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로봇 대중화 선두주자···로봇 크리에이터 다카하시
손바닥 크기에 말 상대 가능하고 귀여운 로봇 주로 제작 

"로봇 갖고 있거나 함께 일하고 계신 분 손들어 보세요? 거의 없군요. 하지만 단언합니다. 앞으로 5년내 1인 1대의 로봇을 가질 것입니다. 지금 휴대폰처럼 몸에 지니고 다닐 것입니다." (7월 21일 도쿄)

다카하시 대표가 자신이 만든 로봇을 설명하고 있다.일본의 대표적 로봇 전문가인 그가 주로 관심 갖는 로봇은 작고 귀여운 로봇이다.이를 통해 로봇에 사람들이 친근감을 갖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사진=이석봉 기자>
다카하시 대표가 자신이 만든 로봇을 설명하고 있다.일본의 대표적 로봇 전문가인 그가 주로 관심 갖는 로봇은 작고 귀여운 로봇이다.이를 통해 로봇에 사람들이 친근감을 갖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사진=이석봉 기자>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pc가 일반화될 것이란 예측을 해 큰 돈을 번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로봇의 경우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로 생각되지만 이웃 일본에서는 곧 로봇이 한 가정 한 대가 아니라 한 사람 한 대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언(?)하는 사람이 있다.

듣기 전에는 이해가 안되지만 설명을 들으면 고개가 끄떡여진다.

미래 정보 혁명을 이야기한 '소프트뱅크 월드 2017'의 큰 주제 가운데 하나는 로봇이다. 로봇이 서빙과 손님 접대 등의 간단한 작업에서 앞으로는 인간과 업무를 직접 하고, 더 나아가서는 친구와 같은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로봇과 같이 일한다는게 아직 우리는 실감나지 않는다. 그런데 소프트뱅크에서 만든 로봇 페퍼와 눈을 한 번 맞추고 나면 현실임을 느끼게 된다. 페퍼의 특징 중 하나는 눈 맞추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의 눈을 내내 쫓아다닌다. 그러면서 무엇인가 질문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면 눈을 깜빡이며 아는 체를 한다. 그러다 보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되며 차가운 기계로서의 로봇이 아니라 친구로서의 로봇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오죽하면 현재 오키나와에서 실험 운전되고 있는 버스 자율운전에 있어 운전사는 없어져도 조수 역할을 하는 페퍼는 없어지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나올까. 페퍼가 승객들에게 구부러진 길을 간다, 버스가 달릴 때 일어나면 다친다, 장애물이 생겨 피한다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안심하고 타고 간다는 것이다.

다카하시 대표는 '귀여운 로봇'을 만들어 왔다. 첫 작품으로 2004년 타임지 세계 新발명품에 뽑힌 크로이노(chroino)를 시작으로 파나소닉 건전지인 Evolta의 등산과 24시간 르망 대회 등등의 이벤트에 나간 로봇, 최근에 만든 로봇형 휴대전화인 로보혼 등등은 사람에 친근한 모양을 하고 있다. 크기도 작다. 에볼타가 17cm, 로보혼 19.5cm, 최근 대중화를 위해 만든 로비2가 약 30cm.(참고로 페퍼는 1.2m) 작기 때문에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다.

다카하시 교수가 만든 휴대폰형 로봇인 로보혼.<사진=이석봉 기자>
다카하시 교수가 만든 휴대폰형 로봇인 로보혼.<사진=이석봉 기자>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는 챗봇인 키로보. 최초로 우주로 간 로봇이고, 그곳에서 우주 비행사들의 말상대가 되주었다. 우주에서 돌아와 일본 미래과학관에 전시되고 있다. 이 로봇의 크기도 34cm.

그가 만든 로봇 가운데 베스트 셀러는 로비. 15만대가 팔려 사람형태 로봇으로는 가장 많이 팔렸다. 그가 휴대폰형 로봇인 로보혼을 만든 이유를 들으면 고개가 끄떡여진다. 사람들은 휴대폰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지만 집에 가면 휴대폰과 대화를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집에 물고기나 인형 등 말 못하는 것과는 최소한 안부라도 묻는다. 이유는 휴대폰은 생긴게 말을 걸수 없게 생겼기 때문. 그래서 인간과 닮은, 말을 걸고 싶은 그런 로봇형 휴대폰을 만들게 됐다. 이미 휴대폰은 사실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메일을 대신 보내줄 수도, 온 메시지를 읽어줄 수도, 식당을 검색할 수도, 일정을 알려줄 수도... 이 모든 것을 로봇형 휴대폰이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는 확신을 갖고 말한다. 5년 이내에 모든 사람들이 소형 로봇 단말을 갖고 다닐 것이다.

그의 걸어온 행적을 보고 철학을 보면 이해가 된다. 그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사례를 들며 이제는 목적을 갖고 제작하는 시대가 지나고 놀다보면 작품이 나오는 시대가 됐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자기가 마음에 드는 것에 도전해 보고, 그것을 직접 손으로 만들어 보고, 그러면서 그것이 잘될 수 있는 생태계를 생각하고 만들라고 조언한다.

다카하시 대표처럼 로봇에 스토리, 디자인, 철학을 함께 하는 인물이 우리나라에는 없다. 가까운 시일내에 이런 인물이 탄생하고 로봇에한 공감대가 퍼지도록 힘 모아야한다고 어느 한국인 참석자는 밝혔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