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의 허파, 매봉산 등 보전과 공공적 가치 살리기' 주제
22일 오후 6시 30분 UST 사이언스홀서 열려···아파트 건립 우려부터 대안까지

대덕특구 일부 이미지 모습.<사진=대덕넷 DB>
대덕특구 일부 이미지 모습.<사진=대덕넷 DB>
"저희 집에 외국인이나 외부 손님이 방문하면 항상 대덕특구를 소개해 줍니다. 그들은 우리 지역의 자연 생태계에 감동받고 감탄하고 돌아가죠. 과학동네 허파로 불리는 매봉산에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자연 생태계를 한순간에 잃는 것과 다름없죠."

"대덕특구는 조상님들이 물려주신 선물입니다. 후손에게 최소 300년은 이어지도록 우리가 책임지고 생태계를 지켜나가야 합니다. 한번 생태계가 파괴되면 이후 생태계는 더욱 빠르게 파괴됩니다."

대덕특구 과학동네 심장부로 불리는 매봉근린공원과 공동관리아파트 등의 부지에 난개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구성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분별한 아파트 건립을 막고 과학과 비즈니스, 문화, 예술, 시민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데 공감대가 모이고 있다.

특히 대덕특구에는 기술과 인적 인프라는 충분하지만 이를 활용해 사회적·경제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성과물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구성원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구성원들은 "대덕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혁신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유례없는 인프라가 존재한다"라며 "아파트 건립을 막고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과학동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덕특구 내의 다양한 커뮤니티 그룹에서 구성원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벽돌한장과 대덕몽(가칭),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위한국민연합, 대덕밸리라디오 등은 22일 오후 6시 30분 UST 사이언스홀에서 '대덕특구의 허파, 매봉산 등 보전과 공공적 가치 살리기' 주제로 자발적 시민참여 원탁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원탁토론회는 모든 참가자가 토론회에 직접 동참해 의견을 개진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덕특구 자연 생태계 난개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부터 대안까지 논의될 예정이다.

원탁토론회에 앞서 ▲매봉산 아파트개발 계획의 문제점(김경만 ETRI 부장) ▲월평공원 및 유사 대응 사례(정은희 월평공원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난개발 우려에 대한 대안(양흥모 녹색연합 사무처장) ▲도룡동 지역의 바람직한 공간 재구성(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등의 주제 발제가 이뤄진다.

이후 패널토론에서는 ▲따뜻한 과학마을 만들기(정흥채 벽돌한장 이사) ▲대덕특구의 주체적인 과학문화 운동(이석봉 대덕넷 대표) ▲청년 학생 입장에서 바라본 미래 특구환경(방용환 KAIST 박사과정) 등의 주제로 논의된다.

출연연 한 구성원은 "대덕특구 내 구성원들이 생태계 이슈와 자산 등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라며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도시재생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아 지속가능한 삶, 교육, 예술 등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봉근린공원은 정부가 공원으로 지정해 놓고 장기간 개발을 하지 않은 장기미집행 시설이다. 토지 보상 없이 사유재산권 이용을 장기간 제한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오는 2020년 7월 1일 이전에 개발하지 않으면 공원 지정이 해제된다.

한편, 대전시 도시공원위원회는 최근 '2018 제1차 도시공원위원회'를 열고 매봉근린공원에 아파트와 공원을 만드는 조성계획 결정과 경관 심의안에 대해 재심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대덕특구의 허파, 매봉산 등 보전과 공공적 가치 살리기' 토론회 포스터.<사진=주최 제공>
'대덕특구의 허파, 매봉산 등 보전과 공공적 가치 살리기' 토론회 포스터.<사진=주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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