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워크숍 개최
에티오피아·페루 등서 참여 "연구 현장 보고, 다양한 배경 연구자와 교류 통해 많은 것 배워"

"우주에는 지난 냉전체제 때부터 쌓인 잔해물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를 방치할 경우 인공위성과 충돌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잔해물의 위치를 추적하고 총이 탑재된 소형위성을 근처로 보내 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발표 중 'Sniper Sat' 팀) 

"연구 대가들을 초청하는 학회는 많은 반면 젊은 연구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각 국가별 젊은 연구자들이 모여 서로 교감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이 되어 의미 있었습니다."(참가 소감 중 ​곽필원 KAIST 대학원생)

소형 위성과 거대 과학을 놓고 신진 연구자들의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16일 KAIST 인공위성연구소 강의실에서는 'COSPAR 2017' 컨퍼런스의 일환으로 역량강화워크숍 최종 발표행사가 열렸다.

소형위성은 무게 500Kg 이하의 위성을 의미한다. 최근 기술 수준이 발전하면서 이 위성으로도 기존 대형위성과 동일한 기능을 구현하고 비용은 절감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기술집약적 소형위성이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열린 이번 신진연구자 역량강화 워크숍에는 우주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국내외 박사과정생, 포스닥생, 신진 연구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소형 위성, 큐브 위성, 우주 응용품 등에 대한 임무 설계, 위성 하부시스템 등에 대한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팀별 논의를 진행했다. 또 항우연, 천문연, 쎄트렉아이 등 항공우주 관련 산업체와 연구기관을 탐방하는 시간도 가졌다.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알제리, 페루 등에서 온 신진 연구자들은 팀을 이뤄 그동안 학습한 내용을 기반으로 한 최종 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발표준비를 위해 새벽 3시까지 모여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신진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고민하고 교류하는 장이 부족한 실정에서 이번 워크숍이 큰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지에 로 샹(Jie Rou Shang) 대만국립칭화대 학생은 "천문학자로서 공학자들과 팀을 이뤄 논의를 하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면서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천문학자는 대략적인 지표를 언급하는 반면 공학자는 정밀한 수치를 요구하는 등 의견 차를 조율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페루우주국에서 온 페르시 카스트로 메지아 연구원과 로버트 페레아 타마요 연구원은 "페루 정부는 지난해 광학 위성을 구입하는 등 우주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위성 임무설계 등에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 한국의 항우연 등과 기술교류, 인적 교류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엔토토 천문대 연구센터의 아디스 젤라렘 우두(Addis Zelalem Wudu) 연구원은 "기계공학,천문학,항공우주공학 등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는 국가별 신진 연구자들과 교류하면서 우주에 흥미를 갖게 되고 많은 지식을 얻었다"면서 "특히 항우연의 주요 시설을 둘러 보며 한 층 우주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디스 연구원은 "에티오피아 정부 차원에서 각종 우주 훈련 프로그램에 전문가들을 파견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 독자 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교류도 더욱 활발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진 연구자들이 쎄트렉아이를 방문해 주요 연구개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KAIST 인공위성연구소 제공>
신진 연구자들이 쎄트렉아이를 방문해 주요 연구개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KAIST 인공위성연구소 제공>

다양한 국적의 연구자들이 조별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다양한 국적의 연구자들이 조별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소형위성을 릴레이위성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한 조의 발표 자료.<사진=강민구 기자>
소형위성을 릴레이위성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한 조의 발표 자료.<사진=강민구 기자>

페루 출신의 신진연구자들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와의 교류를 통해 자국 인공위성의 발전을 희망했다.<사진=강민구 기자>
페루 출신의 신진연구자들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와의 교류를 통해 자국 인공위성의 발전을 희망했다.<사진=강민구 기자>

COSPAR 역량강화 워크숍 참석자들의 단체 사진.<사진=강민구 기자>
COSPAR 역량강화 워크숍 참석자들의 단체 사진.<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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