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관리아파트 '한 동', 커뮤니티 공간 어때요?"

대덕단지 구성원 '특구 스토리' 담긴 재생 건축 아이디어
맥주펍·카페·소통 공간 시범적 활용 의견 "특구에 활기를"
대덕특구 구성원들은 매주 수요일 오전 7시 40분 한국화학연구원 앞 디딤돌플라자 1층 카페에서 '카페토론'을 개최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대덕특구 구성원들은 매주 수요일 오전 7시 40분 한국화학연구원 앞 디딤돌플라자 1층 카페에서 '카페토론'을 개최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대덕에서 30년째 살고있는 주민입니다. 무너져가는 과학동네를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대덕의 건강한 생태계를 물려줄 의무가 있습니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듯 지역의 주인인 주민들이 올바른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동참하겠습니다."(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2일 오전 7시 30분쯤. 한국화학연구원 정문에 위치한 디딤돌플라자 1층 카페에 이른 아침부터 대덕특구 구성원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카페 테이블을 둥그렇게 배치하고는 주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기 시작한다.

구성원들 간 반가운 악수와 함께 명함을 주고받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깜짝 손님이 등장한다. 손님은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대덕특구의 건강한 생태계 마련을 위한 자발적 커뮤니티인 '카페토론' 조찬모임에 참여한 것.

대덕특구 구성원들이 스스로 주인이 돼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자는 취지의 조찬모임에 응원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보여진다.

카페토론 참가자들은 출연연 연구자를 비롯해 주민, 대학생, 기업인 등 다양하다. 처음 카페토론에 방문한 특별 손님과 구성원들을 위해 원년멤버(?)들이 모임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하고 그동안의 참여소감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한다.

이후 구성원들은 최근 이슈로 떠오르는 대덕연구단지 공동관리아파트 도시재생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흉물로 방치돼왔던 공동관리아파트의 11개 동 가운데 한 동만이라도 '대덕의 스토리'가 담긴 공간 활용 사례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다.

대덕 구성원들이 북적북적 모여들어 소통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시범적으로 만들고, 나아가 특구만의 기술·인적 인프라를 활용한 '테크 성지 대덕'의 발판을 만들어가자는 내용이다. 공동관리아파트를 스타트업 단지로 활용해 글로벌 포인트로 만들자는 것.

원광연 이사장은 테크 성지 대덕에 공감했다. 그는 "대덕에서 30년째 살고있는 주민으로서 동네 골목까지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그동안 대덕의 변화를 알고 있다"라며 "엑스포 과학공원과 연구단지복지센터, 대덕문화센터 등이 무너져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의 주인인 주민들이 올바른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겠다"라며 "현실적인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자"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과학동네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던 대덕과학문화센터에 '융합공동연구센터', 엑스포과학공원에 '사이언스 콤플렉스' 등의 건설이 확정·추진되며 '공동관리아파트' 공간 재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5월 공동관리아파트 부지에 신축 아파트를 건립하고 조달된 자금으로 IoT스마트빌리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덕특구 구성원들이 아파트 건립 이외에 민간자본 유치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아파트 개발 계획은 잠시 표류됐다. 대전시도 건강한 연구단지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제안하는 공간 활용 대안을 수렴하는 상황이다.

공동관리아파트의 소유권을 가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7개 출연연들과도 긴밀한 협의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7개 출연연은 지난해부터 공동관리아파트의 공적 활용방안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대덕특구 구성원들은 카페토론에서 제안된 공동관리아파트 '한 동 활용'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향후 실현을 위해 재원조달, 안전점검 등을 추가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대덕특구 구성원 30여 명은 지난달 12일 '테크 성지 대덕'을 실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서울 벤처 생태계 공부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들은 스타트업 직접시설과 지원기관을 방문하며 대덕특구 특색이 맞는 생태계 발전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카페토론 조찬모임은 매주 수요일 오전 7시 40분 한국화학연구원 정문 앞 디딤돌플라자 1층 카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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