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한선화)는 크레이코리아와 이론성능 25.7PFlops(피플롭스·슈퍼컴퓨터 계산속도를 재는 척도로 초당 1000조번 연산을 수행할 수 있음) 수준의 슈퍼컴퓨터 5호기 계약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슈퍼컴퓨터란 보통 컴퓨터보다 연산 속도가 수백에서 수천배 이상 빠른 컴퓨터로 많은 양의 수치계산을 빠르게 수행할 때 사용되는 컴퓨터를 말한다. 매년 6월과 11월에 국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성능 순위 500위권 컴퓨터를 의미하기도 한다.

KISTI는 지난 5월 30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받아 6월부터 업체 선정을 위해 기술규격과 슈퍼컴퓨터 성능을 시험하는 BMT(벤치마크 테스트) 평가를 진행했다. 이후 6월 8일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통해 크레이코리아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KISTI는 올해 10월 시험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본격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국내 연구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슈퍼컴퓨터 서비스가 시작된다.

슈퍼컴퓨터 5호기는 고효율 저전력 매니코어프로세서인 인텔 제온 파이 나이츠랜딩(Knights Landing) 프로세서를 주력으로 탑재한 계산 노드와 기존 슈퍼컴퓨터 4호기와의 서비스 연계를 위해 멀티코어프로세서인 인텔 제온스카이레이크(Skylake) 프로세서를 장착한 CPU 노드로 구성돼 있다.

향후 슈퍼컴퓨터 5호기는 분자모델링, 전산유체역학, 기상·기후 모델링 등 전통적으로 슈퍼컴퓨터를 활용했던 분야 외에도 지능정보사회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분석이나 기계학습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부처나 공공기관 임무수행, 국가·사회현안 해결, 4차 산업혁명 대응, 중소·중견기업 디지털 혁신 등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정책과제에 슈퍼컴퓨터를 본격적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필우 슈퍼컴퓨팅본부장은 "지능정보사회 핵심 인프라인 슈퍼컴퓨터 5호기 구축으로 효율적인 서비스 방안을 마련하겠다"라며 "슈퍼컴퓨터가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