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리 :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이상훈)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자발적 학습 커뮤니티인 새통사(새로운 통찰을 생각하는 사람들)가 열립니다. ETRI 연구자들이 일반 국민과 선후배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디지털혁명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기술들을 탐색하고 고민해 주제발표하는 자리입니다. 새통사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전달드리고자 참가자들이 직접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미래 우리에게 다가올 새로운 기술은 무엇이며, 이를 대비하는 연구원들의 자세와 각오는 어떠한지 글로 만나보세요. [편집자주]

이번 98차 모임은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기술계가 제대로 서야 한다는 일념 하에 전국을 누비며 과학기술인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연결하며 행동하는 대덕넷 이석봉 대표와 함께 미국의 'New Space Conference'와 일본의 'Soft Bank World 2017'의 충격을 같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 충격은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스스로의 각성과 반성과 함께, 우린 아직 새로운 결심과 행동으로 가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울한 결론을 얻었다. 여전히 어떻게 할까 생각을 모으는데도 우리의 끈기와 지력이 한참 모자람을 느꼈다.

◆ 그들 앞에서 장내는 조용했다

숨 쉬기가 힘든 시간이었다. 그들 광폭의 움직임 앞에 초라한 나 자신을 바라보며, 숨 쉬는 것의 의미를 느끼지 못했다. 우린 바로 지난 시간에 고수와 하수의 차이를 구분 짓는 방법이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강신철 교수의 모델링 차원을 이야기 했다. 고수가 멀리 있지 않았다. 바로 이웃하는 일본과 중국에 고수들이 즐비함을 확인할 수 있었고, 우리와 손가락만 움직이면 대답하는 가까운 미국의 과학기술자들이었다.

우리는 책이나 기획서 속에 보거나 실험실에서나 접하던 IoT, AI, 로봇이 그들 나라에서는 이미 생활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음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또한, 우리 머리 속에 50년 후나 100년 후로 생각하는 우주시대가 그들 머리 속에는 5년에서 10년 내에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 생각이 50년, 100년 늦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은 움직이고 있고 우리는 아직 생각도 제대로 일어나지도 않는다는 사실에도 경악했다.

중국의 우주 인력이 약 100만 명으로 추산된다는데 놀랐고, 그런 주변환경을 면밀히 분석 추산 해내는 일본의 전략적 민첩성이 놀랍고, 또 그들 100만 명 중에 55%가 30대의 젊은 과학기술자로 추정된다는 말에, 앉은 자리에서 몸을 꼼짝할 수도 없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Space X' 추진체의 복구 영상은 다시 봐도 전율이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어떻게 과감하게 도전을 할 수 있었을까. 돈이 있었으면 우리도 할 수 있었을까' 로 짧은 시간 드는 수많은 자책과 반성으로 강연에 집중할 수 없었다.

어떻게 그들은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들자는 발상을 하고, 달나라에 로봇을 보내자는 발상을 하고, 화성에 도시를 만들자는 발상을 하고, 그것을 과감하게 실천할 수 있는가. 그들의 큰 꿈과 치밀한 준비, 실천하는 끈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들의 질문은 이미 우리가 쫓아갈 수 없는 단계를 넘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화론의 관점에서 물고기가 육지에 올라와서 적응을 하기 위해 인간이라는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면, 또 그 인간이 우주에 나가서 적응하려고 한다면 우린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까... 이런 생각의 흐름이 하나 둘이 아니기에, 포스트 휴머니즘을 논하는 쪽에서는 이제 인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기 보다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가 중심 화두인 시대가 왔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인류가 우주로 나간다면, 과연 어떤 모습을 가지는 것이 최선일까, 또 어떤 이기적 유전자가 우주에서 유효할 것인지, 어떤 사회적 유전자가 우주에서 유효할 것인지. 이런 고민으로 우리의 이웃 과학기술자들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쏟아지는 별빛과 친구된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 머리 속에 겹쳐진다.

◆  그들의 시선은 우리와 차원이 달랐다

그들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느끼면서, '전략'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전략이란 국면을 바꿀 수 있는 책략을 말한다. 익숙한 말로 Battle Field를 바꾸는 생각을 말한다. 인류의 역사가 그러한 거대한 전략 앞에서 흐름이 격동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들의 시선 앞에서 또 한번 그런 격동을 확인한다.

육로라는 네트워크를 장악한 세력이 세상의 중심 역할을 하던 시기에, 유목민들은 광활한 초원이라는 네트워크로 세상의 흐름을 바꿔놓았던 적이 있다. 그 다음은 더 넓은 해양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세상의 흐름을 바꿔 놓았던 적이 있다. 즉 '대항해시대'다. 초원이라는 네트워크가 지리적인 한계성이 있었다면, 해양 네트워크는 그런 한계를 극복하며 전 세계의 자원을 힘을 위해 소용되게 하는 세계화로, 서구가 세상의 중심세력으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 대항해시대다. 그 다음이 통신과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로 세상의 흐름을 더 크게 흔들어 놓았다. 세상의 자원이 힘 앞에 줄을 서는 세계화 시대를 지나서, 지리적인 경계가 무너지고, 영역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글로벌시대를 탄생시켰다. 어느 시대나 네트워크를 선점한 세력의 폭력이 부를 독과점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IT대항해시대를 통한 정보혁명은 산업혁명시대의 만들어진 '부의 지도'를 송두리째 흔들어 버렸다.

이제 그들은 새로운 네트워크의 점령을 서두르고 있다. 바로 우주다. 과거와 같이 국가적 자존심 차원의 우주가 아니다. 새로운 생존전략 차원의 우주다. 새로운 Battle Field를 개척하는 차원의 우주다. Space라는 네트워크의 장악은 인터넷의 장악과는 또 다른 차원이다.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가 인류에게 4차원적인 시공간이라는 운동장을 제공했다면, Space는 4차원 시공간들로 이루어진 수많은 지구촌을 하나의 큰 운동장에 옮겨놓는 '평행지구'적 차원으로 우리의 시선을 옮겨놓는 것과 동일하다.

이제 그들이 바라보는 커다란 시선 두 개가 만난다. 'Space Network'와 '신인류'다. 인간을 닮은 새로운 인류, '로보 사피엔스'다. 그들의 시선은 우주 끝을 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지구가 여전히 Battle Field로 다만 차원을 달리할 뿐이다

뭐라고 이름을 하나 붙여야 할 것 같다. '평행지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한 차원 더 높은 경지에서, 지구의 자원과 우주의 자원을 재배열하는 개념. 세계화-글로벌화에 이은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 그냥 '우주화(Universalization)'라고 명해본다. 우주화라는 개념은 모든 지구적 자원과 지구와 가까운 근거리의 우주자원을 최적화해서 인류의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해, 모든 인류가 귀족생활을 하는 유토피아가 실현되는 것으로 정의를 해보자.

이미 방아쇠는 당겨졌다. 비가역적 세상으로 우리는 싫든 좋든 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주체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갈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에 강요당하며 불편함과 치욕을 감내해야 할 것인가의 선택이다. 그렇게 가는 시간 속에 또다시 역사가 증명해주듯 수많은 폭력이 난무할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그런 폭력들을 피해갈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떤 전략을 마련할 것인가. 이것이 문제다.

◆ 자본∙지식인∙주인∙머슴의 역할

대분기점-대전환기에 서서, 어떤 준비를 통해 어느 길을 선택할 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나라의 자본들은 어떤 생존전략을 만들고 있는가. 우리 지식인들은 그런 자본세력들과 어떤 길을 준비하고 있는가. 스스로 고민하고 있는가, 남이 시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가.

선진국의 깨어있는 수많은 자본세력이 존재하지만 'SoftBank의 Vision Fund'가 자본의 역할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손정의 회장은 2016년 전세계 VC 자금의 1.6배에 달하는 100조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모았다. 그런 자본으로 사회를 진화시키고 산업을 재정의하는데 필요한 최첨단 기술에 투자한다. SoftBank는 미래의 키워드를 다음과 같이 잡았다. 'IoT, AI, Robot, Space'. 놀라운 것은 그들의 실행력이다. 이미 알고 있는 ARM의 인수, 40개의 AI프로젝트, 300개의 RPA프로젝트, 보스톤 다이내믹스 인수, 위성 프로젝트 투자 등 공격적인 발걸음으로 100세 수명 시대, 무사고 자동운전 세상, 미래예측, 공존의 꿈 실현을 위한 지식인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식인들의 역할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나까스까 신이치' 교수(61년생)를 주목한다. 우주시대 개막을 위한 초소형위성(10cm x 10cm)을 개발해 실제 우주에 띄워, 6개월째 자체 태양광발전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초소형위성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우주통신을 꿈꾸는 회사들이 요구하는 지금 위성의 1/100가격 수준으로 위성을 만들고, 초저전력으로 극한환경을 버틸 수 있는 센서기술을 만들기 위해 관련 중소기업 150개를 모아 새로운 Universalization 시대를 선점하는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일본의 우주기술개발의 주역들이 대부분 신이치 박사 제자들이며 모두 30대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대분기 시대에 지식인들이 해야 할 주된 역할이다. 세상의 지속가능성을 이끌 후학의 양성과 그 지속가능성을 담보해 줄 생태계의 구축에 있어서 지식인은 역할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사람으로 ‘다카하시 토모타카’ 교수(75년생)도 있다. 'Robo-Garage' 대표로 자칭 '로봇 크리에이터'다. 자신이 명한 자신의 직업이다. 토모타카 교수는 5년 내 1인1로봇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한다. 토모타카 교수의 착상과 그 착상을 끈기 있게 실현해내는 힘이 무섭다. 

토모타카 교수는 어느 날 집에 들어와서 하루 종일 바깥에서 끼고 살던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반려동물과 신나게 놀고 있음을 깨닫고, '아, 이 차이겠구나!'라는 생각에 스마트폰도 사람과 친숙할 수 있다면 스마트폰도 얼마든지 반려동물과 같이 될 수 있겠다는 착상을 꾸준히 실행해 왔다. 혼자서 설계하고, 제작하고, 시험하며 수많은 휴머노이드를 만들어 왔다. 지금은 다양한 기업에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며, 함께 수많은 새로운 개념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로봇연구에 있어서 산학연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자유로운 영혼을 발산하고 있는 모습에서 지식인의 힘을 느낀다.

우주시대를 열어 감에 있어 수많은 허들이 존재한다. 그 허들의 한 부분이라도 해결하고자 하는 주인들은 스스로 꿈을 설계하고, 자본가를 찾고, 생태계를 구축하며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거대한 선단의 선장임을 자처한다. 머슴들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그들은 꿈을 모으고, 꿈을 함께 키우고, 실현을 위해 함께 도전한다. 이것은 무슨 차이에서 오는 것일까.

미국의 'New Space Conference'를 본 따, 일본에선 'Space Tide'를 개최한다. Softbank world도 처음에는 iPhone 사용법을 설명하는 공개설명회 자리에서 출발했다. 그들은 모이면 좋다는 사회적 유전자가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우리는 모여서 좋았던 적이 없는 것일까. 꿈이 작아서 모두와 함께 할 공간이 부족한 경험 때문 인가.

일본 정부에서 운영하는 민간위원회는 대부분 종신제 라고 한다. 어설픈 지식인들이 자리를 할 수 없는 민간위원회다. 배울 것이 많다. 우리는 눈 한개 달린 위원들이 눈 두개 달린 위원들을 몰아내고 서 있지도 못하게 하는 위원회들이 즐비한데, 일본은 어떻게 저런 틀이 존재할 수 있을까. 방법은 하나다. 스스로 지식인들이 모여서 수준 높은 이상과 치밀하고 정교한 지식을 창출해 어설픈 지식인들을 압도하는 것 말고 또 무슨 방법이 있을까. 지금 이 땅에 '주인 된 지식인'들이 결집해야 하는 이유다.

◆ 그들은 핵심을 준비한다

우주화 시대의 핵심은 우주네트워크다. 지구를 실시간으로 다양한 시각으로 모니터링하고 안전한 인터넷으로부터 수집된 정보들을 집합 분석하고 공부해서, 실물세계에서 우리 인간 대신 활동해 줄 정교한 관제 네트워크다. 신뢰할 있는 위성인터넷과 초고정밀(5~6Cm 오차범위) GPS기술과 이를 지탱해 줄 초저전력 초소형 위성체 기술, 초저전력 고장감내형 센서 기술, 실생활의 다양한 도메인 지식을 공부할 인공지능, 인간과 놀 초저전력의 반려로봇, 인간 일을 대신해 줄 작업로봇, 우주적 관점에서 비즈니스 생태계를 지원해 줄 비즈니스 솔루션 등이다. 

우주화 시대에 뭘 고민해야 할 것인지 영감을 줄 회사들이 있다. 
'Orbital Insight'는 인공위성이 수집한 정보를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한다. 소유한 인공위성이 하나도 없는 회사다. 이미 띄워져 있는 위성들의 노는 시간을 모두 예약해서 위성이 촬영한 정보를 수집한다. 그렇게 모인 정보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진다. 지구상에서는 구할 수 없는 한 차원 높은 정보다. 정보의 가치를 뽑아내기 위하여 인공지능을 도입했다.

'OneWeb', 'Audacy', 'SpaceBelt'라는 회사는 우주통신네트워크의 구축을 꿈꾼다. 언제 어디서나 최 고 신뢰수준의 우주통신네트워크에 대용량으로 접근할 수 있는 꿈을 꾸고 있다. 다양한 아키텍처로 경쟁한다.

위성체가 우주화시대의 핵심인프라다. 'Cannon'도 복사기 만들던 기술을 바탕으로 위성체를 만드는 사업부를 신설했다. 일본은 초소형 큐브셋이 강한 나라기에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작은 것부터 출발하는 영민한 움직임을 보인다. 'Sony 자율주행차 PoC'도 그랬다. 교차로에서 인공지능 스스로 혼잡상황을 벗어 날 수 있음을 보였다. 그렇게 작은 비용으로 가능성을 확인하고, PoC과정에서 뽑아낸 도전과제들로 본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아마도 연필 로켓의 성공이 일본 R&D 문화를 그렇게 정착을 시킨 것이 아닌가. 반면, 우리는 뭐든 크게 시작해야 직성이 풀린다.

'Xprise'는 위성체 기술과 UAV(무인항공기) 기술의 동시 견인을 위해 Google에 아이디어를 제안, 'Google Lunar Xprise'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달나라를 UAV로 여행하는 시대가 조만간 다가올 것 같다. 협업을 통한 노력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밖에 일본의 'Space Wide Web'이 꿈꾸는 자동운전생산의 개념은 우리의 시야를 트이게 해준다. SoftBank가 추진하는 300개의 'RPA(Robot Processing Adviser)' 프로젝트는 인간 노동 해방을 꿈꾸게 한다.

토모타카 교수가 소개하는 'RoboHon(Robot Phone), Rapiro, Robi2'는 반려로봇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일린다. 동영상 중에 카피가 인상적이다. "더 이상 외로워 마세요!"

그들은 패션과 예술 영역에까지 우주의 기운이 닿는가 보다. 이렇게 이웃나라들은 이미 우주에 가 있는데, 우린 아직 고개를 들어 하늘도 볼 수 없는 처지인가 싶어 두렵다.

◆  우리 자식들은 달라야만 한다

지금 일본과 미국의 우주시대를 개척해가는 주역들은 스타워즈, 스타트랙, 아톰, 은하철도999 같은 SF에 흠뻑 빠졌던 세대의 후손들이다. 두 번의 세대 만에 우주를 현실화하고 있다. 우리 처지와는 너무도 다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지금부터라도 SF적 경험과 국제적 감각에 익숙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세계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로 키워 냄이 필요하다.

우리가 과거에 어떻게 살았고, 그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 나왔는지를 후손들에게 더 이상 이야기 하지 말자. 대신 후손들이 우리가 쌓아놓은 토대 위에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선대가 해줘야 할 축적의 임무다.

청년실업비로 해외 주재원 근무 경험을 쌓게 하자는 이야기도 하지 말자. 정말 그것이 필요하다면, 우리 스스로 함께 가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자. 후손들에게 '주인으로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려면, 우리부터 '주인 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국가의 움직임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공부하여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지식인들의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 시기를 놓치고 나면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 자명하다. 70년 동안 이룩한 공든 탑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릴 것이다. '여러분들의 집안은 스스로, 혹은 남들이 어떤 가문으로 불러 주는지? 아니면 왜 그렇게 불러주지 않는 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일단 우주화시대에 대한 전략과 조감도 조차 전혀 준비가 없다. 여전히 자본은 밑바닥의 단위기술 수준으로 쪼개져 있다. 지식인들은 자신의 동굴에서 한발 짝도 나오지 않으려 한다. 이것은 Fac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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