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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세대 교체···"이제는 연구 현장이다"

과기부 1,2 차관·출연연 기관장 등 50대 초반 핵심 인력 속속 진입
길애경·윤병철·박은희 기자 kilpaper@hellodd.com 입력 : 2017.08.31|수정 : 2017.09.04
"과학계 핵심 인력이 젊어진 부분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물론 도전 정신은 나이와 상관없다. 촛불 민심 등 변화의 주요 시점인 만큼 과학계와 국민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정부와 관료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과학 정책 관계자)

"혁신은 나이에 비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동안 몇몇 원로 과학자, 기관장은 과학계를 위해 발벗고 행동하기보다 대접만 받으려는 경향이 강했다. 핵심 인력이 젊어졌으니 과학계를 위해 국회, 기획재정부 등 직접 찾아다니며 목소리를  내야 한다."(출연연 과학자)
 
과학기술계 핵심 인력이 젊어지고 있다. 50대 초반으로 젊어지며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양상으로 연구현장에서 거는 기대도 높다.

물론 혁신과 변화는 나이와 상관없다.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연구활동을 펼치는 연구자들이 대부분이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며 과학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과학자도 다수다.

하지만 과학계 전체 보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움직이는 과학계 인사도 곳곳에 있다.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적폐의 온상이 된 사례도 여럿이다. 우리는 지난해 촛불 민심으로 국민의 염원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국민과 적극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대통령을 맞이했다.

때문에 연구 현장에서도 젊어진 과학계 핵심 인력들에게 지금까지와 다른 역할을 주문한다. '부처와 정부의 지시로 어쩔 수 없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던 리더의 모습이 아닌 과학계와 국민을 위한 역할을 강조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정부와 관료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제대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출연연의 한 정책 담당 과학자는 젊은 세대의 진입을 기대했다. 그는 "혁신본부장이 젊으니까, 덩달아 위원들도 젊은 세대가 들어오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리더십의 나이대를 젊게 하려는 움직임이 보일 것"이라면서 "도전정신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혁신이 나이에 비례하진 않는다고 본다. 나이와 상관없이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혁신본부는 정부 4차산업위원회 간사다. 각 부처의 정책을 통합조정하면서 여기에 과학기술혁신을 심어 미래 아젠다를 끌고 나가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본부가 연구개발 영역 내에서만 움직이면 본래 제 역할을 못한다. 정부 통합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 젊은 과학자는 "과학계 리더의 세대교체가 열린 과학계를 의미한다면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며 "과학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준을 잘 세워야 한다. 선진국을 따라 잡기가 아닌 우리만의 분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핵심 인력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연연의 한 기관장은 원로의 고견도 필요하지만 리더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그는 "그간 일부 원로급 기관장이 대접만 받으러 했다. 이제 이런 답습은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관장이 필요하면 기재부도 국회도 과기부도 찾아 다녀야 하지 않겠냐"며 "원로들을 소외시킨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경험을 고견으로 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4차 산업혁명 등 과학계가 이끌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그동안 잘못된 부분은 버리고, 올바른 것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과학계 인사는 분야의 쏠림을 우려했다. 그는  "리딩 그룹이 젊어진다고 해서 과학기술계가 한순간 재편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리딩 그룹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좋은 변화라 생각한다"며 "과학기술계가 전반적인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과학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과학정책 관계자는 정부와 관료에 휘둘리지 않기를 기대했다. 그는 "핵심 인력이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 과학계와 국민을 보고 일해야 한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공무원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 과학계를 위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과학계의 젊은 인력은 31일 전격 임명된 임대식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1965년생으로 올해 52세,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1966년생으로 51세다.

임대식 신임 본부장은 연구성과와 과학계 기여, 인간관계가 두루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염한웅 부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선거캠프에서 과학기술분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과학기술계를 위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의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6월 임명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 2차관 역시 50대 초반으로 포진됐다. 

이진규 1차관은 54세. 지난해 10월 1급 연구개발정책실장으로 승진한지 1년도 안돼 업무 역량과 정책 조정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차관으로 임명됐다.

김용수 2차관 역시 올해 54세. 행정고시 출신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의 전문성을 살리는 취지의 인사로 과기부 2차관에 발탁됐다.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도 50대 초반 과학자들이 속속 진입 중이다. 

2015년 10월부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수장을 맡고 있는 장규태 원장은 1965년생으로 52세, 지난해 2월 임명된 이광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은 1963년생으로 54세로 50대 초반들의 리더 진입이 본격화 되는 추세다.

한편 올해 9월과 10월로 기관장 임기가 끝나는 출연연도 다수다. 기관장 인선이 진행 될 예정으로 연구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변화를 이끌 리더가 발탁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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