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이석원 기자

어쩌면 미래에는 3D프린터로 만든 악기를 이용하는 오케스트라가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폼랩스(Formlabs)가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어쿠스틱 바이올린.

물론 지금까지 3D프린터로 만든 바이올린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소리가 울리는 울림통 부분이 없는 일렉트릭 바이올린이었다. 이에 비해 이번에 폼랩스가 만든 건 어쿠스틱 바이올린이다. 새로 개발한 화이트 레진을 이용해 실제 바이올린 음색을 만드는 형상과 구조를 재현한 것이다.

폼랩스의 엔지니어인 브라이언 챈(Brian Chan)은 1884년 출판된 바이올린 제작 관련 책을 찾아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손으로 조각한 목재 바이올린을 조립했다. 바이올린은 형상이나 구조, 소재에 따라 독특한 음색을 내지만 이를 연구해 3D프린터와 플라스틱 수지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개선을 거듭하고 프로토타입을 3차례 이상 만들어야 했다. 가장 큰 관건은 공명음을 낼 정도로 얇지만 현의 장력을 견딜 수 있는 두께로 플라스틱 두께를 조정하는 것이다. 시행착오 끝에 연주를 할 수 있으면서 가볍고 강도까지 겸한 3D 바이올린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렇게 완성된 3D 바이올린의 음색을 상상보다 훨씬 좋다. 폼랩스 측은 이 바이올린의 3D 추력용 데이터를 3D프린터 커뮤니티인 핀쉐이프(Pinshape)를 통해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현이나 활 등 3D프린터로 만들 수 없는 부품도 있지만 실제로 3D 바이올린을 출력해볼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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