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상 1점, 본상 3점 등 총 네 작품 수상
배 교수 "소외받는 사람들이 세계 최고의 디자인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

배상민 KAIST 교수팀이 국제적 권위가 있는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KAIST(총장 신성철)는 배상민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연구팀이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꼽히는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2017'에서 은상 1점, 본상 3점 등 총 네 작품을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은상을 수상한 '휴미코타(Humicotta)'는 3D 프린터로 제작할 수 있는 자연 기화식 가습기이며, 테라코타로 만들어진 필터와 송풍팬을 포함한 받침대로 구성된다. 

사용자가 가습기에 물을 부으면 벌집 모양의 필터 구조와 다공질의 테라코타가 물의 증발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하단부의 송풍 팬이 돌면서 증발량을 높인다.

벌집 모양 필터는 모양이 독특해 인테리어 용도로도 적합하고 테라코타 소재이기 때문에 박테리아가 번식하지 않아 위생적이며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연구팀은 3D 데이터를 오픈 플랫폼에 공개해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다양한 필터를 직접 디자인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본상을 수상한 '빛깔대기(Light Funnel)'는 전기가 연결되지 않는 제3세계 등의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조명기구이다.

흙집 천장에 구멍을 뚫어 빛깔대기를 꽂으면 태양광이 깔대기를 통과하면서 내부의 물과 반사판에 의해 증폭돼 전기 없이도 흙집 내부를 환하게 비춘다. 구조가 단순해 누구나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고 한 번 설치하면 별도의 에너지원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다른 본상 수상작인 '마사이 스마트 지팡이(Maasai Smart Cane)'는 아프리카 마사이 부족이 사자와 싸움을 할 때 사용하는 나무로 만든 스마트 지팡이다.

지팡이 내부에 GPS 장치가 내장돼 응급상황 발생 시 사용자가 지팡이 중앙의 SOS 버튼을 누르면 사전에 지정된 보호자와 응급구조대에게 신호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배 교수팀은 이 제품으로 발생한 수익을 마사이 부족에 기부해 부족민이 이를 기반으로 일자리를 얻는 선순환 구조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 본상 수상작인 '에스콘(S.Cone)'은 삼성화재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한 응급 키트 제품 시리즈이다. 트래픽 콘 모양과 유사해 인테리어 제품으로 사용 가능하며 주목도가 높기 때문에 응급 상황에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화재용, 차량사고용, 해상안전사고용 등 용도에 따라 구성이 다르다. 예를 들어 화재용 에스콘에는 소형 소화기, 방연 마스크, 방연포가 담겨 있다. 

특히 화재용 에스콘의 뚜껑은 사물인터넷의 스테이션 역할도 가능해 집안의 화재 감지기, 가스 탐지기와 더불어 스마트폰을 연동시켜 항상 안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배 교수는 "은상 수상작인 휴미코타는 3D 프린터로 출력 가능한 가습기로 데이터를 모두 공개했기 때문에 3D 프린터만 있으면 누구나 가습기를 디자인할 수 있다"면서 "본상 수상작인 빛깔대기와 마사이 스마트 지팡이는 경제적으로 가난한 사람들과 노인을 위해 디자인한 제품으로 앞으로도 소외받는 사람들이 세계 최고의 디자인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상민 교수의 'ID+IM 디자인 연구실'은 지난 2005년부터 사회공헌 디자인을 주제로 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사회 전반의 문제 해결을 추구해 왔으며, 그동안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상을 50여 차례 이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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