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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통사 지식공유]미래사회 글로벌 10대 트렌드

글: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이상훈)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자발적 학습 커뮤니티인 새통사(새로운 통찰을 생각하는 사람들)가 열립니다. ETRI 연구자들이 일반 국민과 선후배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디지털혁명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기술들을 탐색하고 고민해 주제발표하는 자리입니다. 새통사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전달드리고자 참가자들이 직접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미래 우리에게 다가올 새로운 기술은 무엇이며, 이를 대비하는 연구원들의 자세와 각오는 어떠한지 글로 만나보세요. [편집자주]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2018년 새해에 이승민 ETRI 박사로부터 미래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들을 10가지 트렌드로 압축해 이야기와 생각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격의 없는 토의로 우리나라가 처한 아쉬운 현실을 다시 느끼고, 앞으로 어떤 움직임들을 일으켜야 하는지를 깨닫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미래를 예측하거나 사회를 위한 정책 연구를 하는 그룹들은 세상 변화의 방향·속도·형태에 지대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심층적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사회현상의 연장선으로 조합된 미래상을 그린다.
 
반면, 기술을 연구하는 그룹에서는 다양한 기술들을 사람들과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여 소화해 낼 것인가에 대한 인문적 현상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간사회와 동떨어진 기술 중심의 미래상을 그린다. 결국 서로가 미래사회를 예측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오류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특히, 기술을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어떻게 풀 것인지, 정책입안자들과 과학기술자들이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기 어려운 현실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가도 숙제다.

그렇다면, 미래사회를 변화시킬 글로벌 10대 트렌드는 무엇인가!
 
인공지능 민주화
 
역사적으론 국제질서를 뒤흔든 새로운 네트워크의 부상이다. 육로 네트워크, 초원 네트워크, 해양 네트워크, 인터넷 네트워크에 이어서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지적연결 네트워크의 탄생을 보게 됐다. 세상 모든 것이 초지능에 연결되는 초연결사회로 치닫는다.
 
인간들이 꿈꾸는 무엇이든 해결해줄 수 있는 알라딘 같은 집사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의 도래가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부부관계와 부모자식 관계에 앞서, 언제 어디서나 자신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디지털 집사가 존재하는 시대가 다가온다. 나의 희노애락오욕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마냥 내편인 동반자의 탄생이다. 시장은 그 디지털 집사들을 중심으로 지적연결 네트워크가 세상을 재편할 것이 자명하다.

협업적 혁신
 
새로운 네트워크의 탄생으로 나타나는 초연결 현상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경계를 허물고, 생태계에 새로운 질서를 요구한다. 프로세서의 혁신이 일어난다. 일하는 방식에 변혁이 온다. 새로운 생태계를 추동한다. 이처럼 모든 것을 새롭게 세워야 하는 시대가 온다.
 
혼자서 새로운 것을 세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산업화 시대의 분업현상이 가져다 준 지적 파편화는 새로운 것을 세우기 위한 지혜의 결집을 요구한다.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지혜와 일손을 모은다. 이때 어떻게 공통된 목표 세우고 그 공통의 목표를 실현해 나갈 것인가라는 방법론적 문제에 직면한다.
 
그 정점에 기존의 모든 것을 풀어헤치고 서로에게 알리고 공유하며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협업하는 오픈소스 운동이 존재한다. 오픈소스적 마인드와 실행방법론은 새로운 시대에 갖추어야 할 교양임에 틀림없다.

혁신의 생산성
 
협업적 혁신의 효과는 파격적이다. 수많은 아이디어의 충돌은 전혀 새로운 제품의 탄생을 촉진하고 희한한 방법으로 일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고객의 경험을 최우선시 하는 시장이 출현한다.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속도로 고객들이 원하는 신제품이 출시되고, 심지어는 고객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스스로 정의해서 구할 수 있는 시장생태계다. 자본과 노동과 지혜가 '밀결합'된 총요소 생산성의 경쟁 시대가 도래한다. 미래 조직의 생존력과 지속가능성의 척도는 협업적 혁신 방법론이다.

부의 기준 재편
 
디지털과 ICT가 만들어내는 수많은 아날로그적 시스템의 통합단일화 현상과 시공간의 제어능력은 전통적 경제시장에서의 수많은 부가가치를 더하는 과정을 생략하게 한다.
 
Amazon처럼 하나의 단일 ICT 시스템을 통해 광범위한 고객 스펙트럼을 커버하는 괴력과 그로 얻을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운용유지비 절감 또한 마찬가지다. Youtube에 떠 있는 수많은 고급의 지식정보들을 공짜로 스스로 습득한 사람들이 자신의 역량을 높이고 이것이 곧 부가가치의 창출로 이어져도 GDP에는 잡히지 않는다. 수많은 지성이 머리를 맞대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거대한 플랫폼 기술고 GDP 밖의 영역이다.
 
전통적인 경제관점에서 분명히 부가가치가 더해지지 않는데, 시장 역동성은 더욱 활발해지고, 자본의 쏠림현상이 급격이 일어난다. 저성장이라는 착시현상에서 하루빨리 깨어날 때다. 고객의 욕구를 자극하는 수많은 무형의 재화와 용역이 탄생한다.

정부정책 수행 대리자인 공공영역의 무용
 
인간의 트릭을 허용하지 않는 투명한 시스템이 나타난다. 스스로 정확도를 높여가며 상황파악력을 갖춘 인공지능과 상황에 따라 빈틈없는 액션을 실행하는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체계의 밀결합은 인간의 속임수나 불법적인 조작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러면 정부정책을 대리 관리하는 Trustee 역할을 담당했던 수많은 공공기관들의 퇴조가 예상된다. 중개인들이 불필요한 세상으로 달려간다. 대신에 스마트계약체계를 가능하게 하는 정밀한 CPS 구축이라는 대규모 디지털 토목공사가 전 세계를 뒤 덮을 것이 자명하다. IoT의 본질을 다시 살피고 스마트계약이 가능할 수 있는 CPS의 전면적 설계가 필요하다.

탈진실의 위협
 
정보의 홍수와 초연결이 가져다주는 역기능이다. 시공간을 초월해 유사한 성향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 사이 무제한적 교류가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접점이 줄어든다. 사회문제에 대한 첨예한 대립이 수시로 나타날 수 있는 사회가 자연스럽게 예상된다.
 
한편으론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해낼 수 있는 사회적 자산의 축적이 불가능해 질 수도 있는 암흑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의 수요가 증대된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지향하는 철학과 자신의 사유세계를 다양하게 표현하는 문화와 예술에 대한 교육이 더욱 요구되는 시기가 도래한다.
 
안보의 차원 변화
 
가상공간과 물리공간의 밀결합으로 공간의 개념이 무한히 팽창된다. 가상공간의 허점은 곧바로 물리공간의 허점으로 통한다. 모든 물리공간과 물리적 사물은 가상공간 상에 일대일 또는 일대다(多)로 존재하는 상황이 일어난다.
 
엄청난 규모의 초연결 환경 속에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트랜잭션이 일어난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대처하는 차원의 유기체지능보안 기술의 등장도 재촉한다. AI끼리의 전쟁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다. 디지털지능간의 전쟁이 도래한다는 전망은 곧 컴퓨팅파워의 전쟁이다. 양자컴퓨팅 기술의 시대가 온다.

기술계급사회의 출현
 
기술의 발전에 힘입은 공간의 확장은 사회의 계층분류마저도 세분화한다.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전면적인 디지털지능화 현상은 결국 디지털 지능인프라에 대한 제조운영과 유지에 대한 거대한 직업군의 탄생을 야기한다.
 
기술계급의 출현 못지않게 디지털 지능인프라를 능수능란하게 만지면서 최고급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의 탄생도 예견된다. 기계와 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외국어에 능한 사람들의 부상이다. 기술이 직무를 보완하는 시대에서 기술을 보완하는 직무가 탄생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제조비용 '제로'
 
디지털 기술에서 디지털 지능기술로의 확장은 전통적 산업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유지비용, 물류유통비용의 최소화를 실현할 수 있게 해준다.
 
극단적으로 재화를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무시할 수 있을 정도 수준으로 내려간다는 것과 누구나 생산에 임할 수 있음은, 재화의 소유에 대한 욕구 감소로 이어진다. 즉 무소유시대다.
 
누구나 생산이 가능하면 제조사가 불필요하다. 디지털 제조카페가 미래의 답일지도 모르겠다.

▲기계 이웃
 
인간이 신체를 디지털로 대체하는 초(超)인간, 기계가 인간을 닮아가는 반(半)인간, 기계의 몸으로 스스로 인간이 되는 신(新)인간, 사람의 몸을 한 순(純)인간 등이 공존하는 디지털 생명 세상이 다가온다.
 
비가역적 세상이다. 불안과 호기심이 공존한다. Digital Intelligence Divide 세상이다. 인간의 영원한 동경의 대상인 우주를 순인간이 창조한 신인간이 대신할지도 모른다.
 
 
암울한 현실이다. 시장을 논해야 하는 사람들은 시장을 논하지 않고, 기술자들이 쏟아내는 기술에 포장지를 입혀서 '20xx년 10대 기술'이라는 형태의 보고서가 쏟아진다. 기술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 역으로 세상의 변화를 설명하는 이승민 박사와 같은 용기 있는 지식인이 더욱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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