내외 사례까지 소개했다. 

박경식 건축가가 국내외 도시재생 성공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박경식 건축가가 국내외 도시재생 성공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먼저 그는 대덕단지가 국내 어디서도 접할 수 없는 최고의 환경임을 강조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밀집돼 무수한 딥테크와 인적 인프라가 존재하고 풍부한 녹지까지 보존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가 경제 고속성장에 일조했던 역사까지 더해지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도시라는 것.
 
그는 "대덕단지는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딥테크 생산 능력이 있다. 과학동네의 차별화가 가능하다"라며 "차별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수년간 방치된 공동관리아파트부터 재생 활용된다면 특구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다. 대덕단지 전체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간으로 혁신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민간주도로 도시재생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인 제주도 작은 섬마을 '가파도'를 언급했다. 난개발로 망가지고 있는 동네가 6년 만에 문화 명소로 탈바꿈했다.

민간 600여 명이 참여했고 1500번의 전문가 회의를 거쳤다. 이들은 서울과 제주를 2000번 넘게 왕복하며 6년 만에 도시재생에 성공했다.

가파도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망 예술가들도 모이는 명소가 됐다. 가파도 소재로 창작 활동하는 전문가들을 비롯해 국내 유수의 예술가들이 6개월간 머물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주민 참여 예술 활동도 한다.

박 건축가는 "가파도의 도시재생은 민간주도로 적절한 시간 동안 많은 토의와 논의를 통해 이뤄졌다"라며 "가파도에는 가파도만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동네로 변화했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드는 도시재생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간주도 도시재생에 성공한 해외 사례로 '뉴욕 하이라인 파크'를 꼽았다. 이곳은 1934년 20개 블록을 가로지르며 맨해튼 로어웨스트사이드에서 운행되던 약 2.33㎞ 길이의 고가(高架) 화물 노선이었다. 하지만 철도업이 쇠락하며 1980년 운행이 완전히 중단된 후 20여 년간 버려졌었다.

이후 '하이라인의 친구들'이란 시민단체가 이곳을 공원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계획 기간만 10년, 시공 기간은 3년, 3차례에 걸친 단계별 준공 이후 도시 흉물이었던 철로는 지상과 분리된 보행자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하이라인을 따라 주변 지역 전체가 문화예술 도시로 발전했다.

그는 국내외 도시재생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재개발'에서 '재생'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재개발은 예전의 흔적이 없어지고 새로운 것이 생기는 것"이라며 "이는 독특함으로 기억되기는 힘들다. 공간에는 추억에 대한 인간적 의미가 없다. 그 지역 살았던 사람들도 뿔뿔이 흩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면 '재생'은 기존 것에 새로운 것을 쌓는 것이다. 그 지역에 가는 의미를 만들 수 있다"라며 "지역이 발전하려면 많은 사람이 유입돼야 한다. 기존사람들도 풍부한 삶을 살도록 해줘야 한다. '재생이 답'이라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건축가는 "무엇보다도 지역민들이 지역에 대한 애착이 있어야 성공한다. 대덕단지 변화의 출발이 되는 공동관리아파트도 물리적인 건축사업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국내 지자체에도 민간주도 도시재생 트렌드가 생긴 만큼 구성원들이 지속가능한 지역을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키모스피어는 국내 유수의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IF Design Award'에서 지난 2015년과 2018년에 'Winner상'을 수상했다. 대표 건축물로는 '하탄방'(대학 기숙사), 공유 오피스 공간으로는 'Station NEO', 상업 공간으로는 'P+', 'Papyrus' 등이 있다.

세미나에 참가한 대덕연구단지 구성원들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세미나에 참가한 대덕연구단지 구성원들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박성민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독자의견
로그인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과학과 국민을 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0/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