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신성철)와 한화시스템(대표 장시권)은 20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센터장 김정호) 개소식을 가졌다.

그동안 국내 방위산업은 방산 비리 등의 수년간 지속된 부정적 인식으로 산업 분위기가 위축됐고 관 주도의 R&D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방산업체와 학계 등 민간 주도의 개방형 R&D의 필요성이 확산돼 왔다.

양 기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민간 주도 국방 R&D의 선구적 모델을 만들기 위해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양 기관이 작년 10월 체결했던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KAIST는 지난해 1월 'KAIST 첨단국방융합 4.0 포럼'을 발족한 바 있다. 같은 해 10월 'KAIST 인공지능 기술현황 세미나'에서 KAIST와 한화시스템이 인연을 맺었다. 이날 KAIST와 한화시스템은 '국방 인공지능 연구센터 MOU'를 체결했고, 양 기관은 올해 1월 1차연도 4개 연구과제 계약을 체결했다.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 3년에 걸쳐 운영되며 예산은 30억원 규모다. 양 기관은 ▲국방 인공지능 융합과제 발굴·기술자문 ▲국방 인공지능 융합과제 공동연구 ▲연구인력 상호교류·교육 등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의 1차연도 4개 융합 연구과제는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항공기 훈련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물체 추적·인식 ▲무인잠수정 복합항법 알고리즘 연구 ▲인공지능 기반 지휘 결심 지원체계 연구 등이다.

◆ "지능전쟁 시대에는 '인공지능'이 핵심 전력"

김정호 센터장은 "앞으로 전쟁은 총탄 없는 지능전쟁 시대가 된다. 인공지능이 탱크·포탄·전투기 못지않은 핵심무기가 될 것"이라며 "병사가 줄어들고 있는 군사체계에서 자원·에너지 등의 효율적인 전투체제가 유지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인공지능이 기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이 주도하는 국방 R&D 체계에 대해 그는 "정부가 주도하는 R&D는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민간기업이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뜻이 맞았다. 향후에는 ADD와 협업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공지능을 국방에 접목시켜 국방력을 올리는데 기여를 하겠다"라며 "국방 R&D는 10년 이상 지속해 장기간 승부를 봐야 한다. 국가와 국방에 기여하는 센터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시권 한화시스템 대표는 "한화시스템은 방산전자 분야에서 입증된 첨단 기술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국방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선도할 채비를 마쳤다"라며 "KAIST와 긴밀히 협력해 기존 무기체계에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국민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KAIST는 인공지능 분야 교수진이 60여 명에 이를 만큼 세계적인 인공지능 연구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이번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 설립을 통해 한화시스템과 함께 국방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