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심우문 튼튼마디한의원 강남점 원장

심우문 튼튼마디한의원 강남점 원장.
심우문 튼튼마디한의원 강남점 원장.
양약과 달리 한약은 환자의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처방을 약간씩 달리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충분한 효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자의 체질을 알기위해서는 한방 특유의 '기준'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증(證)'과 '기·혈·수(氣·血·水)'라는 것을 중시한다. '증'은 한마디로 말해 병에 대한 저항력의 기준이 되는 체력이다. '증'은 허(虛)와 실(實)로 나눈다. 또한 '기·혈·수'는 신체 부조화(不調和)의 원인을 살피는 기준이 된다.
 
한방은 환자의 드러난 증상만을 완화하거나 치료하는 데 치중하는 대증(對症)요법이 아니라 체질을 살펴가며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예컨대 기미를 치료하기 위해 내장의 상태를 진단하거나 몸이 차가운 증상을 치료하는 데 생리의 상태를 물어보는 등 얼핏 드러난 질병과는 관계없는 부분을 진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증'이란 체질·체력·저항력·증상이 나타나는 모양 등 개인차가 있는 환자의 상태를 말한다.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자신의 '증'과 타인의 '증'이 다르다면 당연히 한약 처방도 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지인의 증상이 나와 비슷하다고 해서 내가 복용하고 있던 한약을 나눠먹어서는 곤란하다.
    
'증'은 허(虛)와 실(實)로 나눌 수 있다. 체력이나 저항력이 충분한 사람은 '실증(實證)', 그렇지 못한 사람은 '허증(虛證)'으로 분류한다. 허증인 사람은 겉으로 봐도 체력이 없고 약해 보인다.

안색이 좋지 못하고 피부가 거칠며 목소리도 가늘고 작은 경향이 있다. 위장이 약하고 설사를 자주 하며 추위를 잘 타는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허증과 실증은 한약을 처방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예컨대 감기에는 갈근탕(葛根湯)을 주로 처방하는 데 이 한약은 비교적 체력이 있고 위장이 튼튼한 사람에게 맞다.

허증인 환자에게 갈근탕을 복용케 하면 오히려 배탈이 날 수도 있다. '기·혈·수(氣·血·水)'는 환자의 신체 부조화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고 했다. 이 3요소가 체내에서 원만하게 순환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3요소가 부족하거나 정체되거나 한쪽으로 치우지면 부조화가 생겨 몸에 병이나 장애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의사들은 이러한 기·혈·수(氣·血·水) 3요소를 면밀히 살펴가며 한약을 처방하게 된다.
  
기(氣)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 에너지를 말한다. 원기(元氣), 기력(氣力), 기합(氣合) 등 우리 일상용어로서도 매우 친숙한 개념이다. 신체의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인 '자율신경'의 움직임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수(水)는 혈액 이외의 체액 전반을 말한다. 수분대사나 면역 시스템 등에 관여하고 있다. 혈(血)은 전신을 돌아다니며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혈액을 가리킨다.

<튼튼마디한의원 강남점 심우문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중앙한방병원 병원장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한방성장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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