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 솔라카 대회 결승전 현장<영상 = 김요셉 기자>
 

전국 유일의 태양광산업 특구 진천에서 이글이글, 초가을 태양볕과 함께 청소년들의 눈빛도 타올랐다. 태양을 품고 질주하던 솔라카는 미래 솔라 리더들의 꿈도 품었다.

지난 9월 28일과 30일 충북 혁신도시 내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곽병성)은 아시아 솔라밸리를 지향하는 진천에서 '제17회 모형태양광자동차 경주대회'를 개최했다.

자동차 레이싱 경주를 보듯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솔라카대회 현장도 박진감이 넘쳤다. 초등부는 태양광으로 속도 경쟁을 하는 박진감으로, 중‧고등부는 구부러지고 언덕을 오르는 트랙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스릴감이 대회장을 가득 메웠다.

"엄마! 차 지붕에는 태극기를 그려 붙이면 어떨까요? 가족 사랑, 나라 사랑!"
"우리집 강아지예요, 귀엽죠? 솔라카 제일 앞에 태울거예요."

초등부는 대회 당일, 주최측이 정한 콘셉트에 맞는 솔라카를 만들어 경기에 참가했다. 솔라카 콘셉트는 가족과 사랑이었다. 

미래 솔라 리더들이 그리는 가족의 모습은 어떨까? 꿈나무들과 경기장을 찾은 가족들은 제각각 주제에 맞게 솔라카를 구상했다. 솔라카 경주 기록만큼 디자인 평가 점수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막바지 솔라카 꽃단장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베스트 디자인상을 수상한 전준하 대전 목동초등학생은 이날 우수한 성적으로 최우수상도 수상, 2관왕의 자리에 올랐다. 전준하 학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서 도와준 아빠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같이 참가한 형은 준우수상을 수상했는데, 내년에도 함께 1등에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30일 솔라카 중‧고등부 대회에서는 40여개 학생팀이 참가해 따가운 가을 빛 아래서 치열한 경주를 펼쳤다. 강원도 원주를 비롯해 대전, 청주,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참가해 그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특히 4강전에서는 3개팀이 대전 괴정중학교와 산업정보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연합팀원들이 경쟁하게 돼 눈길을 끌었다. 이 연합팀은 사전 공개된 트랙사양을 그대로 만들어 대회 전 한달동안 매일 실전연습을 펼쳤다.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Hopeful Solarcar'(괴정중학교)팀의 전 준 학생은 "한달동안 매일 1시간씩 연습했는데 대상을 차지해 엄청나게 기분 좋다"라며 "연습을 많이 해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가능하다면 이런 솔라카 대회처럼 솔라카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연합팀을 이끈 오일연(산업정보고)‧전옥순(괴정중) 교사는 "동아리 중고연계교육을 통해 트랙을 만들어 효과를 거뒀다"면서 "앞으로 대회를 꾸준히 참석해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현장에서는 행사를 기념하고 격려하는 각계 인사들의 희망 발언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지도하며 함께 참가한 교사들에게 감사의 공감이 퍼졌다.

특히 1회부터 17회까지 빠짐없이 학생들을 지도하며 참가한 교사에게 관심이 쏠렸다. 서울광신고 최명현 교사는 "1회부터 계속 참여해 상을 받기도 하고 못받기도 했지만 중요한 것은 상 보다는 학생들이 해외 유학길에 오르는 등 모두 자기 꿈을 향해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솔라카대회 및 태양광기술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남대전고등학교 조기한 교사와 대전 둔산중학교 강선옥 교사가 공로상을 수상했다. 

나동희 충북도 태양광산업팀장은 "진천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태양광 셀 생산공장 한화큐셀과 국내에서 가장 큰 태양광기술지원센터가 설립돼 있다"며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 산업 메카인 진천에서 솔라카의 미래 꿈을 체험하는 의미가 크다"라고 축사했다. 

솔라카대회를 주관한 강기환 에너지연 박사는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하는 꿈을 꾸길 바란다"며 "앞으로 솔라카대회도 더 국민적 관심을 높여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는 축제로 거듭나게 할것"이라고 약속했다. 

참가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처음에는 태양광에 대해 잘 모른 채 현장학습 차원으로만 참여를 했었지만, 이번에 태양이 훌륭한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 이모저모<영상 = 김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