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창의재단, 7일 '2017 과학창의연례컨퍼런스' 개최
과학소통과 인재양성 주제로 활발한 의견 오고가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은 '사칙연산'으로 누구나 쉽게 창조적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이원희 기자>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은 '사칙연산'으로 누구나 쉽게 창조적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이원희 기자>
"여러분이 초등학생 때 배운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등 사칙연산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은 인재 양성 강연에서 '사칙연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박태현, 이하 창의재단)이 주관한 '2017 과학창의연례컨퍼런스(SCAC)'가 지난 7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소통과 인재양성'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기조강연과 다양한 분과토론으로 진행됐다.

기조강연에 나선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과 켄 로스(Kenn Ross) 미네르바스쿨 아시아 디렉터는 창조적 인재 양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조 총장은 '천재는 어떻게 창조하는가?'라는 주제에 대해 '사칙연산(4 FACT)'을 해결책으로 소개했다. 

그는 먼저 창조와 과학의 접점에 대해 설명했다. 조 총장은 "21세기 이후 패러다임은 '창조'와 '혁신'이 중심"이라며 "과학을 통해 접근할 수 있던 영역에서 직접 창조까지 할 수 있는 영역이 되었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에베레스트 등반을 예로 들었다.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가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오른 후, 이후 60년 동안 160회 등반 중 156회(97.5%)가 성공한 데에는 과학의 역할이 컸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며 장비가 개선되고, 기상정보가 정밀해지는 등 기본 이론을 성장시키는데 기여했다.

그는 "이제는 과학이 높은 산에 케이블카를 연결하거나, 등산로를 나무계단으로 편하게 교체하는 등 새로운 방법을 직접 창조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은 어렵다. 우리가 초등학교 때 처음 배운 사칙연산을 응용하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소개한 사칙연산은 문제를 네 가지 시각으로 구분한다. 혁신을 반복하는 덧셈, 기존 관행을 버리는 뺄셈, 다른 차원을 융합하는 곱셈, 핵심가치를 깨닫고 통섭하는 나눗셈이다.

여기에 주체별로 표를 만들어 해당사항을 기입한다. 예를 들어 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총장이 더해야할 것', '교수가 빼야할 것', '학생이 곱해야할 것' 등으로 각 주체별 네 가지 역할을 정한다.

조 총장은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순으로 창조적이며, 이 중 나누기가 중요하다"며 "복잡한 문제를 분석해 핵심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능동적 수업으로 뇌를 자극하라

켄 로스(Kenn Ross) 미네르바스쿨 아시아 디렉터는 수동적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뇌를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이원희 기자>
켄 로스(Kenn Ross) 미네르바스쿨 아시아 디렉터는 수동적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뇌를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이원희 기자>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켄 로스 디렉터는 '비판적 지혜양성법'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이어갔다.

켄 로스 디렉터는 "전 세계에 유명 대학과 인재는 많지만, 실제로 성공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이는 대학 교육체계에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학교들은 큰 칠판에 교수가 써내려가는 수업내용을 앉아서 듣기만 하는 방식이다. 21세기에 20세기 교육법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능동적인 수업 환경을 만들어 참여를 유도하고, 뇌를 자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켄 로스 디렉터는 "지금은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며 "포인트는 이를 분석하고 적용하는 '핵심적 인지 능력'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미네르바스쿨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업방식을 소개했다. 그는 "분야나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실용적인 120여 개 카테고리로 구분해 사고의 틀을 허문다"며 "여기에 18명의 학생이 참여형 토론식 수업을 진행해 능동적인 사고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기조강연과 함께 ▲대중을 위한 과학 소통의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 활용 방안 ▲생활밀착형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시민주도형 R&SD의 국내 현황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선도교원 양성 방안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창의혁신인재 육성 정책 마련 포럼 ▲지능정보사회 인재양성을 위한 글로벌 SW교육 동향 ▲제3차 미래세대를 위한 과학교육표준 포럼 등 과학소통과 창의융합 인재양성을 주제로 분과세션이 진행되며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다.

한편 박태현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의재단의 그동안의 역할과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며 "과학문화 확산과 소통, 그리고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에 힘쓸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박 이사장은 "해외엔 '빅뱅이론' 같은 과학자 중심 드라마가 인기다. 우리나라도 '카이스트'가 있었지만, 현재는 과학기술자가 나오는 드라마는 찾아볼 수 없다"며 "드라마를 비롯해 각 매체별 과학 문화 콘텐츠를 적극 활성화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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