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호철 튼튼마디한의원 부산서면점 원장

이호철 튼튼마디한의원 부산서면점 원장.
이호철 튼튼마디한의원 부산서면점 원장.
눈이 내리고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도로는 빙판으로 변한다. 순발력 좋은 젊은 사람도 빙판 위에서는 미끄러져 넘어지기 십상인데 고령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빙판에서 넘어지면 골절상을 당할 확률이 매우 높으니 한겨울에 고령자들은 외출을 삼가는 게 좋을 것이다.

골절상을 당하면 주로 정형외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겠지만 잘 낫지 않거나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한방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골절상, 타박상, 염좌(捻挫) 등은 외부로부터 강한 힘이 작용함으로써 신체 조직에 손상을 입는 병이다. 외상 부위에 출혈이 일어나 근육이나 힘줄에 손상을 입거나, 뼈에 금이 가거나, 심하면 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두통이나 권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뇌척수액감소증(腦脊髓液減少症)은,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일부는 외상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뇌나 척수는 연약해 상처받기 쉬운 조직이므로 두개골이나 등뼈 속에 들어가 보호받을 뿐만 아니라 뇌척수액이라는 액체 속에 떠있다.

부서지기 쉬운 두부를 물 담긴 용기에 넣어놓은 모양을 연상하면 된다. 충격을 받았을 때 보호하기 위한 신비한 장치다. 이러한 액체가 감소하면 뇌가 중력에 의해 두개골 안에서 살짝 가라앉아 일어날 때 두통이나 권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한방에서는 뇌척수액감소증 환자에게 타박상을 고치는 환제(丸劑)를 처방한다. 서양의학에서는 적극적인 치료법으로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보존적으로 치료한다.

관절을 다친 경우에 아픈 부위를 단단히 고정해 자연 치유되도록 기다리는 방법이다.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경우에는 통상 깁스를 하고 6∼8주간 기다린다. 타박상을 당한 경우에는 찜질과 진통제 투여를 병행하여 치료한다.
 
한방의 치료법은 내출혈(內出血)로 응결된 혈액을 빨리 흡수시켜 내출혈로 인한 조직 섬유화를 막는 데 중점을 둔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동양의학은 한·중·일 3개국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의 고전 처방을 많이 수용했으나 타박상 치료에는 일본의 '치타박일방(治打撲一方)'이라는 탁월한 처방이 있어 소개한다.

또한 우리나라 전통 침법인 사암침법의 어혈 제거 침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기간을 더욱 줄일 수 있다.
 
치타박일방은 계피, 정자(丁子:정향나무의 꽃봉오리를 따서 말린 약재), 대황, 박속(樸樕:떡갈나무), 천궁, 천골(川骨), 감초 등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처방한다. 이중 박속이 주된 약재로 쓰인다.

치타박일방은 타박상이나 염좌에 매우 효과적인 한약이다. 이 한약은 위나 신장이 나빠 일반적인 진통제 사용을 꺼리는 환자들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 그밖에도 무릎 통증이나 요통, 좌골신경통 등으로 인한 통증 완화에도 매우 유용하다.   

<이호철 튼튼마디한의원 부산서면점 원장>
-동국대 한의과대학 졸업
-추나학회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소아성장학회 정회원
-비만학회 정회원

-joint@ttjoi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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