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장학생 1000명 선발해 AI 빅데이터 유학 보내자"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창출' 주제 대덕이노폴리스포럼 개최
산학연 패널들 "산업혁명에 걸맞은 교육혁명" 강조
전 세계 코딩 지망생들의 성지가 된 프랑스의 신설 직업학교 '에꼴 42' <사진=에꼴 42 홈페이지>전 세계 코딩 지망생들의 성지가 된 프랑스의 신설 직업학교 '에꼴 42' <사진=에꼴 42 홈페이지>

"국비 장학생 1000명을 뽑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유학 보내자. 지금도 늦지 않았다."
 
과거처럼 국가 장학생 유학 보냈던 일을 다시 해야 할 지경이라는 위기감이 드러났다.
 
17일 한국화학연구원 디딤돌플라자에서 51회 대덕이노폴리스포럼이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창출' 주제로 열렸다. 패널로 등장한 박용운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고등기술원장은 국방 분야 인재 부족 현실을 짚었다.
 
박 원장은 "국방고등기술원도 일찌감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플랫폼 연구를 해 왔다. 그러나 기술 발전이 빨라지는 이 분야를 연구할 전문가도, 이들을 교육할 교수도 부족하다"고 인재난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국방 연구의 중요도는 기술-데이터-하드웨어 순이다. F-22 같은 전투기 구성에서 소프트웨어 비중이 하드웨어의 4배일 정도로, 국방과학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 의존도가 커졌다. 그러나 현장에 관련 인재가 없고, 학계에도 전문가를 손에 꼽는다는 지적이다.
 
박 원장은 "인재가 없다면 어떤 조건도 소용없다. 국내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전공자를 수급받기 태부족하다. 국비 장학생이라도 유학 보내, 4차 산업 전사들로 양성해야 한다"고 국가적 인재양성을 강조했다.
 
인재양성에 대한 기존 개념을 바꾸고 있는 사례가 소개됐다. 국회 4차산업혁명 특별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는 신용현 국회의원은 프랑스에서 확인한 교육혁신 학교 '에콜 42(Ecole 42)'를 선보였다.
 
에콜 42는 작은 건물에 컴퓨터만 즐비한 코딩 전문학교다. 국적 상관없이 18~30세 청년만 받는다. 학교에 교수, 졸업장, 학비가 없는 것이 특징이고, 입학 경쟁은 20대 1 정도로 치열하다. 학교를 수료하면 무조건 100% 취업한다.
 
비결은 수료 시험이 기업 프로젝트다. 기업도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학생이 풀고 나왔으니, 바로 모셔간다. 이 학교는 입학시험부터 대회다. 입학정원 3배 수 후보생을 뽑아 한달 동안 모니터에 코딩 문제를 띄워 풀게 한다.
 
감독관이 없다. 검색하거나 책을 봐도 된다. 혼자 풀든 같이 상의하든 자유다. 문제는 점차 어려워진다. 한 달 뒤 1/3만이 정식 입교된다. 신 의원은 "생존한 입학생은 의외로 수능 저점 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입학생들은 수료 때까지 9단계 교육 과정과 분야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시험 채점도 학생끼리 주고받는다. 수료 직전인 8~9단계는 기업현장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학교 설립자 니엘은 스타트업계 대부다. 학교는 간섭을 피해 정부지원도 받지 않는다. 이는 프랑스 발전을 주도한 '에콜 폴리테크닉'과 대비된다.

에콜 폴리테크닉은 프랑스 국방성 산하 대학으로 설립이념이 '조국, 과학, 영광을 위하여'다. 프랑스 첫 노벨상 수상자와 대통령,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 등 국가 엘리트를 배출했다. 에꼴 42는 무명의 다국적 코딩 엘리트를 배출할 뿐이지만 교육혁신으로 불리며 코딩 지망생의 성지로 떠올랐다.
 
신 의원은 "주말 에꼴 42는 코딩 융합과제를 하러 온 타 학교 학생들로 북새통"이라며 "이걸 보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4차 산업혁명 대책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융합하고 교류하는 교육 혁명이 필요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기업가 패널인 이학성 LS 대표는 4차 산업적인 인재에 대해 '협업' 능력을 꼽았다. 그리고 변화에 '민첩'한 사람과 문제를 발견하는 '비판적' 사람이 앞으로의 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인재들이 산업현장에 '매칭'될 수 있도록 기업이 실험을 거듭할 수 있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고용 없는 저성장 시대에 어지간한 변화로는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단언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식후에도 담론을 이어갔다. 한 참석자는 "우리야 학위를 받고 한 직장에서 정년까지 성실히 일하면 됐던 세대지만, 후손들은 제 재능을 계속 시장에 선보여야 하는 평생 프리랜서 삶을 살게 됐다"고 걱정했다.
 
다른 참석자는 "이 좋은 의견들을 현장 떠난 선배들만 듣고 있어 아깝다. 장소를 연구원에서 했으니, 현장에 있는 후배 과학자들도 틈을 내 와서 들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윤병철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독자의견
로그인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과학과 국민을 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0/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