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윤식 한남대 주력산업 마케팅지원사업단 단장
제조업 해외 진출 '교두보' 자청···지역기업 '기술 특화 마케팅' 전략

신윤식 한남대 주력산업 마케팅지원사업단 단장이 "세계 흐름을 본 R&D는 백전불패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신윤식 한남대 주력산업 마케팅지원사업단 단장이 "세계 흐름을 본 R&D는 백전불패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글로벌 시장을 정확하게 읽은 R&D는 백전불패라고 확신합니다. '시장'이 우선이고 다음이 '기술'입니다. 지역기업들이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겠습니다. 기업 맞춤형 해외 마케팅으로 승부하겠습니다."

지역기업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신윤식 한남대 주력산업 마케팅지원사업단 단장의 포부다. 신윤식 단장은 과거 대기업 해외 마케팅 7년의 근무경력과 무역기술 마케팅 벤처운영 10년 역량을 바탕으로 제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자청하고 나섰다.

신 단장은 대전 5대 주력산업으로 꼽히는 ▲무선통신융합 ▲로봇자동화 ▲금속가공 ▲메디바이오 ▲지식재산서비스 분야에서 제조기업들의 글로벌 마케팅 지원에 힘쓰고 있다.

그동안 지역 제조기업들의 글로벌 마케팅 서비스에 한계가 존재했다. 대부분 기술기반 기업들이 기술개발 이후 상품화에만 관심을 두었기 때문에 기술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신 단장의 분석이다.

신 단장은 "기술기반 기업들의 '기술 특화 마케팅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켰다. 철저하게 수요자 입장으로 접근하고 있다"라며 "수백회 이상의 해외 박람회·전시회·수출상담회 경험으로 제조업 해외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 기술 특화 마케팅 전략···'삼위일체형' 플랫폼

지난해 11월 심천 하이테크페어박람회에 참가한 한남대 통합부스다. 삼위일체형 플랫폼 부스를 운영했다.<사진=신윤식 단장 제공>
지난해 11월 심천 하이테크페어박람회에 참가한 한남대 통합부스다. 삼위일체형 플랫폼 부스를 운영했다.<사진=신윤식 단장 제공>

"기업들의 제품 특성, 전시회 특성, 비즈니스 특성 등을 고려한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코트라 등에서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챙기지 못하는 부분까지 해결하고 있습니다."

신 단장이 기술 특화 마케팅 전략으로 꺼낸 카드는 '삼위일체형' 플랫폼 제공이다.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 전시회에서 단순 부스 제공을 넘어 수요자 입장에서 기술 특화된 ▲전시 ▲비즈니스 상담 ▲기술 세미나 등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그는 "IT 기업들은 융합 기술이 대부분이다. 한국 IT 기업 특징은 원천기술이 강하지만 상품화하고 다른 제품과 융합하는 것이 부족하다"라며 "단순하게 바이어를 초청해 상담해서 수출하는 것을 넘어 '내 기술을 글로벌 플레이어에게 소개해주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전 세계가 우리나라 기술을 눈여겨볼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에 기반한 마케팅"이라며 "우리나라 기술을 세계 글로벌 플레이어에게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마케팅에 능숙하지 않은 기업들에게 A to Z 지원에 나서고 있다. 수출 계약서 작성부터 비즈니스 이메일 소통, 계약서 체결 과정, 사후 관리까지 모든 영역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 맨투맨(일대일) 지원을 위해 마케팅지원사업단은 외부 수출전문위원을 위촉했다. 대기업 종합상사에서 20년 이상 수출 경험 있는 전문가 5명을 위촉했다. 이들이 해당 기업의 A to Z 지원을 맡고 있다.

신 단장은 "무역에 능숙하지 않은 기업들에게 일대일 컨설팅을 제공하는 격"이라며 "올해도 홍콩 전자전을 비롯해 중국 심천 하이테크페어 등에 지역 10개 기업을 A to Z 지원으로 참여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시장이 우선 다음은 기술"···"R&D 기업 세계 흐름 읽어야"

"기업을 비롯해 출연연 R&D 종사자는 시장 지향적인 R&D를 해야 합니다. 세계 흐름을 알지 못하면 시장과 동떨어진 기술·제품이 나올 수밖에 없죠. 연구자들이 먼저 해당 분야의 첨단 현장을 두 눈으로 봐야 합니다."

신 단장이 R&D 종사자에게 "항상 세계 흐름을 읽어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신 단장이 R&D 종사자에게 "항상 세계 흐름을 읽어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신 단장은 기업 R&D 종사자에게 항상 "세계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세계 전시회·박람회를 참가해 자신의 수준을 느껴야 한다는 것.

또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본 글로벌 기업'을 주문한다. 본 글로벌 기업은 사업 초기에 글로벌 비즈니스를 목표로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을 말한다.

그는 "시장이 우선이고 다음이 기술이다"라며 "독일 히든챔피언 기업은 60% 이상이 본 글로벌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신 단장은 중소기업 비R&D 지원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국가의 중소기업 R&D 기술지원 체계는 잘 돼 있지만, 해외 마케팅 등의 비R&D 지원 체계는 아직까지 미비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지역 유망 중소벤처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라며 "대기업 중심 구조에서 중소기업이 큰 역할을 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단장은 "우리나라는 98%가 중소기업이고 2%는 대기업이다. 이중 중소기업 수출이 20%밖에 안 된다"라며 "나머지 80% 수출은 대기업이 맡고 있다. 중소기업 수출이 50%를 넘어서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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