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넷과 산학연관, 민간 중심 '헬로 과학마을축제' 성료
다채로운 체험 부스마다 온종일 북적, 외국인 참여자도 늘어

올해 과학마을축제는 과학 동물원을 주제로 다채로운 체험 부스가 운영되며 2000여명이 참석, 과학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사진=대덕넷>
올해 과학마을축제는 과학 동물원을 주제로 다채로운 체험 부스가 운영되며 2000여명이 참석, 과학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사진=대덕넷>
모두의 웃음소리가 투명한 가을햇살처럼 환하게 울려 퍼졌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순서를 기다리는 어린이, 초집중하며 만들어 낸 완성작에 뿌듯한 미소로 화답하는 어린이, 아랑곳 않고 주인과 느긋하게 구경에 나선 견공, 부러운듯 신기한듯 축제 곳곳을 둘러보는 외국인까지, 과학동네 구성원이 함께 준비한 '헬로 과학마을축제'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Science Zoo 과학 동물원'을 주제로 과학산업 전문 언론 대덕넷(HelloDD.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해 정부출연기관과 KAIST, 민간기업 등 산학연관이 마련한 ‘Hello! 과학마을축제'가 2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4일 오전 10시30분부터 대덕특구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7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는 과학기술에 많은 영감을 주는 동물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겨보자는 취지에서 마련, 연구분야 특성을 담은 동물 이미지로 출연연을 표현해 축제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해를 더하며 과학동네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참여도 늘고 있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다.

행사는 의식절차 없이 진행자가 시작을 알리면서 오전 11시부터 40여개의 부스마다 곧바로 체험에 들어갔다. 사전접수 부스는 순서에 따라 체험이 시작되고 현장접수 부스는 길을 줄게 서서 대기표를 받기도 했다. 과학책 출판사에서 마련한 부스는 최근 노벨상이 발표된 가운데 수상자들의 저서 등 60여종의 과학책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 평소에 볼수 없는 사막여우, 도마뱀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전시 부스는 축제 마무리 시간까지 참여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벼룩시장은 어릴적 사용하던 물건을 갖고온 초등학생부터 오랜기간 모아온 책과 잡지, 골동품으로 좌판을 펼친 나이 지긋한 어른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고객(?)의 발길을 잡았다.

점심시간 무렵에 진행된 김완두 한국기계연구원 박사의 자연모사 재능기부 강연, 축제 중간에 마련된 아빠들만의 제기차기 , 엄마를 위한 풍선불기 등 함께 만들고 즐기는 축제, 과학동네 문화로 더욱 빛났다. 특히 국보급 나노과학자로 잘 알려진 故 신중훈 KAIST 교수의 가족이 제공한 과학책(30권)과 조안 베어 곰 인형이 참여자들에게 선물로 제공되며 더욱 의미있는 과학축제가 됐다.

◆40여개의 체험부스마다 북적, 외국인 가족도 여럿

태권도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이른 아침 단체로 과학마을 축제 현장을 찾았다. 태권~~~<사진=대덕넷>
태권도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이른 아침 단체로 과학마을 축제 현장을 찾았다. 태권~~~<사진=대덕넷>
40여개의 체험부스 중 사전접수 부스는 신청 페이지 개시 2시간만에 마감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국타이어에서 마련한 'ATV 차량 타고 타이어 주요성능 체험', LG화학기술연구원 '사막의 수분을 보존하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보호대상 해양생물 상괭이 만들기 & 꽃게 버블 놀이 만들기', KAIST '스프린터 로봇 제작',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인공지능로봇 손 만들기', 한국기계연구원 '자기부상열차 경주' 등 다채롭게 마련, 참여자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KBSI 첨단분석과학수사대 지구를 지켜라', 한국원자력연구원 '소형원자로 3D 퍼즐 만들기',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ICT키트 만들기, 디지털 초상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과학자와 함께하는 동물과 측정과학 체험', 한국화학연구원 '케미드림스쿨', 국가핵융합연구소 '인공태양띄우기 과학실험', 나노종합기술원 '나노소재 반도체 모형 만들기', 과학상자의 '장갑차 만들기', 대덕넷 'Zoo 보드게임방' 등이 준비돼 참여자들과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됐다.

평소 도심에서 볼수 없는 ATV를 준비한 한국타이어 부스는 어린이는 물론 아빠들의 관심이 뜨거웠고 KISTI의 인공지능로봇손 만들기는 세심한 작업에도 어린이들의 참여가 높았다. ETRI의 디지털 초상화는 올해도 줄을 길게 서는 모습을 보여 인기를 실감케 했다.

보령에서 왔다는 문건우(초등6학년), 문나영(초등3학년) 남매는 "3D 홀로그램 체험 장치를 만들고 있는데 완성작이 기대된다"면서 "올해 처음왔지만 재미 있어 보인다. 여러가지 체험도하고 내년에도 와보고 싶다"고 말했다.

표준연은 박용기 박사가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고 임현균 박사 등이 참여해 청진기를 만들어보며 측정 원리를 하나하나 설명,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 높았던 한국타이어의 사륜바이크 체험.<사진=대덕넷>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 높았던 한국타이어의 사륜바이크 체험.<사진=대덕넷>

"조금 더 빨리~" 직접 만든 기계연의 모형 자기부상열차로 경주를 벌이는 모습.<사진=대덕넷>
"조금 더 빨리~" 직접 만든 기계연의 모형 자기부상열차로 경주를 벌이는 모습.<사진=대덕넷>

표준연이 박용기 박사와 임현균 박사가 어린이들에게 청진기의 원리를 설명하고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사진=대덕넷>
표준연이 박용기 박사와 임현균 박사가 어린이들에게 청진기의 원리를 설명하고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사진=대덕넷>
현장접수 부스 인기도 뜨거웠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나만의 현미경 만들기',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마련한  '3D프린터기와 스마트로봇 체험', 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에서 마련한 '직접만든 VR안경으로 보는 중이온가속기', 한국한의학연구원 'KIOM 뽀송 공작소',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페가수스 키트조립 체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빛으로 에너지를 만들어요', 국립중앙과학관 'MICRO의 세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공룡모형 만들기' 등 자녀의 체험을 위해 아빠들이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디어큐빗의 'VR로 떠나는 세포여행',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KRISO와 함께하는 해양자원 탐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우주 과학교육 앱 체험', 한국천문연구원 '갤럭시 주(ZOO) 퀴즈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빛으로 에너지를 만들어요', 지구와 사람과 동물의 '팬더, 사자 등 동물 모양의 종이 장난감 만들기',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과 함께하는 '동물 모양 빵 만들기'등 다채롭게 마련됐다.

한의학연의 천연비누 만들기는 엄마들의 줄서기가 두드러졌고 솜사탕기계를 준비해 온 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부스는 종일 어린이 참여자들로 북적였다. 성심당 동물 빵 만들기는 유아 참여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길게 줄을 선 것은 물론, 체험전 빵을 먹기도 하는 등 재미있는 모습들이 펼쳐지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시작전부터 줄을 서며 인기를 끌었던 성심당 부스.<사진=대덕넷>
시작전부터 줄을 서며 인기를 끌었던 성심당 부스.<사진=대덕넷>
UST 부스에서 페가수스를 만든 김송연(초등2학년) 어린이는 "과학체험 행사에 처음 왔는데 직접 만들고 움직이는게 정말 신기하다"면서 "자기부상 열차를 만들 예정으로 여러가지 체험을 해보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정병헌(초등 3학년) 어린이는 "천연 비누만들기, 미래 그리기, VR 만들기를 체험했는데 3D로 볼수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정환(초등 2학년) 어린이는 "VR로 롤러코스터를 볼 수 있었고 미래 그리기는 인공태양과 조력발전을 이용한 미래에너지를 표현했다"고 답변했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올해 날씨가 좋고 다채로운 부스 운영으로 참여자들이 크게 늘은 것 같다. 어린이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며 "과학마을에서만 볼수 있는 과학문화 행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원봉사를 위해 과학마을 축제 현장을 찾은 이은정(대전도시공사) 씨는 "자원봉사차 우연히 왔지만 다채로운 과학체험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조카랑 내년에 꼭 와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과학마을 축제는 외국인도 여럿 참여했다. 지인과 왔다는 아궁(Agung) 씨는 "KAIST 전기공학 석사과정에 있다"면서 "다양한 체험들이 많아 둘러보고 있다. 이런 문화가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사후 연수원으로 출연연에 재직중인 프라빈(Pravin) 박사는 "인도에서 한국에 온지 4년째다. 과학마을 축제는 처음인데 체험하는 사람들의 모습, 한국의 날씨, 문화 등이 정말 좋다"면서 "기회가 되며 한국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오후 4시까지 체험이 끝나고 참여자들의 사진이 즉석에서 영상으로 만들어져 소개돼 참여자 중심의 축제로 종료됐다. 또 축제 시작과 동시에 제공된 동물도감 속 경품권을 추첨, 자전거, 드론, 조안 베어, 성심당 빵 등 푸짐한 경품이 제공돼 풍요로운 과학축제로 마무리됐다.

김완두 기계연 박사의 자연모사 강연.<사진=대덕넷>
김완두 기계연 박사의 자연모사 강연.<사진=대덕넷>

인도 출신으로 한국화학연구원 박사후 연수과정에 재직중인 프라빈 박사. 지인들과 축제를 찾았다.<사진=대덕넷>
인도 출신으로 한국화학연구원 박사후 연수과정에 재직중인 프라빈 박사. 지인들과 축제를 찾았다.<사진=대덕넷>

과학동물원 주제에 맞게 애견 미용실도 마련됐다.<사진=대덕넷>
과학동물원 주제에 맞게 애견 미용실도 마련됐다.<사진=대덕넷>

도마뱀 표면은 어떤 느낌일까? 조심조심~<사진=대덕넷>
도마뱀 표면은 어떤 느낌일까? 조심조심~<사진=대덕넷>

중간중간 펼쳐진 버블쇼.<사진=대덕넷>
중간중간 펼쳐진 버블쇼.<사진=대덕넷>

경품권 추첨에 앞서 펼쳐진 가위, 바위, 보 게임.<사진=대덕넷>
경품권 추첨에 앞서 펼쳐진 가위, 바위, 보 게임.<사진=대덕넷>


<영상=미디어큐빗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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