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범아 기업에 기술이전···정액기술료 5억원

자연산 박테리아가 오염수 내 방사성세슘(Cs-137) 이온들을 작고 안정한 크리스탈 결정체로 바꾸면서 방사성 폐수를 효과적으로 정화하는 모습.<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자연산 박테리아가 오염수 내 방사성세슘(Cs-137) 이온들을 작고 안정한 크리스탈 결정체로 바꾸면서 방사성 폐수를 효과적으로 정화하는 모습.<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미생물로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하는 친환경 기술이 상용화에 본격 돌입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지난 8일 미생물을 이용한 고방사성 세슘 제거 기술을 범아 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10일 밝혔다. 정액기술료 5억원에 매출액 3%를 경상 기술료로 지급받는 조건이다.

이전되는 기술은 방사능 오염수와 원전 해체시 배출되는 폐기물에서 방사성 세슘을 저렴하고 간편하게 분리·처리할 수 있다.

원자력연 이승엽 박사팀은 자연 미생물로 방사능 오염수 속 세슘을 광물 형태로 만들어 침전시키는 기술을 개발했고 지난 7월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다. 미국과 일본에도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세슘은 화학적으로 침전될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기존 상용화 기술은 흡착제로 세슘을 흡착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해 왔다. 이 방식은 경쟁 이온(칼륨이온 등)이 존재할 때 세슘 제거율이 떨어지고 다량의 폐흡착제가 방사성폐기물로 고스란히 남는 문제가 있다.

또 흡착제는 고가의 티타늄이나 유독성 물질을 원료로 복잡한 화학 공정을 거쳐 만들기 때문에 생산 비용이 많이 들고 환경에 이차적인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미생물을 이용한 고방사성 세슘 제거 기술은 물속 방사성 세슘을 99% 이상 제거하고 악조건인 해수 환경에서도 최소 96% 이상의 세슘을 제거할 수 있다. 유독물질 없이 자연 미생물을 이용해 환경친화적이고 안전하다.

이승엽 박사는 "생물학적 방법으로 대량의 방사능오염수를 효과적으로 정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라며 "원전 폐수에서 가장 골칫거리 중의 하나인 방사성 세슘을 값비싼 흡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제거하는 획기적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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