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화 가이드라인 답보 상태···비정규직 설움 '폭발'

[반응] 비정규직, "고용안정이 우선"···"충실하게 연구하고 자격있다면 정규직화 당연"
"현재 출연연 비정규직이 원하는 건 고용안정이지 정규직이 돼 고액연봉을 받아보자는 욕심은 아니다. (비정규직) 자격이 정규직보다 못하다면 그에 맞는 직급(책)을 만들어 정규화하면 된다. 정부는 사람이 먼저라 해놓고 비정규직은 사람 취급을 안 한 것 같아 서글프다." 

"계약직 신분으로 10년 간 일을 시켰으면 돈 줄 만큼 필요했다는 반증이며 (정규직과) 동일노동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아닌가. 단기간 일한 계약직이 아닌 재계약을 할 정도면 업무에 필요해서 뽑은 거 아닌가. 업무에 충실하게 연구한 실적이나 능력이 있다면 전환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과학기술계 비정규직 연구자의 한숨이 어느 때보다 깊다. 정부출연연구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발표가 잠정 연기된 채 답보상태로 이어지며 비정규직의 답답함만 키우고 있다. 

본보에 보도된 과학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관련 기사(비정규직 정규직화? 과학계와 미래연구역량 고민부터, 출연연 비정규직 모집 '중단'···연구현장 '빨간불' 예고, 출연연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 발표 '연기', 출연연 비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확정 난항?) 등에는 연일 비정규직 연구자의 처지를 호소하는 댓글이 연이어지고 있다. 

그들은 정부 정책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지만 직접 당사자인 비정규직 목소리는 배제돼 있다고 토로했다. 

아이디 비정규직은 "이제 정말 기다리는 게 지친다. 결혼해서 애도 둘이나 키우는 상황이라 비정규직 계약만료 기한은 점점 다가오고 계약해지 되는 건 아닌지 무섭고 앞이 캄캄하다. 처자식 먹여 살리는 비정규직 입장에서는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너무 두렵다"며 "명문대 졸업하고 공부가 좋아서 배고파도 연구직에 도전해 보겠다고 박사까지 뛰어든 과거가 너무 한스럽다"고 토로했다. 

아이디 하...도 "출연연에서 6년째 일하고 있다. 전 정권에서도 정규직 전환 핑계로 계약을 안 해줬다. 이번에도 비슷한 것 같다. 벌써 주변에 선배들은 계약이 안돼 나가고 있다. 나도 재계약을 2개월 앞둔 상황에서 불안하다. 차라리 속 시원하게 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신분을 내비친 댓글 상당수는 정규직 전환을 고용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디 아이아빠는 "정규직 전환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기간 만료 없이 일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이디 비정규직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심정으로 연구에 열정을 쏟는 거 보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장기간으로 열정 갖고 일한다면 혁신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피력했다. 

또 다른 아이디 비정규직은 "고용안전이 우선이다. 아이도 낳고 집도 사고 싶은데 언제 해고될지 모르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계약만료만이라도 먼저 해결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이디 출연연연구원도 "단기간 일한 계약직이 아닌 최소 2~3년 이상 일한 사람은 재계약을 할 정도로 그 사람이 필요해서 뽑은 거 아닌가. 그 업무에 충실하게 연구한 실적이나 능력이 있다면 전환에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이디로 퇴직과학자라 밝힌 이는 "출연연구소 정책이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설왕설래 하는 모습이 점점 더 지나친 느낌을 갖게 돼 걱정스럽다. 특히 인건비 문제로 연구보다는 과제수주에 목메는 현실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고 있음이 안타깝다"며 "국가연구소 인력은 수월성 인재가 모여 있어야 하는 곳이다. 이들의 연구지원에 인색하면 선진국 도약은 멀고먼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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