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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동네, '지식 도둑' 10년 프로젝트 출발

미래 내다보고 60명 대가 몰입 학습···과학자는 물론 서울 등 타지서도 호응
22일 최진석 교수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으로 두번째 모임
10년간의 몰입학습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매년 6명의 대가의 저서를 사전 학습하고 대가와 만나 교류하며 서로 친구가 되는 지식사회의 새로운 도전이다.<사진=길애경 기자> 10년간의 몰입학습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매년 6명의 대가의 저서를 사전 학습하고 대가와 만나 교류하며 서로 친구가 되는 지식사회의 새로운 도전이다.<사진=길애경 기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고민하던 것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참석하고 싶습니다."(김종헌 대전과고 물리 교사)

"서울에 살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개학하면 쉽게 올수 없겠지만 방학 중에는 꼭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전수빈 대학생)

"대항해 시대 공부 정말 좋았습니다. 프로젝트 60의 대항해도 희망의 세계를 항해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곽상수 생명연 박사)

몰입 학습에 과학자는 물론 서울 등 타지역에서도 주목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과학동네 정부출연기관 과학자를 비롯해 대학병원 관계자, 대학생도 참석,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특별한 연락과 요청이 없었지만 학습의욕을 불태우며 하나, 둘 학습장 자리를 채웠다. 지식사회의 새로운 도전에 크게 호응했다. 일부 참석자는 600페이지에 가까운 두꺼운 첫 학습 도서까지 챙겨왔다.

10년 항해를 목표로  '60명 대가의 사유세계 훔치기 프로젝트(이하 프로젝트 60)' 첫번째 학습 모임이 주경철 서울대 교수의 '대항해 시대-해상 팽창과 근대 시계의 형성'라는 책으로 8일 오후 6시30분 ETRI융합생산기술센터에서 첫 닻을 올리고 순항을 시작했다.

과학동네 구성원 몇몇이 거장들의 사유세계는 어디서 시작할까라는 물음과 궁금증으로 시작된 프로젝트 60의 첫 발표는 어익수 ETRI지능형반도체연구본부 박사가 맡았다.

어익수 박사가 주경철 교수의 '대항해 시대' 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어익수 박사가 주경철 교수의 '대항해 시대' 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어 박사는 600페이지 분량의 책을 정리해 참석자들에게 자료로 제공하고 차근차근 설명했다.

대항해 시대는 근대 세계사를 해양 세계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이다. 15세기 이후 각 문명권 마다 외부 세계를 향해 활기찬 해상 팽창을 시도하고 그런 과정에서 전 지구적 해상 네트워크가 구성된다.

이를 통해 사람과 상품, 가축과 농작물, 질병이 전달되고 주도권을 잡기위한 무력 충돌과 폭력, 종교적 탄압, 환경파괴도 일어난다.

15세기 이전 해상활동이 활발했던 문명권은 유럽이 아니라 아시아다. 하지만 중국이 정화 원정이후 문을 잠그면서 유럽이 아시아의 바다로 들어왔다.

어 박사는 "유럽은 자신들에게 부족한 것을 찾기 위해 해외로 나갔다. 이들은 낯선 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무장을 강화했고 무력을 이용해 시장경제에서 사업 이익을 차지했다. 이러면서 세계사는 유럽중심주의로 가게 됐다"고 소개했다.
 
유럽이 팽창하면서 다른 대륙과의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최종 승자에 유럽이 오르며 갈수록 우세해졌고 산업혁명으로 유럽의 군사적 우위는 확고해 진다.

어 박사는 "해양 세계를 통해 귀금속이 유통되는데 은은 유럽에서 아시아로, 금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동했다. 특히 은으로 화폐를 대신하면서 은을 통해 전지구적 연계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지불수단 확보를 위해 아편이 중국으로 들어갔고 중국의 은이 대량 유출돼 아편전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근대세계로 이어지며 비극도 발생한다. 아프리카인의 노예무역이다. 동아프리카로부터 아메리카로 송출된 노예는 먼 거리 항해 중 사망하는 인원도 다수였다. 이들은 사탕수수재배, 금채굴 등 노역을 담당했다. 아메리카에 거주하는 인디오의 노예화를 위해 폭력이 동원됐으며 19세기에서야 각국이 노예 무역을 포기한다.

사람과 생물 교역으로 삼림이 파괴되고 전염병도 확산된다. 또 각 문명권간 종교가 전파되고 언어와 음식, 과학기술 등 문화 교류도 일어난다.

어 박사는 "유럽의 과학기술이 근대이전에는 앞서지 않았다. 오히려 아랍권과 중국에 비해 떨어졌다"면서 "유럽은 다른 문명의 과학기술을 배워 다른 문명권에 전파하며 유럽의 체제로 흡수했다. 그렇게 유럽이 앞섰다"고 밝혔다.

30여명의 참석자들은 별도로 만들어진 SNS 모임방을 통해 소감을 공유했다. 그들은 "새로운 학습모임이다. 앞으로도 계속해 참석하고 싶다" 등 다양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다음 학습은 최진석 서강대 교수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으로 22일 오후 6시30분 ETRI융합생산기술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발표는 박한표 대전문화연대 대표가 맡기로 했다.

모임 참석은 학습에 관심있는 누구나 가능하며 별도의 비용은 없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042-860-5387)로 문의하면 된다.
참석자들이 자료를 보며 학습에 집중하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참석자들이 자료를 보며 학습에 집중하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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