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IBS·대덕넷, 8월 상상력 포럼 개최
어린 영웅의 성장기 보며 과학적 해설도 '듬뿍'

상상력포럼에 아이들의 '영웅'이 찾아왔다. 중학생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는 성장기를 그린 '스파이더맨:홈커밍'을 보며 슈퍼컴퓨터, 빅데이터 등 흥미로운 과학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덕넷은 KISTI(원장 한선화), IBS(원장 김두철)와 공동으로 '상상력포럼D:드림데이트' 행사를 17일 롯데시네마 대전둔산관에서 개최했다.

'상상력포럼D:드림데이트'는 출연연, 기업 등과의 공동 주최로 매달 개최되며 과학자, 전문가 등이 나서 영화 속 과학적 궁금증을 해결하고, 팝콘과 음료를 먹으며 함께 영화를 보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이 날 영화 시청에 앞서 간단한 퀴즈를 푸는 시간도 마련됐다. 아이들과 부모는 선물을 받기 위해 유심히 질문을 듣고 "저요, 저요"라며 손을 번쩍번쩍 들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몇번째 스파이더맨 영화일까요?"
"KISTI의 정확한 명칭은 무엇일까요?"

특히 "거미가 먹이를 먹는 방식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한 소년이 "거미줄로 감싸놓고 피를 빨아 먹어요"라고 답변하자 관람객들의 웃음도 터져 나왔다. 

퀴즈에 이어 진행된 '짜고치는 과학해설'에는 슈퍼컴퓨터 전문가인 이식 KISTI 박사가 나서 과학적 궁금증을 해결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과학자 닐스보어에 대한 설명부터 양자역학, 슈퍼컴퓨터 등에 대한 다양한 사전 질문과 답변이 이뤄졌다.

특히 이식 박사는 주인공이 수트를 입고 최단 경로를 계산하는 장면에 대해 "외판원이 한 도시에서 출발해서 다수의 도시를 가는데 기름을 가장 적게 쓰는 방법을 연구했다"면서 "당시에는 답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컴퓨터가 빨라지면서 해결이 가능해지고 있다. 아직은 100점짜리 답을 얻는데 1000년 이상 걸리지만 99점의 답을 얻기 위해서는 1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가기 위해서는 주변에 대해 보다 정확한 상황 판단이 있어야 한다"면서 "인공위성은 1~2m의 오차가 있다보니 정확도가 떨어져 정밀 지도를 확보하는 작업과 함께 인공지능 프로그램,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며 빠른 답을 얻는 연구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영화 속 암호를 푸는 장면에 대해서는 "컴퓨터 발전사에서 2차세계대전이 중요했으며, 암호를 풀기 위해 컴퓨터 연구가 활발했다"면서 "최근에는 양자컴퓨터로 빠르게 암호를 푸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양자 암호도 등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사전질문에 대한 해설이 끝난 후에는 현장에서의 질의응답도 이뤄졌다.

이식 박사는 "스파이더맨의 거미줄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요"라는 질문에 "물리천재인 주인공은 실험에서 끈적끈적한 액체를 합성해서 만들어 놓고 영화에서 조금씩 숨겨 놓고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기 성능을 사전에 알아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제는 슈퍼컴을 이용해 화학실험도 할 수 있다"면서 "신약 성능테스트, 독성 여부, 우주 기술 등을 검사하기 위해서 예전에는 직접 실험을 해야 했던 반면 컴퓨터가 발전하면서 시뮬레이션, 모델링을 통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9월 상상력포럼은 IBS와 대덕넷이 공동 주최하며, 영화 '혹성탈출:종의 전쟁'에 대한 과학적해설과 영화 관람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식 KISTI 박사가 과학해설을 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이식 KISTI 박사가 과학해설을 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영화속 과학해설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영화속 과학해설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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