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경북대 교수 연구팀, 공기 중 미량 화학성분 분석 통해 규명

EASM 기간의 해양성 공기괴의 분류: 남반구 적도 기원 공기괴(A유형), 북태평양 기원 공기괴 (B유형)과 북서태평양 정체공기(C유형). (b)2012년 EASM 기간 HFC-152a 농도 관측 값들을 공기괴 유형에 따라 분류.<사진=한국연구재단>
EASM 기간의 해양성 공기괴의 분류: 남반구 적도 기원 공기괴(A유형), 북태평양 기원 공기괴 (B유형)과 북서태평양 정체공기(C유형). (b)2012년 EASM 기간 HFC-152a 농도 관측 값들을 공기괴 유형에 따라 분류.<사진=한국연구재단>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여름 장마철 수분 기원에 대한 새로운 역학적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한국연구재단은 박선영 경북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대기 중 극미량 존재하는 할로겐 화합물의 농도변화를 분석한 결과, 4000km 거리의 남반구 공기가 동북아시아로 빠르게 이동해 장마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28일 밝혔다.

동북아시아 여름 몬순 기간에는 연강수량의 50% 가량 비가 와 지역경제와 사회,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때문에 장마의 변동성 이해와 예측을 위해 장마 기간의 공기와 수분 이동 연구가 필요하다.
 
그동안 북태평양, 북인도양, 동중국해에 국한해 논의돼 왔지만 해석에 차이를 보이며 논란이 있었다. 연구팀은 남반구 적도 지역의 환경이 우리나라 장마 현상과 변동성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제주도의 온실기체 관측센터에서 6년간 실시간 관측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할로겐화합물 중 수불화탄소류(HFCs)의 농도는 매년 장마기간에만 남반구 적도지역 만큼 급격히 낮아졌다.

수불화탄소는 북반구 산업지역에서 집중 배출되며, 남·북반구 간 농도 차이가 극명하다. 때문에 장마철 1~2일만의 급격한 농도변화는 대규모의 공기가 위도를 가로질러 빠르게 이동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동북아시아 여름철 공기 흐름을 역추적한 후 유사한 유형의 공기그룹을 분류했다. 그 결과 남반구 적도 기원의 공기가 해양성 공기의 40%를 이루고 있음을 제시했다. 남반구 적도 기원의 공기가 동북아시아를 장악하는 동안 전체 장마 강수량의 50% 이상의 비가 온다는 것을 입증했다.

박선영 교수는 "몬트리얼 의정서, 교통의정서 등 국제협약에 의해 규제되는 주요 화학성분은 공기의 급격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공기 이동의 추적자로서 기상역학 모델의 개선과 검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지원으로 수행됐다. 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6일자 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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