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CES 2018 기술혁신 전략과 정책 성찰

글: 조상섭 호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What a wonderful Tech!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는 명실상부한 기술 화원이다. 올해도 바티칸 면적 반절이 넘는 24만2000㎡(제곱미터)의 전시장에 3900여개의 전시부스가 차려지며 세계 각국의 최첨단 기술이 집결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텔, 삼성, LG부터 스타트업기업까지 모든 기업이 저마다 최고 기술을 선보였다. What a wonderful Las Vegas!

스마트 홈과 시티 그리고 멀티채널과 카메라에 관련된 기술 등 지구상에 존재하고 앞으로 부상할 기술까지 한 장소에서 비교 가능했다. CES에 한번 참가하면 CEO는 일 년 동안 34억 마일 거리를 단축하는 효과를 준다. Leaving Las Vegas!

기술 밸리를 달궜던 열기도 역사 속으로 식어가고 있다. 이젠 CES 2018을 체계적으로 성찰할 시간이다. CES 2018에 등장한 많은 기술을 어떻게 구조화하고 기술 추이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본질을 어떻게 유추할 것인가. CES 2018로부터 기업혁신 전략을 요약하고 논의된 정부기술 정책은 어떻게 평가될 것인가 등을 돌아 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기술은 기존 기술과의 조합과 재귀적 원리를 통해 진화한다. CES 2018에서 가장 돋보이는 원천기술은 AI였다. CES 2018에 등장한 스마트 홈부터 자율자동차까지 모든 기술이 AI기술의 조합원리(Combination Principle)와 재귀원리(Recursive Principle)를 바탕으로 전개됐다. 결과론적으로 다양한 기술현상은 본질적으로 두 기술 발전 원리에 기본을 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술발전 동력은 에너지 탐색과 활용에 있다. 1차 산업혁명은 순수자연에너지 탐색(예: 석탄, 물 등)과 활용을 위한 기술혁명이었다. 2차 산업혁명은 변형물리에너지 탐색(예: 원유, 원자 등)과 활용을 위한 기술혁명이었다면 3차 산업혁명은 인위컴퓨팅에너지(예: 반도체)탐색과 활용을 위한 기술혁명으로 구성된다. 4차 산업혁명은 실시간데이터에서 에너지를 추출하고 활용하는 기술혁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인텔이 CES 2018에서 데이터기술기반 기술혁신모형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세계적 기업의 기술혁신 전략을 구조화할 수 있다. 먼저 삼성 및 LG는 외연적 기술(Exclusive Tech)진화를 바탕으로 기술플랫폼을 장악하려고 할 것이다. 인텔, 구글은 내연적 기술(Inclusive Tech)진화를 기반으로 기술플랫폼을 장악하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술플랫폼이란 기술이 실현되는 공간 및 시간적 장소를 말한다. CES 2018에 나타난 기술플랫폼은 자율자동차, 스마트 홈과 시티 그리고 드론 및 Volocapter와 같은 자율비행기에 체화되었다.(그림 참조)
 
기술혁신 모형과 기업진화 전략.기술혁신 모형과 기업진화 전략.

기술발전이 정치와 경제 그리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막강하다. 실례로 최근 가상화폐가 미치는 우리 사회의 파급효과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기술발전은 보수 정치권과 진보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을 넘어 일자리와 부의 불평등 문제, 세대간 갈등 문제 그리고 성문제 등과 같은 복잡한 사회적 문제를 유발한다. 이러한 이유로 CES 2018에서 기술정책에 관한 다양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우리는 기술이 유발하는 사회적 문제를 일차원적 정책과 규제로 해결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CES 2018에서 토의된 정책 권고는 기술이 야기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현상보다 기술본질'을 파악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인공지능(AI) 시대의 기술본질은 무엇일까? AI기술 발전은 자연적 불평등보다는 인위적 불평등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과거 인간수명은 자연적 수명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조작이 가능한 인위적 수명으로 되어 간다. AI기술을 가진 자는 더 오래 살 수 있다. 이를 구체화하는 기술은 웨어러블 헬스기술을 비롯한 자율자동차, 스마트 홈 등에서 실시간 건강진단과 치료기술이 제공된다.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AI기술은 블럭버스터급 소설과 영화같은 가상세계에서 CES 2018에서 시연된 실제기술들이었다.

AI시대에 기술진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의 해결수단은 기술모니터링을 체계(Watch You Tech!)화 하는 것이다. 기술모니터링 개념은 기술 자유방임과 기술개입과 통제라는 대체적 기술정책 방향보다는 기술발전에 대한 보완적 방향이며, 기술동반자적 정책방향이다. 정부가 기술자체를 살아있는 '유기체'로 인지할 때, 기술정책은 효과적 정부정책이 될 수 있다.

AI기술을 활용할 수 있느냐와 없느냐의 차이는 스마트폰 활용 유무와 다른 차원으로 실생활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렇다면 AI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번 CES 2018에서 핵심논의는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일정기간 집중교육방식보다 과학(S), 기술(T), 공학(E), 수학(M)을 기반으로 끊임없는 자기학습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일생동안 자기학습체계를 구체화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Eureka! 마지막으로 CES 2018을 살펴보면, Start-up기업에 기술지위와 혁신역할에 대한 성찰이 요구된다. 중국기업의 뚜렷한 기술성장을 볼 때에 Start-up기업은 중국기업에 대한 경쟁적 인식보다는 보완적 인식을 바탕으로 기술혁신모형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AI시대에 기업생존과 성장 위해 중소벤처기업에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기술가치체인(TVC)에서 부단한 자율적 기술변화(Self-driven Tech)를 유도하는 혁신전략과 정부정책이 요구된다. What a wonderful AI Tech! 

◆조상섭 교수는
조상섭 교수.조상섭 교수.
조상섭교수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지금은 호서대학교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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