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12회 대한민국 로봇대상 시상식'서 수상···첫 고인 선정
재활·복지 로봇 등 국내 로봇공학 발전 공로 인정

왼쪽부터 故변증남 교수와 그의 아들 변영재 교수.<사진=UNIST 제공>
왼쪽부터 故변증남 교수와 그의 아들 변영재 교수.<사진=UNIST 제공>
故 변증남 UNIST 명예교수가 대통령 표창 영예를 안았다.

故 변증남 교수는 6일 오후 4시부터 열린 '제12회 대한민국 로봇대상 시상식 및 로봇인의 밤'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고인의 아들인 변영재 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와 유족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수상자가 고인이기 때문에 표창은 변영재 교수가 대리 수상하고 휘장 수여는 생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한민국 로봇대상에 고인이 수상자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인은 '대한민국 로봇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국내 로봇학계와 산업계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1977년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한평생을 과학기술에 헌신해 '재활·복지 보조로봇'과 '인간-로봇 상호작용 기술' 분야에 초석을 닦았다. 2009년부터는 UNIST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겨 대학의 틀을 잡는 데 기여했으며 올해 2월 2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국내에 로봇공학 개념이 정립되기 전인 1978년부터 로봇을 연구해 1979년에는 최초의 국산로봇 머니퓰레이터인 '카이젬(KAISEM)'를 개발했다. 1987년 최초의 사각보행로봇 '카이저 I(KAISER I)'을 개발하면서 국내 보행로봇 연구를 선도했다.

변영재 교수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아버지를 기억해주시고 큰 상을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고인이 한평생 애써온 로봇 분야가 더욱 크게 발전해서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고인은 살아생전 "우리나라가 지능로봇 기술 강국이 되려면 로봇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학생들에게는 "항상 꾸준히 널리 배우고 열정을 가지라"는 말을 전했다.

한편 고인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와 미국 아이오와대 전기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아이오와대와 KAIST, UNIST에서 재직했다. 국제저널 167편과 국내학술지 163편, 특허 22건 등의 연구실적으로 과학기술훈장을 수상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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