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밤 개기월식 전과정 확인 가능
대전시민천문대, 과천과학관 등서 관측 행사 열려

지난 1982년 이후 35년만에 '슈퍼 블루문'이 뜬다. 오는 31일 달이 지구에 가까이 접근해 크게 보이는 슈퍼문과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블루문이 개기월식과 겹치는 현상을 모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최근 개기월식은 지난 2015년 4월에 진행되었는데 달이 뜨기 전부터 월식이 진행됐다. 2011년 12월 진행된 월식은 모든 과정을 볼 수 있었지만 슈퍼문이나 블루문이 아닌 일반적인 개기월식으로 진행된 바 있다.

올해 개기월식은 1월말과 7월말 두차례 진행된다. 7월말 진행될 개기월식이 새벽시간에 월식이 시작되기 때문에 월식 전체를 다 볼 수 없다. 반면 이번 달 말 진행될 개기 월식은 전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월식은 서울의 경우 오후 8시 48분 6초에 달의 일부분이 가려지기 시작해서 9시 51분 24초에 완전히 가려진 후 11시 8분 18초까지 약 77분 동안 지속된다. 이후 자정이 넘어 새벽 1시10분 월식의 모든 과정이 종료된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개기월식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하늘이 탁 트인 곳을 찾는 것이 좋다. 맨눈으로도 개기월식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작은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사용하면 더욱 선명하고 자세하게 월식을 관측할 수 있다. 오랜 시간 관측으로 인한 추위와 피로를 피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 번 개기월식은 2021년에 5월과 2025년 9월에 있다. 특히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은 앞으로 19년 후인 2037년 1월 31일에 다시 볼 수 있다.

◆지구 그림자 속으로 달이 '쏙'

월식은 지구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현상으로 보름달일 때만 나타난다. 달의 일부가 가려지면 부분월식, 전체가 다 가려지면 개기월식이라고 부른다. 

보름달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고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위치할 때는 가장 먼 곳인 원지점에 위치한 보름달보다 14% 더 크며 30% 더 밝다.

미국의 점성술가 리차드 놀(Richard Nolle)이 보름달이 근지점이나 근지점 부근의 90% 범위에 있을 때 '슈퍼문'이라 부르면서 이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달은 29.5일을 주기로 위상이 변하는데 태양의 공전과 비교했을 때 매년 11일 정도의 차이가 생기게 된다. 이 때문에 19년에 7번꼴로 보름달이 한 번 더 뜨게 된다.

이럴 경우 한 계절에 4번의 보름달이 뜰 수 있으며 이때 3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편의상 같은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뜰 때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부른다. 

개기월식 진행 과정.<자료=한국천문연구원 제공>
개기월식 진행 과정.<자료=한국천문연구원 제공>
◆대전시민천문대, 과천과학관 등서 관측회 진행

이번 개기월식을 맞아 대덕을 비롯한 전국에서도 다양한 관측 행사가 열린다.

대전시민천문대(대장 최형빈)는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 '개기월식 관측회'를 진행한다. 시민천문대는 자체 강사가 참여하는 월식 강연, 사진 콘테스트, 퀴즈쇼 등을 마련했다. 

특히 시민천문대 앞마당에는 허강 중부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가 제작한 6m 규모의 달 모형이 설치된다. 참석자들은 이를 활용하거나 개기 월식 장면을 촬영한 사진 등을 사진 콘테스트에 출품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임상순 대전시민천문대 운영팀장은 "지난 2015년 개기월식 이래 만 3년만에 볼 수 있는 큰 규모의 천문현상이며, 천문대 차원에서도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달 말 개기월식은 방학인데다 시간대도 좋아서 많은 관람객들이 참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국립과천과학관,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과 공동으로 관측,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실내외 행사를 운영한다.

천문연은 이동천문대 '스타카'를 통해 개기월식 전 과정을 대형 영상으로 현장 중계하며 과천과학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도 개기월식 관측영상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과천과학관 곳곳에 설치된 30여대의 천체망원경과 해설을 통해 개기월식의 장면을 체험할 수 있으며 디지털 카메라를 가져오면 과학관의 장비를 이용해 개기월식 사진을 직접 촬영할 수 있다.

또한 관내 천체투영관에서는 천문학자, 천체사진가 등이 패널로 참여해 '미리 보는 개기월식'을 주제로 특별 라이브 해설과 월식의 원리와 관측방법, 재미있는 월식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배재웅 과천과학관장은 "많은 관람객들에게 이번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 관측이 특별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면서 "온가족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흥미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전시민천문대 앞마당에 설치될 조형물.<사진=대전시민천문대 홈페이지>
대전시민천문대 앞마당에 설치될 조형물.<사진=대전시민천문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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