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조선시대 의서 향약집성방 85권의 국역 완료
우리말로 쉽게 풀어내 원문과 함께 웹서비스로 공개

조선 전기 국산 약재 연구 결과로 만들어진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을 쉬운 우리말로 접할 수 있게 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오준호 미래의학부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조선시대 우리나라 향토에서 자라는 약재 연구의 정수가 담겨있는 조선시대 의서 '향약집성방'을 우리말로 번역해 원문과 함께 온라인에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은 1433년 세종 15년에 간행된 의서로 '의방유취', '동의보감'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의서로 꼽힌다.

향약은 우리 땅에서 자생하는 약재이다. '향약집성방'에는 향약의 약효뿐만 아니라 향약을 이용한 질병 치료법이 수록되어 있다. 이 의서에는 959종의 병증과 1만 706종의 약방문, 1476종의 침구법과 향약본초가 85권에 걸쳐 수록되어 있다. 

연구팀은 국역을 통해 '향약집성방' 85권 전권을 우리말로 쉽게 풀어내 온라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전통의학의 정수이자 문화유산인 향약 관련 전통 지식을 전문가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이번 연구는 7년 동안 이어온 노력의 결실로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자 한의학의 핵심 문헌인 향약집성방을 국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개한 것에 의미가 있다"라면서 "이미 공개된 동의보감 등 70여종 의서와 함께 한의학을 연구하고 국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향약집성방의 원문과 번역문은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주요 의서들은 온라인 웹서비스 '한의학고전DB'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한의학연은 현재 동의보감, 침구경험방을 비롯해 전통의학의 중요 의서 73종을 공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의학 고문헌의 디지털 국역 작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한의학고전DB'에는 향약집성방, 동의보감을 비롯해 총 73종의 한의학 고문헌이 원문과 함께 우리말로 번역되어 제공된다.<자료=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한의학고전DB'에는 향약집성방, 동의보감을 비롯해 총 73종의 한의학 고문헌이 원문과 함께 우리말로 번역되어 제공된다.<자료=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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