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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급변, 지능형 디지털 혁신 경제사회 확산 절실"

10일 'ETRI IDX 컨퍼런스' 열려···변화하는 패러다임 대응 필요
데이터 중요성 부각···플랫폼 구축하고 함께 협업해야
인류는 전례없는 변화에 직면해 있다.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으로 대표되는 ICT 기술과 인공지능이 함께 결합되면서 일상 생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을 변형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급변하는 시류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해외 주요 국가들도 용어는 다르지만 디지털 혁신(DX, Digital X(Trans)-formation)을 통해 격변하는 시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ETRI는 이러한 디지털 혁신에서 더 발전된 지능형 디지털 혁신(Intelligent X(Trans)-formation, IDX)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기관 차원을 넘어 ICT 기술을 모든 산업 분야에 접목시켜 공공·산업 생태계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ETRI는 국방, 의료, 행정, 제조, 농수산 등 5개 IDX 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왔으며, 이 외에 총 14개 분야 위원회를 추가적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출연연으로서 ICT 분야의 연구성과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지능형 성장엔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1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ETRI IDX 컨퍼런스'에서는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모여 협업적 혁신 모델을 공유하고 변화하는 미래 사회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ETRI IDX 컨퍼런스' 행사 진행 모습.<사진=ETRI 제공>'ETRI IDX 컨퍼런스' 행사 진행 모습.<사진=ETRI 제공>

◆주목할 만한 10대 사회기술 이슈는?···"변화하지 않으면 생존 못해"

이 날 이승민 ETRI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사회 기술 10대 전망 보고서에 의하면 시장, 혁신, 경제, 정보, 안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진행될 변화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의 민주화와 제국주의가 촉진된다. 개인용컴퓨터에서 모바일로 진행된 플랫폼 변화는 인공지능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딥러닝과 같은 소프트웨어 구조틀은 오픈 소스로 제공되어 민주화를 촉진하는 한편 이를 활용해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장치를 선점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했다.  

인터넷과 디지털의 결합은 혁신의 속도와 다양성까지 바꿨다. 기존 기업들이 추구하던 폐쇄적, 독자적 형태의 사용자 혁신, 크라우드소싱, 아웃소싱, 개방형 혁신에서 오픈 소스와 같은 개방형 혁신이 부각되고 있다.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도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산업에서는 제품·서비스, 운영 프로세스, 고객 경험 측면이 디지털 요소와 결합되어 기존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바꿨다. 이제는 가만히 있으면 생존할 수 없는 시대다. 나이키 플러스, 왓슨, 스타벅스 등이 이러한 변화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한 대표적인 사례다.

디지털 경제도 촉진된다. ICT로 인한 거래 비용이 감소하면서 전통적인 경제 규모 지표에 대한 중요도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인공지능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촉진할 기술로 꼽힌다. 이승민 책임연구원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이 결합되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기술이 좋아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사회 혁명까지 이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탈 진실의 시대도 다가온다. 인터넷이 유사한 성향의 개인 간 연계를 강화시키고 다른 시각을 가진 개인 간 접점을 줄어들게 할 수 있다. 가령 가짜 뉴스 등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이버 안보는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사이버 안보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 해킹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각국마다 사이버 사령부를 설치하고 국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직무를 보완하기 위해 기술이 사용됐다면 앞으로는 기술을 보완하는 직무도 나타난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라질 직업이 예상되지만 반면 인공지능을 이용·관리하거나 데이터 등을 다룰 수 있는 전문가들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의 특징도 완전히 바뀐다. 구매에만 한정되었던 소비가 생산과 경험으로 이동한다. 소비자들에게 스스로 제품을 만드는 DIY(Do It Yourself) 인식이 확산되면서 물리적 제품과 디지털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게 된다. 또한, 고정된 생산물을 소유하기 보다 이를 일시적으로 소유하는 공유서비스가 확대되고 개인 데이터 생산까지 이어질 수 있다.  

기계가 일상화되면서 관계의 역설도 발생한다. 기계는 단순한 대화뿐만 아니라 자율적 판단이 가능한 주체로 발전한다. 인간 사이에 기계가 들어오면서 인간을 이해하는 기계가 나오는 등 복합적인 관계가 될 전망이다.

이승민 책임연구원은 "기술 혁신은 빨라지고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전기와 모터가 중심이 되어 3차 산업혁명을 촉진시킨 것처럼 인공지능과 ICT가 결합되어 전기처럼 4차 산업혁명을 촉진시킬 것이다. 의료, 금융, 유통, 제조, 교육, 운송 등 전분야를 변화시킬 것이며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데이터 축적과 예측 필요···혁신 생태계 함께 일궈나가야"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패러다임 속에 지능형 디지털 혁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일궈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축적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과 경제사회 각분야로 공유·확산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심진보 ETRI 그룹장은 "4차 산업 혁명은 데이터 기반의 지능화 혁명으로 연결, 지능, 예측이 중요하다"면서 "양질의 데이터를 제대로 축적하고, 쌓인 데이터들을 실감형, 증강형 기술과 연계 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그룹장은 "국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개발도상국에 플랫폼을 제공하면서라도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지능형 디지털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생태계를 구축해서 경제사회 각 분야로 확산시키면서 국내 산업이 해외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전략과 기술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단근 KAIST 교수도 데이터 확보부터 처리, 관리까지 수행할 수 있는 사업 추진과 이에 대한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지능형 디지털 혁신을 위해 기존에 버려져 있는 데이터를 정제해서 가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가령 노령화 관련 건강 빅데이터 구축 등을 선제적으로 시도하면서 양질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 확보 뿐만 아니라 기존의 3차 산업혁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실적 문제를 재빠르게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을 넘어선 4.1 산업혁명 패러다임을 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백옥기 ETRI 연구위원은 "기존과 달리 데이터량이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데이터 처리 속도, 진실성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면서 "현재의 머신러닝이 컴퓨터에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머물러 있고 도출된 결과를 설명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고 결과를 설명하고 높은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생각 기계(Thinking Machine)이자 데이터 분석과 응용을 할 수 있는 모델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패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패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지능형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 기술과 같은 기술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문제점 보완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또 ​정부 차원의 지원 등도 요구된다.

이근배 삼성전자 전무는 "인공지능의 파급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기업들도 '인공지능 우선(AI First)' 정책을 주창하고 있다"면서 "착한 인공지능을 보장하면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생을 위한 문제 인식과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욱 4차산업혁명추진위원회 민간위원은 "ETRI가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전기처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스타트업과도 좀 더 긴밀한 교류가 있었으면 한다"면서 "사회적인 인식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원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은 "현재 정부의 중장기 ICT 전략과 지능형 디지털 혁신의 방향성이 유사하다”면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산업 분야에 내재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연구와 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 오픈 API 설명회를 비롯해 ETRI 지능정보연구기술의 산업체 활용사례에 대한 발표 등이 진행됐다. ETRI는 지능형 디지털 혁신으로 변화하는 미래사회 청사진을 구체화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양한 협업기회 등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이상훈 ETRI 원장은 "ETRI는 기존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간 지능형 디지털 혁신 전략을 통해 ICT를 기반으로 각 산업의 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기관 차원에서도 개방, 혁신 등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바꿔나가는 등 혁신활동과 함께 연구성과를 지능형 성장 엔진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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