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한화 사망자들, 위험 현장에서도 솔선수범"

회사관계자와 지인 "성실한 젊은이"라고 입모아
조문객 받기 위한 빈소 마련···장례절차 놓고 사측과 유가족 이견 
대전 유성의 한 장례식장. 한화 대전공장 사고 사망자의 빈소가 마련되면서 한화 계열사, ADD, 정치권 등에서 보내 온 근조화환들이 가득하다. 충격적인 소식에 동료, 지인의 조문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조문을 받는 유가족도 조문객도 슬픔에 연신 눈물을 떨궜다.

지난 29일 오후 4시 17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충전공실에서 로켓추진 용기에 고체 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며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초 2명이었던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사고 희생자들은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까지 젊은 엔지니어들이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故 김모 씨(23), 故 김모씨(32), 故 박모씨(26)는 대부분 3~4년차의 젊은 연구자다.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 A씨, B씨, C씨의 나이도 각각 29세, 24세, 22세로 젊은층이 많다.

한화 대전공장은 최근 3~4년전부터 연구와 기술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동안 연령이 높았던 연구진의 주축이 신진 연구진이 합류하면서 젊은층으로 옮겨갔다.

주변에서는 이번 사고 희생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솔선수범하고, 열심히 연구개발을 수행해 왔다고 입을 모은다. 젊음, 패기, 성실함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이었다는 평가도 다수다. 사고 직전까지도 평소와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화약 추진제 생산 공정은 육안으로 확인하고, 사람의 손을 많이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예술(Art)'이라고도 부른다"라면서 "현장 최일선에서 활동하며 기술적 숙련도를 높여가는 단계에 있던 연구진들에게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라고 애도했다.

30대인 故 김모씨는 지난 2012년 한화와 계약직으로 인연을 맺었다. 회사측이 2년간 휴직을 권해 고인은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도 입사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14년부터 재입사해서 주야를 가리지 않을만큼 열심히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했다.

김씨의 동생은 "과묵하고 성실했던 형은 동기, 후배, 동생들을 위해 솔선수범하며 일을 수행했다"라면서 "형수님과 3살 아들이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20대 故 김모씨의 아버지는 마이스터고를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에 당당히 합격한 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평소 주변에서는 아들을 착하고, 어른처럼 성숙하다고 평가했다. 사고 당일에도 그는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도 아들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0분안에 답장이 오곤했던 아들의 답장이 없었다. 사고 발생 후 2시간이 넘어서야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는 "아들에게 어떠한 연구를 수행하냐고 물어보면 보안상 말해줄 수 없지만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하곤 했다"면서 "이러한 사고가 더이상 발생하지를 않기를 바랄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故 박모씨의 유가족은 "충격이 크며, 언론 인터뷰는 안하겠다"고 뜻을 전했다.

한편, 한화측은 유가족과 장례절차를 합의해 회사장을 치룰 계획이다. 또한, 추후 사고 원인 등은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유가족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유족 측은 회사와 합의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국방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인 만큼 현재 공정을 멈추고 산업안전공단, 노동부 등의 특별 감독을 받고 있으며, 전공정 안전허가를 얻어야 작업이 재개될 수 있다"라면서 "원인 규명에 최대한 협조하고, 유족과 협의해 장례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 관계자는 "무기체계 개발은 항상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민간 무기체계 개발 수준은 자주 국방 지키는 기초가 된다. 안전 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꾸준한 R&D 활동을 통해 자주국방과 국가 보위의 책임은 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 대전공장 사고 현장 모습.<사진=한화 제공>한화 대전공장 사고 현장 모습.<사진=한화 제공>

사고 이후 잔해물.<사진=한화 제공>사고 이후 잔해물.<사진=한화 제공>

한화 계열사 등에서 보내온 근조화환.<사진=강민구 기자>한화 계열사 등에서 보내온 근조화환.<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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