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연구로 선천성 림프세포의 경쟁 우위 규명

T세포와 선천성 림프 세포 간의 생존을 위한 경쟁 관계.<사진=IBS>
T세포와 선천성 림프 세포 간의 생존을 위한 경쟁 관계.<사진=IBS>
면역세포들이 증식을 위해 서로 경쟁하면서 공생한다는 사실과 전체 면역체계가 균형을 유지하는 원리를 한미 공동연구팀이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IBS(기초과학연구원·원장 김두철) 면역 미생물 공생연구단(단장 찰스 서)은 미국 라호야 알레르기 면역연구소, 스크립스 연구소와 공동으로 선천성 림프세포가 면역세포 조절 단백질 '인터루킨-7(이하 IL-7)'을 효율적으로 소비하면서 체내 다수를 차지하는 T세포와 자원 경쟁에서 우위에 있음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면역세포는 IL-7 수용체를 지니고 있고 IL-7과 결합해야만 생존, 증식할 수 있다. T세포는 획득면역(후천면역)에서 중심역할을 수행하고 주로 세포매개 면역반응으로 병든 세포를 처리한다.

인터루킨은 다양한 면역세포의 발달과 분화를 돕고 면역 기능을 활성화하는 조절 단백질이다. 약 30여종 이상의 인터루킨 중 IL-7은 선천성 면역세포는 물론 T세포와 결합해 이들 세포의 발달과 분화를 촉진한다.

이처럼 선천성 면역세포와 T세포는 생존을 위해 자원활용 측면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T 세포가 활용할 수 있는 IL-7이 체내에 얼마나 존재하고, 어떻게 조절되는지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연구팀은 림프구 감소증 생쥐 모델(lymphopenic mouse model)에 외부에서 주입한 T 세포가 분열하는 정도를 분석해 체내 IL-7 함량을 예측했다.

IBS 면역 미생물 공생 연구단 연구팀은 무균생쥐 시설을 활용해 선천성 림프세포의 IL-7 이용을 더 명확히 관찰했다.

그 결과 면역세포 간 IL-7 수용체 발현 조절의 차이는 전사인자(FOXO1) 신호 전달 차이에 있음을 밝혔다. 또 특정 선천성 림프세포의 경우, T세포에 비해 IL-7 수용체 발현의 정도가 최대 80% 정도 뛰어남을 실험으로 관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뮤니티(IMMUNITY, IF=22.845) 온라인 판에 지난달 18일(미국 동부시간)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로 IL-7을 활용한 면역 치료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선천성 림프 세포가 외부 환경 요소, 특히 음식 및 공생 세균에 대한 면역 체계의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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