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박용기/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빙연구원

5월의 정원에서 꽃의 여왕 장미가 피어나고 있다. 그러나 붉은 색 장미는 사실 사진에 담기에는 참 어려운 소재다. 하지만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재이기도 하다. 그 속에는 신비로운 생명의 매력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5월에도 정원에 나가 붉은 장미 한 송이를 부질없이 사진에 담아 본다. PENTAX K-1, 150 mm with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1600 s, ISO100
5월의 정원에서 꽃의 여왕 장미가 피어나고 있다. 그러나 붉은 색 장미는 사실 사진에 담기에는 참 어려운 소재다. 하지만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재이기도 하다. 그 속에는 신비로운 생명의 매력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5월에도 정원에 나가 붉은 장미 한 송이를 부질없이 사진에 담아 본다. PENTAX K-1, 150 mm with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1600 s, ISO100
5월의 정원에서 꽃의 여왕 장미가 피어나고 있다. 그러나 붉은 색 장미는 사실 사진에 담기에는 참 어려운 소재다. 햇볕이 강한 낮 시간에는 더욱 그렇다. 붉은 색이 번지거나 꽃의 디테일을 잘 표현해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재이기도 하다. 그 속에는 신비로운 생명의 매력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5월에도 정원에 나가 붉은 장미 한 송이를 부질없이 사진에 담아 본다.

때로는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을까?' 혼자 생각할 때가 있다. 허핑턴 포스트라는 미국의 인터넷 신문에 '사진과 심리학'에 관한 칼럼이 실린 적이 있다. 그 칼럼에서 저자는 '사진은 근본적으로 작가와 보는 사람 사이의 관계'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진은 근본적으로 작가와 보는 사람 사이의 관계'다. 그래서 성공적인 사진은 바로 소통하는 사진이어야 한다. 사진은 오로지 시각적인 방법만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PENTAX K-1, 87.5 mm with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200 s, ISO100
'사진은 근본적으로 작가와 보는 사람 사이의 관계'다. 그래서 성공적인 사진은 바로 소통하는 사진이어야 한다. 사진은 오로지 시각적인 방법만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PENTAX K-1, 87.5 mm with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200 s, ISO100
그래서 성공적인 사진은 바로 소통하는 사진이어야 하다는 것이다. 사진은 오로지 시각적인 방법만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사진에 대한 제목이나 설명이 필요 없이 이미지만으로도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히 전달될 수 있는 사진이 성공적인 사진이라는 말이다.

우리가 사물을 보고 느낄 때 그것은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우리에게 말을 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그 이미지와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경험, 감정 및 시각적 기억 사이에는 의식적 또는 잠재의식적 연결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작가의 생각이 보는 사람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다면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는 성공한 사진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왜 사진을 찍는가?' 라는 제목의 또 다른 칼럼에서 사진 자가인 모니카 슐만(Monica Shulman)은 자신이 사진을 찍는 이유를 4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는 '자신으로 하여금 무언가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기억 속에 남겨 두고 싶기 때문'이다. 세번째 이유는 '보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이며,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은 오늘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얼마 뒤에는 또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다. PENTAX K-3, 170 mm with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1000 s, ISO400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은 오늘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얼마 뒤에는 또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다. PENTAX K-3, 170 mm with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1000 s, ISO400
지금 해변에 부딪히는 파도는 다시는 똑같은 모습으로 해변에 밀려오지 않는다.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은 오늘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얼마 뒤에는 또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고, 지금 이 순간 내가 보고 있는 꽃 위에 드리우는 아름다운 빛은 두 번 다시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보고 있는 꽃 위에 드리우는 아름다운 빛은 두 번 다시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순간의 느낌을 사진에 담아둠으로써 느낌과 기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500 s, ISO200
지금 이 순간 내가 보고 있는 꽃 위에 드리우는 아름다운 빛은 두 번 다시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순간의 느낌을 사진에 담아둠으로써 느낌과 기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500 s, ISO200
그 순간의 느낌을 사진에 담아둠으로써 그 느낌과 기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물을 그냥 스쳐 볼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순간을 포착하는 훈련을 하다 보면 놓치기 쉬운 순간들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앞서 사진의 심리학에서 언급한 대로 사진은 이미지를 통해 내 마음 속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사진을 찍는다.

우리는 사물을 그냥 스쳐 볼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순간을 포착하는 훈련을 하다 보면 놓치기 쉬운 순간들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게 된다. (비에 젖은 사과 꽃) 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200 s, ISO100
우리는 사물을 그냥 스쳐 볼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순간을 포착하는 훈련을 하다 보면 놓치기 쉬운 순간들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게 된다. (비에 젖은 사과 꽃) 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200 s, ISO100
2018년 4월 영국에서 발행된 'Health(건강)'라는 저널에는 영국의 랑카스터 대학 및 세필드 대학 연구자들이 발표한 사진 찍기와 웰빙에 대한 연구 결과가 실려있다. 이 연구에 의하면 사진 찍기는 예상하지 못한 심리학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20세부터 60세까지의 연구 참가자들에게 인스타그램, 플리커 등 인터넷 사진 공유 사이트에 매일 한 장의 사진을 올리도록 하고, 연구자들은 두 달 동안 참가자들이 찍어 올린 사진과 사진 설명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진작가들과의 교류 등을 기록하였다. 그 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웰빙과의 연관성을 체크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매일 사진을 찍고 온라인에서 공유라는 행위는 '자신을 돌봄', '커뮤니티와의 대화' 및 '회상'이라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웰빙을 증가시키는 것을 발견하였다.

'자신을 돌봄'은 치유적이며, 재생과 기분을 상쾌하게 하도록 하고, '커뮤니티와의 대화'를 통해 같은 관심거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정기적인 교감을 제공한다. 또 '회상' 과정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게 하는 능력을 제공한다고 한다.

사진으로 사물을 찍는 일은 새로운 경험에 참여하게 하며 특히 사진을 찍을 만한 것들에 집중하게 한다. (공주의 한 화훼 농장에서 찍은 파인애플망고 꽃)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200 s, ISO100
사진으로 사물을 찍는 일은 새로운 경험에 참여하게 하며 특히 사진을 찍을 만한 것들에 집중하게 한다. (공주의 한 화훼 농장에서 찍은 파인애플망고 꽃)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200 s, ISO100
사진으로 사물을 찍는 일은 새로운 경험에 참여하게 하며 특히 사진을 찍을 만한 것들에 집중하게 한다. 그 결과 사진 찍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 많은 경험을 하게 한다. 행복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통해 증폭된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매일 매일의 바쁜 삶 속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과 싸우는 한가지 방법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상기시켜 주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논문에서 "매일 한 장의 사진은 단순하고 복잡하지 않은 관습이 아니라 웰빙과 관련된 실천 중 복잡한 행위와 변화다"라고 말하면서 이러한 실천이 웰빙을 증진시키는 데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5월은 찔레꽃이 피어나는 계절이다. 순백의 작은 꽃 속에 황금빛 사랑을 가득 담고 5월의 숲을 은은한 향기로 채워 놓는 이 꽃을 나는 참 좋아한다. 똑같아 보이는 꽃이지만 때로는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일은 사진을 찍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이 아닐까?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160 s, ISO200
5월은 찔레꽃이 피어나는 계절이다. 순백의 작은 꽃 속에 황금빛 사랑을 가득 담고 5월의 숲을 은은한 향기로 채워 놓는 이 꽃을 나는 참 좋아한다. 똑같아 보이는 꽃이지만 때로는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일은 사진을 찍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이 아닐까?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160 s, ISO200
5월은 찔레꽃이 피어나는 계절이다. 순백의 작은 꽃 속에 황금빛 사랑을 가득 담고 5월의 숲을 은은한 향기로 채워 놓는 이 꽃을 나는 참 좋아한다. 때로는 가까이 다가가 꽃술 하나 하나를 가능한 정교하게 사진에 담으려 노력한다.

그러면 덤으로 기분 좋은 찔레꽃 향기가 코 끝을 간질인다. 하지만 이 봄에는 봄 꿈에 젖어 있는 또 다른 모습의 찔레꽃도 아름답고 우아하게 느껴져 카메라에 담기로 하였다.

똑같아 보이는 꽃이지만 때로는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일은 사진을 찍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이 아닐까? 그렇게 내가 느끼는 5월의 싱그러움을 사진에 가득 담아 본다.

찔레/문정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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