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공동관리아파트서 '매봉산 등반' 자연 지키기 캠페인 열려
새피리 불며 자연 공감···"미래세대 위해 환경 보전은 가장 소중한 일"

매봉산 지킴이들이 지난 17일 매봉산을 등반하며 자연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사진=박선민 참가자 제공>
매봉산 지킴이들이 지난 17일 매봉산을 등반하며 자연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사진=박선민 참가자 제공>
"후손들이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자연을 없애기는 쉽지만, 되돌리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매봉산 지키기에 동참합니다."

"미래 가치를 생각하는 문화인이 돼야 합니다. 미래세대들을 위한 자연환경 보전은 지금 우리가 실천해야 할 가장 소중한 일입니다. 매봉산 생태계 지킴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습니다."

최근 매봉산에 아파트 난개발 이슈가 지속되면서 지역주민들이 과학동네 후손들에게 자연을 물려주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토요일 오전 9시 대전시 도룡동 공동관리아파트 주차장 일대. 매봉산 자연 생태계를 지켜내자는 지역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나무 새피리를 만들고 있다. 3월에 찾아온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피리를 뚝딱 만들어낸다.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피리를 불자 새소리가 매봉산 숲을 가득 메웠다.

새피리를 불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박선민 참가자 제공>
새피리를 불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박선민 참가자 제공>
대덕특구 지역 커뮤니티로 구성된 '매봉산 지킴이'는 지난 17일 오전 9시 공동관리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세 번째 매봉산 피크닉'을 열었다. 이번 피크닉은 매봉산을 등반하고 새피리를 불며 자연 생태계의 소중함을 이해하자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지킴이들은 이날 새피리를 분 뒤 매봉산을 바라보며 손에 손을 잡고 인간띠도 만들었다. 이들은 매봉산을 안아주며 자연 생태계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미래 세대들을 위한 자연환경 보전이 가장 소중한 일이라는 공감대가 매봉산에 울려 퍼졌다.

매봉산 피크닉에 참여했던 한 지역주민은 "매봉산을 등반하며 자연과 대화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라며 "사라지는 것은 복구가 어렵다. 연구단지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매봉산 피크닉 행사를 사진으로 담았다.  

참가자들이 매봉산을 등반하며 자연 생태계 지킴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사진=박선민 참가자 제공>
참가자들이 매봉산을 등반하며 자연 생태계 지킴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사진=박선민 참가자 제공>

매봉산을 등반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박선민 참가자 제공>
매봉산을 등반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박선민 참가자 제공>

참가자들은 매봉산에게 전하는 마음의 편지를 작성하기도 했다.<사진=박선민 참가자 제공>
참가자들은 매봉산에게 전하는 마음의 편지를 작성하기도 했다.<사진=박선민 참가자 제공>

참가자들은 각종 피켓을 들고 매봉산 정상에 올랐다.<사진=박성민 기자>
참가자들은 각종 피켓을 들고 매봉산 정상에 올랐다.<사진=박성민 기자>

매봉산에 오르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매봉산에 오르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매봉산 피크닉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매봉산 피크닉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한편, 매봉산 지킴이는 '커피 한 잔 값으로 매봉산 지키기' 약정서 온라인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다수의 대덕단지 구성원들이 '매봉산 1구좌 사기'(1구좌: 1만원) 운동에 동참하며 자연환경을 보전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온라인 서명은 오는 21일까지 가능하며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서명]매봉산 생태계 지키기 위한
'커피 한 잔 값으로 매봉산 사기' 약정서

 

대덕단지 허파인 매봉산이 아파트 건립 등의 난개발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덕단지 내 각 출연연구소는 매봉산을 지켜내자는 1차 서명운동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힘을 모은 결과, 대전시 도시공원심의위원회가 제2차에 걸쳐 매봉산 아파트 건립 관련 재심의를 했습니다.

이에 따라 3월 22일 제3차 심의위원회가 열립니다. 이번 재심의에는 이전의 서명보다 더욱 강력한 '내 돈을 주고 땅을 사서라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필요합니다.

'커피 한 잔 값으로 매봉산 사기' 약정서 서명운동을 벌이고자 합니다. 1만원 1구좌로 돈을 모아 매봉산을 살 기금을 조성하자는 내용입니다.

지금 당장 돈을 낸다는 것이 아니라,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모인 돈을 어떻게 운용하겠다는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실제로 매입하기 위한 기금 모금은 상황을 보아 논의하며 전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무쪼록 매봉산은 45년간 지켜져 왔고 후손들에 물려주어야 할 대덕단지 생태계입니다. 아파트 건립은 생태계 파괴의 신호탄이란 점에서 다 같이 저지 운동에 동참하여 주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 일시: 2018.3.12~21일
- 대상: 대덕단지 구성원 누구나
- 주최: 매봉산 지킴이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을 비롯해 대덕몽,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대덕밸리라디오, 매봉산 개발 반대 주민 대책위원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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